10분 정도 걸어가자, 주위는 더 어두워졌고 죽은 듯이 고요했는데 숲속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사람들의 신경을 긴장시켰다.고지연은 몸을 움츠리고 서준영의 뒤를 따랐는데 가슴 속으로 강한 불안감이 치밀어 올랐다.풍만하고 부드러운 가슴으로 서준영의 등 뒤에 꼭 붙어있는 고지연이 부담스러웠던 서준영은 발걸음을 재촉했다.“서 신의님, 여기 너무 조용해서 무섭네요.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아요?”고지연이 긴장하며 물었다.“확실히 너무 무섭게 조용하네요. 서 신의님, 조심하는 게 좋겠어요. 자꾸 뭔가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요.”마귀 할멈도 미간을 찌푸리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서준영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마귀 할멈의 말씀이 맞아요. 손님이 왔어요.”“손님? 무슨 손님요?”고지연이 의아하고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는데 그녀의 눈동자에는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갑자기 십여 명의 그림자가 귀신처럼 주변으로부터 천천히 나타났는데 온몸에서 음살 기운이 무시무시하게 뿜어져 나왔다.선두의 네 명은 모자를 쓰고 검은 두루마기에 몸을 감싸고 각종 귀신 가면을 쓰고 있어서 진짜 얼굴을 볼 수 없었다.갑자기 나타난 사람들을 보자, 고지연은 겁에 질려 서준영의 옷깃을 꼭 잡고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저 사람들 뭐예요?”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우리를 환영하지 않는 사람들이에요.”마귀 할멈과 4대 악인은 서준영과 고지연을 보호하려고 그들의 바깥쪽으로 전투 자세를 취했다.나찰귀신 가면을 쓴 사람이 목소리는 낮지만 협박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여기는 당신들을 환영하지 않으니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나가!”“음산이 개인 자산도 아니고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나가라고 하는 거지?”서준영이 어깨를 으쓱하며 냉정하게 말했다.“내 짐작이 맞는다면 당신들 음산파 사람들이지?”마귀 할멈이 흠칫하며 경계하는 눈빛으로 맞은편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서 신의님, 저들이 음산파 사람이라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서준
마귀 할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일고여덟 명의 몸에 있던 도깨비 불빛이 갑자기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상처도 없이 멀쩡하게 서준영 일행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을 보았다.“어떻게 된 거지? 도깨비 불빛이 아무런 효과가 없다니?”마귀 할멈은 이런 상황을 처음으로 겪었기에 당황스러웠다.서준영은 얼굴을 가라앉히며 신속하게 설명했다.“저들은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고 걸어 다니는 시체 행시에요. 자체가 음살의 기운을 품고 있기에 당연하게 도깨비 불빛을 두려워하지 않는 겁니다. 음산파 역시 대단하네요. 제자들도 모두 행시라니!”말을 마치는 순간 일고여덟 명이 달려들었는데 손을 들어 수많은 무시무시한 시체의 기운을 뿜으며 서준영과 고지연 일행을 공격했다.