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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고씨 가문 가주가 큰일 났다

고지연은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서준영을 향해 물었다.

“어떻게 알았어요?”

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하게 다리를 꼬고 앉더니 테이블 위의 찻잔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목이 마른 데 찻잔에 차가 없네요.”

고지연은 서준영의 뜻을 알아채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난 천원시 고씨 가문의 아가씨야! 그런데 지금 허리를 굽혀 당신에게 차를 따르라는 거야?’

그때 뒤에 있던 마귀 할멈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봐, 여기는 네 명의 세미 오너가 없으니 나대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차를 마시고 싶으면 직접 따라서 마셔!”

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그렇다면, 소 부국장님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자식이 아버지의 생사가 중요하지 않다고 하니 제가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네요.”

서준영이 룸을 나가려고 하자 고지연이 다급하게 테이블 위에 놓인 주전자를 들고 서준영의 찻잔에 따라주었다.

“따랐으니까, 이제 얘기해 봐요.”

서준영은 돌아서서 미소를 지으며 고지연을 바라보았다.

“가져다줘야 마시죠.”

“음! 나쁜 자식!”

고지연은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으로 이런 놀림을 당하기에 분노가 치밀었다. 하지만 아버지를 위해서 자신의 고귀한 품위와 자존심을 내려놓고 두 손으로 찻잔을 들어 서준영에게 건넸다.

“마셔요!”

서준영은 웃으며 찻잔을 받고 더는 놀리지 않았다. 고지연의 성격에 조금만 더 건드리면 폭발할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서준영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역시 천원시 고씨 가문의 아가씨가 따라주니 더 맛있네요.”

‘흠! 변태 자식!’

고지연은 마음속으로 욕을 하며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이제 말할 수 있어요?”

서준영은 찻잔을 놓고 자리에 앉아 말했다.

“간단해요. 저의 의술이 막강하니까요.”

“당신! 감히 나를 놀려?”

고지연이 화가 나서 떠나려고 할 때 서준영이 외쳤다.

“고지연 씨, 만약 당신 아버지가 검은 피를 토하면서 사지가 마비되고 입안에 날카로운 이발이 자라나며 또 열 손가락의 손톱이 검푸른색으로 자라나면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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