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연은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서준영을 향해 물었다.“어떻게 알았어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하게 다리를 꼬고 앉더니 테이블 위의 찻잔을 가리키며 말했다.“지금 목이 마른 데 찻잔에 차가 없네요.”고지연은 서준영의 뜻을 알아채고는 미간을 찌푸렸다.‘난 천원시 고씨 가문의 아가씨야! 그런데 지금 허리를 굽혀 당신에게 차를 따르라는 거야?’그때 뒤에 있던 마귀 할멈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봐, 여기는 네 명의 세미 오너가 없으니 나대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차를 마시고 싶으면 직접 따라서 마셔!”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그렇다면, 소 부국장님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자식이 아버지의 생사가 중요하지 않다고 하니 제가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네요.”서준영이 룸을 나가려고 하자 고지연이 다급하게 테이블 위에 놓인 주전자를 들고 서준영의 찻잔에 따라주었다.“따랐으니까, 이제 얘기해 봐요.”서준영은 돌아서서 미소를 지으며 고지연을 바라보았다.“가져다줘야 마시죠.”“음! 나쁜 자식!”고지연은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으로 이런 놀림을 당하기에 분노가 치밀었다. 하지만 아버지를 위해서 자신의 고귀한 품위와 자존심을 내려놓고 두 손으로 찻잔을 들어 서준영에게 건넸다.“마셔요!”서준영은 웃으며 찻잔을 받고 더는 놀리지 않았다. 고지연의 성격에 조금만 더 건드리면 폭발할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서준영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역시 천원시 고씨 가문의 아가씨가 따라주니 더 맛있네요.”‘흠! 변태 자식!’고지연은 마음속으로 욕을 하며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이제 말할 수 있어요?”서준영은 찻잔을 놓고 자리에 앉아 말했다.“간단해요. 저의 의술이 막강하니까요.”“당신! 감히 나를 놀려?”고지연이 화가 나서 떠나려고 할 때 서준영이 외쳤다.“고지연 씨, 만약 당신 아버지가 검은 피를 토하면서 사지가 마비되고 입안에 날카로운 이발이 자라나며 또 열 손가락의 손톱이 검푸른색으로 자라나면 나에게
“뭐라고요? 왜 갑자기요? 지금은 어떠세요?”고지연이 다급하게 물었다.“가정부를 죽이고 기절하셨어요.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할까 봐 가주님 방의 창문과 문을 모두 봉인했구요.”유 집사가 말했다.“알았어요. 금방 돌아갈게요.”고지연은 전화를 끊고 기사를 다그쳤다.“빨리 가요.”그때 고지연의 머릿속에 구정루에서 서준영이 한 말이 떠올랐다.“어떻게 알았지? 정말 신의였어?”고지연은 다시 기사에게 외쳤다.“아니에요, 다시 강운시로 가요.”“아가씨, 왜 다시 돌아가시는 거예요?”마귀 할멈이 의아해하며 묻자, 고지연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아버지가 검은 피를 토하고 날카로운 이발과 긴 손톱이 자라났대요. 지금 증상이 아까 서준영이 말했던 것과 똑같아요. 아버지를 보지도 않았는데 아버지의 상황을 제대로 얘기하는 것을 보면 아버지 병을 고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 오늘 꼭 데리고 가서 아버지의 병을 치료하게 해야죠.”고지연의 말에 마귀 할멈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그런데 아가씨, 조금 전에 한 말을 잊지 않았죠? 만약 지금 돌아가면 무릎 꿇고 사과를 해야 해요.”고지연은 흠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할 수 없죠. 아버지 병만 치료할 수 있다면 그의 개가 된다고 해도 좋아요.”그들의 차는 곧바로 강운시로 돌아와서 별장 앞에 멈췄다. 별장의 경호원이 말했다.“서 선생님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잠시 밖에서 기다려 주세요.”고지연은 잠깐 생각하더니 황급히 소강혁에게 전화했다.“아저씨, 서준영 씨의 전화번호 알고 계시요?”경찰서로 돌아와서 업무 중 사망한 일곱 명의 경찰관 문제를 처리하고 있던 소강혁은 고지연의 전화를 받고 물었다.“지연 조카, 서 신의님의 연락처는 갑자기 왜 찾아? 천원시로 돌아간 거 아니야?”“아저씨, 지금은 설명할 시간이 없어요. 서 신의를 빨리 찾아야 해요. 아저씨 어서 서 신의의 연락처를 알려주세요.”고지연은 어찌나 급했는지 식은땀을 흘렸다.“알았어. 보내줄게.”소강혁은 전화를 끊고 바로