“젠장! 나 단원호가 있는 한 이런 행시는 별거 아니에요.”쇠지팡이를 들고 있던 단원호가 복화술로 포효했다.그가 손을 들자, 쇠지팡이가 날아 나가서 허공에서 한 바퀴 돌더니 쿵쿵쿵 소리를 내며 행시들의 가슴을 후려쳐서 수십 미터 밖으로 날려 보냈다. 행시들은 하늘을 찌르는 고목에 부딪히고 바닥에 떨어져 검은 피를 토했다. 그들이 토한 피에서는 악취가 풍겼다.하지만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한 것은 바닥에 쓰러졌던 행시들이 재빨리 다시 일어나서 달려오는 것이다.단원호가 굳은 표정으로 외쳤다.“젠장! 저것들이 설마 불멸의 시체라는 거야?”“하하하! 맞아! 저것들은 우리가 만들어낸 불멸의 시체야. 대가라도 쉽게 죽일 수 없을 거야!”나찰귀신 가면을 쓴 사람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며 손을 흔들어 행시들을 조종했다.한 사람이 한 행시를 감당해야 했다.마귀 할멈과 4대 악인은 지체하지 않고 행시를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서준영은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고 있는 고지연을 뒤로 하고 혼자서 행시 두 명과 싸웠다.행시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했다. 서준영도 그들을 쉽게 죽일 수가 없었다.격렬한 전투가 순식간에 숲속에서 벌어졌다.서준영은 발차기로 다가오는 행시를 수십 미터 밖으로 날려 보냈다. 하지만 또 다른
세 명의 장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세를 취했는데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음기가 솟구쳤다.“설마! 저 네 사람 모두 대가야!”마귀 할멈이 놀라서 외쳤다.‘음산파가 4명의 대가를 보내서 우리를 죽이려고 하다니!’서준영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쓰레기 넷이네. 나 바쁘니까 너희들 한 번에 같이 붙어!”서준영의 말은 순식간에 음산파 네 명의 장로의 불만과 분노를 일으켰다.“개자식! 죽으려고 환장했구나!”나찰귀신 가면을 쓴 셋째 장로가 냉정하게 웃으며 말했는데 몸의 음살 기운은 이미 극에 도달했다.말을 마친 셋째 장로가 주문을 외우면서 두 손을 맞잡았다가 갑자기 분리하자, 두 개의 뜨거운 불덩이가 활활 타올랐는데 그 열기가 사방으로 무섭게 퍼졌다. 주변의 풀과 나무들은 순식간에 타 버렸고 그 열기에 공기마저 폭염으로 일그러졌다.셋째 장로는 불덩이 두 개를 손에 들고 득의양양해하며 거만하게 말했다.“놀랐어? 이런 기술은 처음이지?”고지연은 겁에 질려 서준영의 뒤에 꼭 붙어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비웃었다.“그깟 불덩이가 그렇게 자랑스러워? 그런 걸 보면 당신들 음산파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르는 쓰레기들 맞네.”“젠장! 네깟 것이 감히 우리 음산파를 모욕해? 음산파는 천원시에서 수백 년의 역사가 있고 주변 여덟 개 도시의 무도계 중에서 5위권 밖으로 밀린 적이 없어! 우리 음산파 손에 죽은 놈들만 해도 수천, 수만 명이야! 너 오늘 나의 불맛을 제대로 보여줄게!”서준영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죽을 줄도 모르고 나대다니! 10초 이내에 너희들은 죽게 될 거야!”“너 미쳤구나!”“넷째 장로, 다섯째 장로, 일곱째 장로! 다 같이 붙어! 우리 음산파를 얕보지 못하게 본때를 보여줘!”셋째 장로는 주문을 외우면서 두 개의 불덩이를 하나로 합쳐서 기괴한 적염구렁이를 형성하더니 커다란 입을 벌려 화염을 뿜어내서 서준영 일행을 삼키려고 달려들었다.셋째 장로의 전술에 마귀 할멈과 4대 악인은 공포를 느끼면서 서준영의 앞으로 나서
