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정도 걸어가자, 주위는 더 어두워졌고 죽은 듯이 고요했는데 숲속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사람들의 신경을 긴장시켰다.고지연은 몸을 움츠리고 서준영의 뒤를 따랐는데 가슴 속으로 강한 불안감이 치밀어 올랐다.풍만하고 부드러운 가슴으로 서준영의 등 뒤에 꼭 붙어있는 고지연이 부담스러웠던 서준영은 발걸음을 재촉했다.“서 신의님, 여기 너무 조용해서 무섭네요.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아요?”고지연이 긴장하며 물었다.“확실히 너무 무섭게 조용하네요. 서 신의님, 조심하는 게 좋겠어요. 자꾸 뭔가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요.”마귀 할멈도 미간을 찌푸리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서준영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마귀 할멈의 말씀이 맞아요. 손님이 왔어요.”“손님? 무슨 손님요?”고지연이 의아하고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는데 그녀의 눈동자에는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갑자기 십여 명의 그림자가 귀신처럼 주변으로부터 천천히 나타났는데 온몸에서 음살 기운이 무시무시하게 뿜어져 나왔다.선두의 네 명은 모자를 쓰고 검은 두루마기에 몸을 감싸고 각종 귀신 가면을 쓰고 있어서 진짜 얼굴을 볼 수 없었다.갑자기 나타난 사람들을 보자, 고지연은 겁에 질려 서준영의 옷깃을 꼭 잡고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저 사람들 뭐예요?”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우리를 환영하지 않는 사람들이에요.”마귀 할멈과 4대 악인은 서준영과 고지연을 보호하려고 그들의 바깥쪽으로 전투 자세를 취했다.나찰귀신 가면을 쓴 사람이 목소리는 낮지만 협박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여기는 당신들을 환영하지 않으니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나가!”“음산이 개인 자산도 아니고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나가라고 하는 거지?”서준영이 어깨를 으쓱하며 냉정하게 말했다.“내 짐작이 맞는다면 당신들 음산파 사람들이지?”마귀 할멈이 흠칫하며 경계하는 눈빛으로 맞은편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서 신의님, 저들이 음산파 사람이라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서준
마귀 할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일고여덟 명의 몸에 있던 도깨비 불빛이 갑자기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상처도 없이 멀쩡하게 서준영 일행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을 보았다.“어떻게 된 거지? 도깨비 불빛이 아무런 효과가 없다니?”마귀 할멈은 이런 상황을 처음으로 겪었기에 당황스러웠다.서준영은 얼굴을 가라앉히며 신속하게 설명했다.“저들은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고 걸어 다니는 시체 행시에요. 자체가 음살의 기운을 품고 있기에 당연하게 도깨비 불빛을 두려워하지 않는 겁니다. 음산파 역시 대단하네요. 제자들도 모두 행시라니!”