전석민은 당황해하더니 웃었다.“서준영 씨, 그런 농담하지 마세요. 강운시 약재 시장 전체를 통합한다니요, 저의 가문은 그런 능력이 안 됩니다. 그리고 현재 강운시의 4대 약재 거물들도 동의하지 않을 거예요.”전석민은 강운시의 약재 시장을 통합하려면 얼마나 많은 자금이 필요한지, 그리고 자금뿐만 아니라 인맥도 있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강운시 4대 약재 거물들과 소통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인데 그 네 사람을 통일시킨다는 것은 생각도 못 할 일이다.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 문제라면 걱정하지 마세요. 자금 문제, 인맥 문제는 제가 모두 해결해 드릴 수 있어요. 전 사장님은 야망이 있는지 답변만 해주시면 됩니다.”전석민은 당황했는지 미간을 찌푸리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를 악물고 말했다.“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그런 야망이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어요. 기회만 주시면 하겠습니다.”전석민의 반짝이는 눈빛과 대답을 듣고 서준영은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좋아요. 3일 후, 약재 대회를 소집하여 이 얘기를 할 거니까 저를 대신해서 강운시 모든 약재상에게 초대장을 보내주세요.”서준영이 담담하게 말했다.“약재 대회요? 서준영 씨, 설마 약재 대회에서 약재상들에게 강운시 약재 시장을 통합하겠다고 대놓고 얘기하실 생각은 아니죠?”전석민이 놀라서 흠칫하며 물었다.서주영은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맞아요.”“그… 그건 너무 무모한 짓이에요.”전석민이 놀라서 외치자, 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사람이 미친 짓도 해봐야죠. 전 사장님, 제가 부탁드린 대로 초대장만 보내주세요.”“알았어요.”전석민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사실 대회에서 강운시 약재 시장의 총책임자가 될 생각만 하면 온몸의 피가 솟구치는 것 같았다.‘그래, 젊었을 때 한 번 미쳐보는 거야.’비록 이제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격동되고 기대가 되었다.‘서준영 씨가 있으니, 문제가
“2만 억 원에 한 알요?”김남길은 깜짝 놀랐다.‘무슨 단약이길래 이렇게 비싼 거지?’그는 생각하더니 웃으며 말했다.“대가님, 그 약은 너무 비싸서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만약 돈이 필요하시면 저희가 모아서 빌려드릴게요.”서준영은 김남길의 말을 아예 무시하고 담담하게 계속 말을 이었다.“파경단은 여러분들을 세미 오너의 경지로 오르게 할 수 있습니다. 청주 조씨 가문의 조진웅, 학산파 문주 윤민상, 칠보루의 두 대가 그리고 청양파의 문주 정청운을 아시죠? 그분들이 저의 파경단을 드시고 지금 세미 오너가 되었습니다.”말을 마친 서준영이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그가 찻잔을 내려놓기도 전에 김남길이 제일 먼저 뛰어나오며 외쳤다.“살게요. 2만 억 원이라고요, 지금 바로 송금하겠습니다.”이어서 임용관, 진충도 참지 못하고 달려와 외쳤다.“저도 살게요.”“저도 한 알 주세요.”서준영은 새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그럼 송금하세요.”김남일, 임용관, 진충은 곧바로 2만 억 원씩 서준영에게 송금했다.6만 억 원이 입금된 걸 확인하고 서준영이 유선녀를 보며 물었다.“안 사실 겁니까?”“저는 필요 없습니다.”유선녀가 담담하게 말했다.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3일 후, 다시 이곳에서 파경단을 드릴게요.”“네.”김남길이 일행이 웃으며 대답했다.서준영과 안호철은 다른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정말 강운시 약재 시장을 통합할 건가?”안호철이 서준영과 마주 앉아 체스를 두르며 물었다. 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네.”안호철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게 하면 적이 더 많아질 텐데. 강운시 4대 약재 가문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걸세.”서준영이 웃었다.“그 문제라면 저에게 방법이 있습니다.”안호철은 무슨 방법인지 묻지 않고 웃었다.“우리 안씨 가문에서 도와줄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게.”“어르신의 그 말씀을 기다렸습니다. 장군!”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체스를 이기는 모습을 보고 안호철도