단원호가 서둘러 설명했다.“아가씨, 청면염라는 우리 천원시의 무도 광인입니다. 서른 살에 대가가 되었고 서른다섯 살에 오너 경지로 돌파하려다가 실패해서 다시 내공대성으로 떨어졌었어요. 그 후, 원수들에게 쫓기다가 죽었다고 들었는데 아직 살아 있을 줄을 몰랐어요. 결국 음산파에 숨어서 대가 경지에 이르렀네요. 저 인간 손에 죽은 사람이 적어도 수천 명은 될 거예요.”단원호의 말이 끝나자, 2미터 키의 청면염라가 광기 어린 거인처럼 서준영을 향해 돌진했다. 지면은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요동쳤고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계속되었으며 주변의 나무들도 잘려 나갔다.남은 다섯째 장로와 일곱째 장로 또한 손을 맞잡고 몰래 기를 이용해 서준영을 죽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순식간에 서준영이 생사의 갈림길에 선 걸 보고 고지연이 긴장해서 외쳤다.“서 신의님, 조심해요!”모두가 봤을 때 서준영이 네 명의 대가와 싸우는 거였는데 아무리 대가의 최고 경지라고 해도 한 번에 네 명의 대가와 맞서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다.허공에서 날아오는 적염구렁이와 지면에서 큰 코끼리처럼 광기 어린 눈빛으로 달려드는 청면염라, 그리고 수시로 덤비려고 준비하는 두 사람, 아무리 봐도 서준영은 그들에게 처참하게 죽임을 당할 것 같았다.하지만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서준영이 고개를 저으며 냉정한 미소를 짓더니 경멸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말했다.“거기 뒤에 둘도 같이 와!”말을 마치고 서준영이 몸을 살짝 움츠리고 주먹을 들어 올리자, 갑자기 천둥과 함께 찬란한 번개가 번쩍였다.“저건 무슨 무술이지?”셋째 장로가 당황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의아해했다.이어서 펼쳐진 끔찍한 장면에 셋째 장로는 공포에 질려 눈을 부릅떴다.서준영의 천둥 번개 펀치는 공중에서 날아오는 적염구렁이를 잽싸게 찢어버렸다.“어떻게 된 거야?”셋째 장로가 너무 놀라서 소리쳤다.동시에 넷째 장로가 강풍을 일으키며 통제 불능의 대형 트럭처럼 서준영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
셋째 장로는 이미 겁에 질려 꼼짝 못 했다.‘젊은 녀석이 어떻게 저렇게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는 거지? 대가인가? 대가라고 해도 너무 강해!’마귀 할멈 등도 서준영의 실력을 보고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서 신의님, 너무 강한데요. 고영철과 오택을 이긴 것이 한계라고 생각했는데 한방으로 음산파의 세 명의 대가를 죽이다니! 게다가 천원시에서 유명한 무술 광인 청면염라까지...”마귀 할멈의 얼굴에 경외감이 가득했다.단원호를 비롯한 4대 악인도 서준영의 실제 실력을 보는 순간 모두 놀라움과 충격에 휩싸였다.고지연이 서준영에 대한 숭배의 눈빛으로 생각했다.‘서 신의님, 정말 너무 강해...’현장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음산파의 셋째 장로였다. 그는 20대 초반의 젊은 청년이 한방으로 세 명의 대가 장로를 죽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씨 가문에서 대단한 인물을 데려왔네. 빨리 돌아가서 대장로님께 알려서 대책을 세워야 해! 아니면 우리 음산파의 10년 계획이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이런 생각을 하며 셋째 장로는 토끼보다 더 빨리 도망쳤다.“안 돼! 소식 전하려 도망갔어!”