말을 마치는 순간 일고여덟 명이 달려들었는데 손을 들어 수많은 무시무시한 시체의 기운을 뿜으며 서준영과 고지연 일행을 공격했다.“젠장! 나 단원호가 있는 한 이런 행시는 별거 아니에요.”쇠지팡이를 들고 있던 단원호가 복화술로 포효했다.그가 손을 들자, 쇠지팡이가 날아 나가서 허공에서 한 바퀴 돌더니 쿵쿵쿵 소리를 내며 행시들의 가슴을 후려쳐서 수십 미터 밖으로 날려 보냈다. 행시들은 하늘을 찌르는 고목에 부딪히고 바닥에 떨어져 검은 피를 토했다. 그들이 토한 피에서는 악취가 풍겼다.하지만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한 것은 바닥에 쓰러졌던 행시들이 재빨리 다시 일어나서 달려오는 것이다.단원호가 굳은 표정으로 외쳤다.“젠장! 저것들이 설마 불멸의 시체라는 거야?”“하하하! 맞아! 저것들은 우리가 만들어낸 불멸의 시체야. 대가라도 쉽게 죽일 수 없을 거야!”나찰귀신 가면을 쓴 사람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며 손을 흔들어 행시들을 조종했다.한 사람이 한 행시를 감당해야 했다.마귀 할멈과 4대 악인은 지체하지 않고 행시를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서준영은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고 있는 고지연을 뒤로 하고 혼자서 행시 두 명과 싸웠다.행시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했다. 서준영도 그들을 쉽게 죽일 수가 없었다.격렬한 전투가 순식간에 숲속에서 벌어졌다.서준영은 발차기로 다가오는 행시를 수십 미터 밖으로 날려 보냈다. 하지만 또 다른
세 명의 장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세를 취했는데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음기가 솟구쳤다.“설마! 저 네 사람 모두 대가야!”마귀 할멈이 놀라서 외쳤다.‘음산파가 4명의 대가를 보내서 우리를 죽이려고 하다니!’서준영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쓰레기 넷이네. 나 바쁘니까 너희들 한 번에 같이 붙어!”서준영의 말은 순식간에 음산파 네 명의 장로의 불만과 분노를 일으켰다.“개자식! 죽으려고 환장했구나!”나찰귀신 가면을 쓴 셋째 장로가 냉정하게 웃으며 말했는데 몸의 음살 기운은 이미 극에 도달했다.말을 마친 셋째 장로가 주문을 외우면서 두 손을 맞잡았다가 갑자기 분리하자, 두 개의 뜨거운 불덩이가 활활 타올랐는데 그 열기가 사방으로 무섭게 퍼졌다. 주변의 풀과 나무들은 순식간에 타 버렸고 그 열기에 공기마저 폭염으로 일그러졌다.셋째 장로는 불덩이 두 개를 손에 들고 득의양양해하며 거만하게 말했다.“놀랐어? 이런 기술은 처음이지?”고지연은 겁에 질려 서준영의 뒤에 꼭 붙어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비웃었다.“그깟 불덩이가 그렇게 자랑스러워? 그런 걸 보면 당신들 음산파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르는 쓰레기들 맞네.”“젠장! 네깟 것이 감히 우리 음산파를 모욕해? 음산파는 천원시에서 수백 년의 역사가 있고 주변 여덟 개 도시의 무도계 중에서 5위권 밖으로 밀린 적이 없어! 우리 음산파 손에 죽은 놈들만 해도 수천, 수만 명이야! 너 오늘 나의 불맛을 제대로 보여줄게!”서준영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죽을 줄도 모르고 나대다니! 10초 이내에 너희들은 죽게 될 거야!”“너 미쳤구나!”“넷째 장로, 다섯째 장로, 일곱째 장로! 다 같이 붙어! 우리 음산파를 얕보지 못하게 본때를 보여줘!”셋째 장로는 주문을 외우면서 두 개의 불덩이를 하나로 합쳐서 기괴한 적염구렁이를 형성하더니 커다란 입을 벌려 화염을 뿜어내서 서준영 일행을 삼키려고 달려들었다.셋째 장로의 전술에 마귀 할멈과 4대 악인은 공포를 느끼면서 서준영의 앞으로 나서