“오만한 자식! 지난번에 정청운이 아니었으면 넌 진작 내 손에 죽었어.”마귀 할멈은 말하면서 흉측한 얼굴로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가더니 몸에서 갑자기 커다란 기운이 폭발시키며 포효했다.“그런데 나더러 너한테 무릎을 꿇으라고? 그럴 능력이 있어야 할 거야!”말을 마친 마귀 할멈의 손은 날카로운 손톱이 되어 서준영의 목을 잡으려고 달려들었다.고지연이 다급하게 외쳤다.“마귀 할멈, 멈춰!”하지만 마귀 할멈은 너무 분노한 나머지 고지연의 말을 듣지 않고 외쳤다.“아가씨, 제가 아가씨를 대신해서 이 자식을 혼내줄게요. 의술이 조금 있으면 다 신의인 줄 아나봐?”마귀 할멈은 서준영의 목덜미를 잡고 혹독하게 교훈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달려들었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코웃음을 치며 소리쳤다.“할망구, 죽으려고 기를 쓰네. 당장 무릎 꿇어!”서준영이 손을 들어 마귀 할멈의 머리를 내리치자, 그녀는 쿵 소리와 함께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마귀 할멈은 커다란 힘이 머리 위로부터 내리누르는 것을 느끼며 무릎을 꿇고는 순간적으로 어안이 벙벙했다.힘이 얼마나 셌는지 바닥에는 여러 갈래의 금이 생겼다.마귀 할멈이 고개를 들고 서준영을 보더니 충격에 휩싸였다.“어떻게? 너 지금 무슨 경지야?”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신과 같은 대가.”그의 말에 마귀 할멈은 벼락을 맞은 듯 눈을 크게 뜨고 꼼짝을 못 했다.‘20대에 대가라고… 대체 무슨 괴물이야!’‘지난번에 봤을 때만 해도 세미 대가로 나와 무승부였는데… 벌써 대가라고? 게다가 전투력까지 장난이 아니야.’하지만, 마귀 할멈도 결국 만만하지 않았다. 그녀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분노로 시뻘겋게 타오른 두 눈으로 서준영의 가슴을 향해 달려오며 포효했다.“너 같은 괴물은 고씨 가문과 얽혀서는 절대 안 돼. 오늘 너는 죽어야 해!”“주제도 모르고!”서준영은 달려오는 마귀 할멈을 보더니 가볍게 손을 들어, 또 한 번 내리쳤다.퍽!이번에 얼굴을 맞은 마귀 할멈은 마비를 느끼며 바로 날아가서 바
고지연은 긴장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새하얀 두 손은 치마를 꼭 잡고 수줍어하며 망설였다.‘서준영은 고의로 나에게 굴욕을 주려는 걸까?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 걸까?’하지만 아버지를 생각해서 그녀는 서준영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큰 결심을 하고 천천히 치마를 벗기 시작했는데 하얀 등이 제일 먼저 드러났다.서준영은 놀랐다.‘불 부항을 해야 했는데 아깝다…’몸매가 너무나 완벽했고 검은색 속옷은 그녀의 풍만함을 완벽하게 감싸고 있었다. 직접 보지 않았다면 서준영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한 손에 잡힐 듯한 가느다란 허리는 물뱀처럼 가늘어서 누구든 껴안고 싶을 것이다.고지연의 얼굴은 불타오르는 듯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비록 서준영을 등지고 있었지만, 가슴을 꼭 감싸안고 있었다.“서, 서 신의님 이제 뭘 하면 돼요?”고지연이 수줍어하며 물었는데 그 말소리는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필경, 이건 고지연이 처음으로 낯선 남자 앞에서 속옷만 입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고지연의 매끈한 등에 있는 상처들을 보았는데 그것들은 날카로운 발톱에 긁힌 상처였다. 피부는 이미 거멓게 그을려 흉측해 보였다.“등에 있는 상처 말고 다른 곳에도 있어요?”서준영의 물음에 고지연은 놀랐다. 그제야 그녀는 서준영이 자기를 모욕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보려는 것임을 알았다.“허벅지에도 있어요.”고지연이 수줍어하며 작은 목소리로 또 물었다.“벗어야 해요?”말을 뱉는 순간, 고지연은 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어휴, 쪽팔려…”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벗고 싶으면 벗어요. 저는 괜찮으니까.”그의 말에 고지연은 잠시 놀라더니 서둘러 치마를 다시 입었다. 조금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서 고지연이 물었다.“서 신의님, 저에게 상처가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아셨어요?”서준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뿐만 아니라, 당신 아버지 때문에 생긴 상처라는 것도 알아요.”