마귀 할멈이 외쳤다.서준영은 차갑게 웃더니 기린 걸음으로 곧바로 셋째 장로 앞에 나타나 발차기로 셋째 장로의 가슴을 차서 수십 미터 밖으로 날려 보냈다. 그가 날아가다가 하늘을 찌르는 고목에 부딪히고 바닥에 떨어져서 피를 토했다.셋째 장로는 바닥에 쓰러진 후 가슴을 붙잡고 귀신처럼 흉측하고 충격에 휩싸인 얼굴로 땅에 무릎을 꿇고 외쳤다.“제발 살려주세요...”서준영은 무릎을 꿇고 떨고 있는 셋째 장로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살고 싶으면 우리를 음산파로 데려가.”“그건...”셋째 장로가 망설였다.펑!서준영이 곧바로 발로 그의 어깨를 걷어차서 부러뜨리자, 그는 비참하게 비명을 지르며 외쳤다.“할게요, 할게요. 여러분을 음산파로 모실게요.”서준영이 말했다.“앞장서!”셋째 장로는 하는 수 없이 부러진 어깨를 붙잡고 서준영 일행
순식간에 천지가 요동치면서 끝없는 음살 기운이 솟구치며 하나하나의 음귀가 되어 서준영 일행의 둘러싸고 무시무시한 비명을 질렀다. 마치 귀신 굴에 빠진 것만 같았다.고지연은 겁에 질려 귀를 막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계속 소리를 질렀다.마귀 할멈 역시 충격을 받았는데 몸속에 있던 진기가 신속하게 빠져나가서 주변의 음귀들에게 흡수되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음귀들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의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서 신의님, 이건 함정이에요. 음귀살인진법은 우리 체내의 진기를 흡수하고 있어요.”마귀 할멈이 외쳤다.4대 악인도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음귀살인진법이 이상해요.”그때 음귀살인진법 밖에 있던 셋째 장로가 흉측한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흠! 그깟 실력으로 감히 우리 음산파를 노려? 우리 장로들을 죽였으니 너희들 모두 살려둘 수 없겠구나!”셋째 장로의 목소리는 귀신의 비명처럼 사방에 울려 퍼졌다.서준영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들의 머리 위와 주변에 쉴 새 없이 떠다니는 음귀가 끊임없이 그의 체내 진기를 빨아들이고 있었다.“이게 너의 마지막 발악이야?”서준영이 갑자기 차갑게 웃으며 경멸하듯 물었다.“너 너무 나대지 마! 나의 음살귀신진법은 세미 오너도 빠져나오지 못해. 너희들은 이제 내가 십여 년 동안 키운 음귀에게 진기를 모두 빨려 죽을 거야!”셋째 장로가 웃었다. 그의 웃음소리와 함께 주변에 갑자기 괴이하고 처량한 바람이 불었다.음귀들은 비명을 지르며 두 손을 벌리고 서준영 일행을 향해 돌격했다.마귀 할멈과 4대 악인이 잽싸게 반격했지만, 오히려 음귀들에게 진기를 흡수당하기만 했다.“이제 어떡하지? 음귀들을 죽일 수 없어!”4대 악인 중 송경원이 불안에 가득 찬 얼굴로 외쳤다.이원조는 두 개의 도끼를 휘둘러 음귀들을 자르려고 했지만 아무리 잘라도 진법 내의 기운과 그들 몸에서 흡수한 진기로 천천히 회복되고 다시 공격했다.서준영의 상황도 좋지는 않았는데 아무리 베어도 죽일 수가
셋째 장로는 격분하며 체내의 진기를 발동하여 진법을 강화했다.순간 진법 내에 음침한 바람이 불어치고 귀신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도망가던 음귀들이 갑자기 미친 듯이 광포하며 사납게 서준영을 일행에게 달려들었다.“진법 내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어디 보자!”셋째 장로가 웃었다.서준영은 고개를 들고 보자, 하늘의 날카로운 이발을 드러내고 굶주린 기운으로 가득 찬 음귀들이 갑자기 서로 융합하여 커다란 음귀가 되어 진법 안쪽을 꽉 채웠다.