단원호가 서둘러 설명했다.“아가씨, 청면염라는 우리 천원시의 무도 광인입니다. 서른 살에 대가가 되었고 서른다섯 살에 오너 경지로 돌파하려다가 실패해서 다시 내공대성으로 떨어졌었어요. 그 후, 원수들에게 쫓기다가 죽었다고 들었는데 아직 살아 있을 줄을 몰랐어요. 결국 음산파에 숨어서 대가 경지에 이르렀네요. 저 인간 손에 죽은 사람이 적어도 수천 명은 될 거예요.”단원호의 말이 끝나자, 2미터 키의 청면염라가 광기 어린 거인처럼 서준영을 향해 돌진했다. 지면은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요동쳤고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계속되었으며 주변의 나무들도 잘려 나갔다.남은 다섯째 장로와 일곱째 장로 또한 손을 맞잡고 몰래 기를 이용해 서준영을 죽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순식간에 서준영이 생사의 갈림길에 선 걸 보고 고지연이 긴장해서 외쳤다.“서 신의님, 조심해요!”모두가 봤을 때 서준영이 네 명의 대가와 싸우는 거였는데 아무리 대가의 최고 경지라고 해도 한 번에 네 명의 대가와 맞서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다.허공에서 날아오는 적염구렁이와 지면에서 큰 코끼리처럼 광기 어린 눈빛으로 달려드는 청면염라, 그리고 수시로 덤비려고 준비하는 두 사람, 아무리 봐도 서준영은 그들에게 처참하게 죽임을 당할 것 같았다.하지만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서준영이 고개를 저으며 냉정한 미소를 짓더니 경멸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말했다.“거기 뒤에 둘도 같이 와!”말을 마치고 서준영이 몸을 살짝 움츠리고 주먹을 들어 올리자, 갑자기 천둥과 함께 찬란한 번개가 번쩍였다.“저건 무슨 무술이지?”셋째 장로가 당황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의아해했다.이어서 펼쳐진 끔찍한 장면에 셋째 장로는 공포에 질려 눈을 부릅떴다.서준영의 천둥 번개 펀치는 공중에서 날아오는 적염구렁이를 잽싸게 찢어버렸다.“어떻게 된 거야?”셋째 장로가 너무 놀라서 소리쳤다.동시에 넷째 장로가 강풍을 일으키며 통제 불능의 대형 트럭처럼 서준영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
셋째 장로는 이미 겁에 질려 꼼짝 못 했다.‘젊은 녀석이 어떻게 저렇게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는 거지? 대가인가? 대가라고 해도 너무 강해!’마귀 할멈 등도 서준영의 실력을 보고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서 신의님, 너무 강한데요. 고영철과 오택을 이긴 것이 한계라고 생각했는데 한방으로 음산파의 세 명의 대가를 죽이다니! 게다가 천원시에서 유명한 무술 광인 청면염라까지...”마귀 할멈의 얼굴에 경외감이 가득했다.단원호를 비롯한 4대 악인도 서준영의 실제 실력을 보는 순간 모두 놀라움과 충격에 휩싸였다.고지연이 서준영에 대한 숭배의 눈빛으로 생각했다.‘서 신의님, 정말 너무 강해...’현장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음산파의 셋째 장로였다. 그는 20대 초반의 젊은 청년이 한방으로 세 명의 대가 장로를 죽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씨 가문에서 대단한 인물을 데려왔네. 빨리 돌아가서 대장로님께 알려서 대책을 세워야 해! 아니면 우리 음산파의 10년 계획이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이런 생각을 하며 셋째 장로는 토끼보다 더 빨리 도망쳤다.