고지연은 순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시독이요?”고지연의 예쁜 얼굴이 공포에 질렸다. 그녀는 평생 강시, 행시와 같은 단어를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시독에 중독되면 제일 먼저 고열에 시달리다가 의식을 잃고 악몽을 계속 꾸게 돼요. 시독을 제거하지 않으면 시독은 점점 오장육부와 대뇌로 침투되면서 피를 토하고 몸이 뻣뻣해지고 뾰족한 이발이 생기고 손톱도 변하게 되죠. 심각해지면 강시나 행시가 되어 낮에는 빛을 무서워하고 밤에 돌아다니며 사람의 피를 흡입하여 생명을 유지하게 돼요. 전에 소 부국장이 증상을 소개할 때 느꼈는데 고지연 씨 아버지는 이미 시독 말기인 것 같아요. 오늘 급하게 저를 찾아온 걸 봐서 제 추측이 맞는다면 혹시 사람 피를 흡입하기 시작했어요?”서준영의 말을 듣고 고지연은 공포가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외쳤다.“서 신의님, 맞아요. 제발 저의 아버지를 살려주세요. 시독이라는 것을 아시니 치료 방법도 아시는거죠?”고지연의 다급해하는 모습을 보며 서준영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치료 방법이 있긴 한데 좀 어려워요. 고지연 씨 아버지를 습격한 그 음기의 생명체를 찾아서 그의 손톱과 이발을 갈아서 약을 만들어 드시게 해야 해요. 그런데 도시에서 강시나 행시가 사람을 습격하는 일이 없잖아요. 아버님이 어디에 가셨었는지 알려줄 수 있어요?”고지연은 멈출 줄 모르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5년 전, 아버지가 갑자기 보물 지도를 얻었다고 하면서 부하 십여 명과 오랜 친구 몇 분과 같이 천원시 근처에 있는 음산으로 보물 찾으러 가셨어요. 그 뒤로 7일 후, 아버지는 상처투성이로 돌아와서 곧바로 쓰러지셨어요. 그때 신의님이 말씀하신 대로 아버지는 고열과 악몽에 시달리시면서 저희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말씀만 하셨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깨어나시더니 발광하면 몇몇 가정부를 물었는데 저도 아버지에게 긁혔었어요. 그때 물렸던 가정부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둘씩 모두 사망했고 저도 많이 아팠었는데 다행히도 아버지의 오랜 도사 친구분이 부적탕과 한
“젠장…”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서둘러 고지연을 밀어냈는데 가슴이 너무 커서 남자라면 모두 욕망에 흔들렸을 것이다.고지연도 당황해서 얼굴이 붉어지면서 서둘러 일어나더니 어색한 어조로 말했다.“서 신의님, 죄송해요. 괜찮으세요? 다치지 않으셨죠?”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다칠 정도는 아니에요.”고지연은 서준영의 대답에 더욱 부끄러워하며 자리에 앉아 머리를 만지작거렸다. 그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심장도 멎을 것 같았다. 특히 서준영과 부딪쳤던 가슴은 마치 감전된 것처럼 떨렸는데 이상하게 갑자기 온몸의 힘이 다 빠져나간 것 같았다.서준영이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모두 차에 타라고 하고 출발해요.”“아… 네.”고지연은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사람들을 불러 강운시를 떠나 천원시로 향했다.천원시 거리는 현대화 도시답게 수많은 고층 건물이 우뚝 솟아 있었고 차들도 엄청 많았으며 오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곳곳에서 다양한 호텔, 쇼핑몰, 상업 단지 그리고 엔터테인먼트를 볼 수 있는데 한마디로 용국 내의 중요한 연해 도시로서 강운시보다 더 번화했다. 무역 시장 역시 많이 발달했다.“서 선생님, 먼저 호텔에 가서 체크인할까요? 아니면 곧바로 저의 집으로 갈까요?”고지연이 정중하게 묻자, 서준영이 대답했다.“곧바로 댁으로 가세요. 가능한 오늘 해결해야죠.”“네.”고지연이 대답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어느 별장에 도착했다.별장은 매우 고급스러웠고 앞마당에 수천 평에 달하는 잔디밭과 오락장은 물론이고 커다란 수영장도 있었다. 별장 가운데 위치한 4층 건물은 3천 평 정도의 하얀 성 같았다.“집이 꽤 크네요.”서준영은 돈 있는 사람들은 역시 다르다며 감탄했다.차에서 내리자, 가정부들이 곳곳에 보였다.“서 신의님, 이쪽으로 오세요.”고지연이 정중하게 길을 안내했다.서준영은 사양하지 않고 고지연을 따라 별장 거실 쪽으로 향했다.그들의 맞은 편에서 60대로 보이는 노인이 검은 턱시도를 입고 빠르게 걸어오며 외쳤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