시커멓고 무시무시한 음기를 뿜어내는 거대한 음귀는 높이가 3~4미터나 되었고 마치 죽음의 신이라도 된 듯 고개를 숙여 서준영 일행을 노려보았다.광기 어린 음살 기운도 주변으로부터 서준영 일행을 향해 돌진했다.감히 누가 이렇게 거대한 음귀의 상대가 되겠는가?“하하하! 네가 얼마나 버티다가 죽는지 보자!”셋째 장로는 웃음을 터뜨리며 소리쳤다.“저들을 죽여버려!”셋째 장로의 말이 끝나자 거대한 음귀는 곧바로 산과 숲이 흔들릴 정도로 포효하며 서준영을 향해 달려갔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음사등뼈채찍을 휘둘렀다. 채찍의 검은빛이 거대한 음귀의 몸에 닿았지만 약간의 상처만 입혔고 게다가 금방 회복되었다.“이걸 버틸 수 있다고?”서준영이 깜짝 놀랐다.거대한 음귀가 곧 눈앞까지 왔지만, 서준영은 피하지 않고 직접 달려가며 왼손으로 음사등뼈채찍을 몇 번 두드렸다.그러자 황금빛이 폭발하면서 음사등뼈채찍이 회전하더니 순식간에 푸른색으로 변했고 서준영은 푸른색으로 변한 채찍을 휘둘렀다.“퍽!”푸른 음사등뼈채찍은 유령처럼 10미터 정도로 허공에서 음귀를 감싸며 공중에 단단히 묶어버렸다.순식간에 허공에서 음귀들의 비명이 들려왔다.푸른 귀신불은 끊임없이 거대한 음귀의 몸을 침식하며 칙칙 소리를 내더니 하얀 연기를 내뿜었다.진법 밖에 있던 셋째 장로가 미간을 찌푸리며 외쳤다.“어떻게 된 거지? 채찍의 형태도 변할 수 있는 거야? 대체 무슨 법기야?”셋째 장로는 당황했다. 종래로 본 적이 없었던 법기였기 때문이다.서준
“잘랐다!”음귀의 커다란 손을 절반 자른 다음, 동시에 푸른 빛은 여전히 검기를 뽐내며 허공에 떠 있는 음귀까지 반으로 잘랐다. 그 순간 거대한 음귀는 반으로 갈라져 비명을 지르다가 사라졌다.“이... 이게 어떻게 된 거야?”셋째 장로가 깜짝 놀라며 서준영을 바라보았다.서준영은 한 손에 청동검을 들고 차가운 눈빛으로 서 있었고 청동검은 찬란한 푸른 빛을 발산했는데 주변의 음살 기운의 천적인 듯싶었다. 서준영을 중심으로 수백 미터 이내 음살의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청동검에 그 정도의 살기가 있었다니!”셋째 장로가 공포에 질려 소리쳤다. 아무리 짙은 살기도 음살 기운도 모두 상대가 되지 않았다.‘수만 명을 자른 검이 아니라면 절대 저 정도의 살기가 있을 수 없어!’셋째 장로가 마음속으로 외쳤다.서준영은 냉정한 미소를 지으며 셋째 장로를 노려봤다.“나는 다른 무기가 없을 줄 알았어?”셋째 장로가 겁에 질려 도망가려고 하자 서준영이 말했다.“또 도망치려고? 이번에는 어림도 없어. 죽어!”말을 마친 서준영이 검을 휘둘렀다. 청동검은 찬란한 빛을 뿜으며 셋째 장로를 찔러 두 토막으로 잘랐다.동시에 청동검은 음귀를 흡수하여 검 안에 진압했는데 서준영은 심지어 셋째 장로의 비명조차 듣지 못했다.서준영이 흠칫하자, 청동검은 곧바로 다시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다.“서 신의님, 방금 그건 뭐예요?”마귀 할멈이 뛰어와서 물었다. 그녀는 방금 서준영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느꼈는데 서준영에 대한 경배의 마음을 금치 못했다.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별거 아니에요. 계속 가시죠. 저 이제 여기의 진법이 무엇인지 알았어요.”“뭐예요?”단원호가 복화술로 물었다.“미혹 진법이에요.”서준영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하며 손가락으로 동쪽을 가리키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달을 보며 말했다.“이 진법에 빠지면 귀신에 홀린 듯 평생 빠져나가지 못해요. 저기 달을 따라가면 진법의 중심을 찾을 수 있고 그 중심을 파괴하면 진정한 패턴을 볼 수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