“안 돼! 소식 전하려 도망갔어!”마귀 할멈이 외쳤다.서준영은 차갑게 웃더니 기린 걸음으로 곧바로 셋째 장로 앞에 나타나 발차기로 셋째 장로의 가슴을 차서 수십 미터 밖으로 날려 보냈다. 그가 날아가다가 하늘을 찌르는 고목에 부딪히고 바닥에 떨어져서 피를 토했다.셋째 장로는 바닥에 쓰러진 후 가슴을 붙잡고 귀신처럼 흉측하고 충격에 휩싸인 얼굴로 땅에 무릎을 꿇고 외쳤다.“제발 살려주세요...”서준영은 무릎을 꿇고 떨고 있는 셋째 장로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살고 싶으면 우리를 음산파로 데려가.”“그건...”셋째 장로가 망설였다.펑!서준영이 곧바로 발로 그의 어깨를 걷어차서 부러뜨리자, 그는 비참하게 비명을 지르며 외쳤다.“할게요, 할게요. 여러분을 음산파로 모실게요.”서준영이 말했다.“앞장서!”셋째 장로는 하는 수 없이 부러진 어깨를 붙잡고 서준영 일행
순식간에 천지가 요동치면서 끝없는 음살 기운이 솟구치며 하나하나의 음귀가 되어 서준영 일행의 둘러싸고 무시무시한 비명을 질렀다. 마치 귀신 굴에 빠진 것만 같았다.고지연은 겁에 질려 귀를 막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계속 소리를 질렀다.마귀 할멈 역시 충격을 받았는데 몸속에 있던 진기가 신속하게 빠져나가서 주변의 음귀들에게 흡수되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음귀들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의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서 신의님, 이건 함정이에요. 음귀살인진법은 우리 체내의 진기를 흡수하고 있어요.”마귀 할멈이 외쳤다.4대 악인도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음귀살인진법이 이상해요.”그때 음귀살인진법 밖에 있던 셋째 장로가 흉측한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흠! 그깟 실력으로 감히 우리 음산파를 노려? 우리 장로들을 죽였으니 너희들 모두 살려둘 수 없겠구나!”셋째 장로의 목소리는 귀신의 비명처럼 사방에 울려 퍼졌다.서준영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들의 머리 위와 주변에 쉴 새 없이 떠다니는 음귀가 끊임없이 그의 체내 진기를 빨아들이고 있었다.“이게 너의 마지막 발악이야?”서준영이 갑자기 차갑게 웃으며 경멸하듯 물었다.“너 너무 나대지 마! 나의 음살귀신진법은 세미 오너도 빠져나오지 못해. 너희들은 이제 내가 십여 년 동안 키운 음귀에게 진기를 모두 빨려 죽을 거야!”셋째 장로가 웃었다. 그의 웃음소리와 함께 주변에 갑자기 괴이하고 처량한 바람이 불었다.음귀들은 비명을 지르며 두 손을 벌리고 서준영 일행을 향해 돌격했다.마귀 할멈과 4대 악인이 잽싸게 반격했지만, 오히려 음귀들에게 진기를 흡수당하기만 했다.“이제 어떡하지? 음귀들을 죽일 수 없어!”4대 악인 중 송경원이 불안에 가득 찬 얼굴로 외쳤다.이원조는 두 개의 도끼를 휘둘러 음귀들을 자르려고 했지만 아무리 잘라도 진법 내의 기운과 그들 몸에서 흡수한 진기로 천천히 회복되고 다시 공격했다.서준영의 상황도 좋지는 않았는데 아무리 베어도 죽일 수가
셋째 장로는 격분하며 체내의 진기를 발동하여 진법을 강화했다.순간 진법 내에 음침한 바람이 불어치고 귀신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도망가던 음귀들이 갑자기 미친 듯이 광포하며 사납게 서준영을 일행에게 달려들었다.“진법 내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어디 보자!”셋째 장로가 웃었다.서준영은 고개를 들고 보자, 하늘의 날카로운 이발을 드러내고 굶주린 기운으로 가득 찬 음귀들이 갑자기 서로 융합하여 커다란 음귀가 되어 진법 안쪽을 꽉 채웠다.시커멓고 무시무시한 음기를 뿜어내는 거대한 음귀는 높이가 3~4미터나 되었고 마치 죽음의 신이라도 된 듯 고개를 숙여 서준영 일행을 노려보았다.광기 어린 음살 기운도 주변으로부터 서준영 일행을 향해 돌진했다.감히 누가 이렇게 거대한 음귀의 상대가 되겠는가?“하하하! 네가 얼마나 버티다가 죽는지 보자!”셋째 장로는 웃음을 터뜨리며 소리쳤다.“저들을 죽여버려!”셋째 장로의 말이 끝나자 거대한 음귀는 곧바로 산과 숲이 흔들릴 정도로 포효하며 서준영을 향해 달려갔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음사등뼈채찍을 휘둘렀다. 채찍의 검은빛이 거대한 음귀의 몸에 닿았지만 약간의 상처만 입혔고 게다가 금방 회복되었다.“이걸 버틸 수 있다고?”서준영이 깜짝 놀랐다.거대한 음귀가 곧 눈앞까지 왔지만, 서준영은 피하지 않고 직접 달려가며 왼손으로 음사등뼈채찍을 몇 번 두드렸다.그러자 황금빛이 폭발하면서 음사등뼈채찍이 회전하더니 순식간에 푸른색으로 변했고 서준영은 푸른색으로 변한 채찍을 휘둘렀다.“퍽!”푸른 음사등뼈채찍은 유령처럼 10미터 정도로 허공에서 음귀를 감싸며 공중에 단단히 묶어버렸다.순식간에 허공에서 음귀들의 비명이 들려왔다.푸른 귀신불은 끊임없이 거대한 음귀의 몸을 침식하며 칙칙 소리를 내더니 하얀 연기를 내뿜었다.진법 밖에 있던 셋째 장로가 미간을 찌푸리며 외쳤다.“어떻게 된 거지? 채찍의 형태도 변할 수 있는 거야? 대체 무슨 법기야?”셋째 장로는 당황했다. 종래로 본 적이 없었던 법기였기 때문이다.서준
“잘랐다!”음귀의 커다란 손을 절반 자른 다음, 동시에 푸른 빛은 여전히 검기를 뽐내며 허공에 떠 있는 음귀까지 반으로 잘랐다. 그 순간 거대한 음귀는 반으로 갈라져 비명을 지르다가 사라졌다.“이... 이게 어떻게 된 거야?”셋째 장로가 깜짝 놀라며 서준영을 바라보았다.서준영은 한 손에 청동검을 들고 차가운 눈빛으로 서 있었고 청동검은 찬란한 푸른 빛을 발산했는데 주변의 음살 기운의 천적인 듯싶었다. 서준영을 중심으로 수백 미터 이내 음살의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청동검에 그 정도의 살기가 있었다니!”셋째 장로가 공포에 질려 소리쳤다. 아무리 짙은 살기도 음살 기운도 모두 상대가 되지 않았다.‘수만 명을 자른 검이 아니라면 절대 저 정도의 살기가 있을 수 없어!’셋째 장로가 마음속으로 외쳤다.서준영은 냉정한 미소를 지으며 셋째 장로를 노려봤다.“나는 다른 무기가 없을 줄 알았어?”셋째 장로가 겁에 질려 도망가려고 하자 서준영이 말했다.“또 도망치려고? 이번에는 어림도 없어. 죽어!”말을 마친 서준영이 검을 휘둘렀다. 청동검은 찬란한 빛을 뿜으며 셋째 장로를 찔러 두 토막으로 잘랐다.동시에 청동검은 음귀를 흡수하여 검 안에 진압했는데 서준영은 심지어 셋째 장로의 비명조차 듣지 못했다.서준영이 흠칫하자, 청동검은 곧바로 다시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다.“서 신의님, 방금 그건 뭐예요?”마귀 할멈이 뛰어와서 물었다. 그녀는 방금 서준영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느꼈는데 서준영에 대한 경배의 마음을 금치 못했다.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별거 아니에요. 계속 가시죠. 저 이제 여기의 진법이 무엇인지 알았어요.”“뭐예요?”단원호가 복화술로 물었다.“미혹 진법이에요.”서준영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하며 손가락으로 동쪽을 가리키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달을 보며 말했다.“이 진법에 빠지면 귀신에 홀린 듯 평생 빠져나가지 못해요. 저기 달을 따라가면 진법의 중심을 찾을 수 있고 그 중심을 파괴하면 진정한 패턴을 볼 수 있을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