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93화 절대 안 빌어

구정루에 도착하자 소강혁과 서준영은 곧바로 룸으로 갔다.

그때 룸 안에는 고지연이 꼿꼿이 앉아 신의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아버지의 병만 치료할 수 있다면 상대방이 60, 70대의 늙은이라고 해도 하룻밤을 같이 자고 싶다고 하면 이를 악물고 동의하겠다고 생각했다.

방문이 열리더니 소강혁이 웃으며 서준영을 데리고 들어갔다.

“지연 조카, 서 신의님이 오셨어.”

말을 떨어지자, 고지연이 황급히 일어나서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문으로 들어오는 사람의 모습을 살폈다.

서준영이 미소를 지으며 들어오더니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고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당신이야?”

“당신은 왜 왔어?”

순간 정적이 흘렀다.

서준영은 미간은 찌푸리고 고지연의 옷차림을 봤는데 치마를 입은 그녀의 몸매는 아주 좋았다. 특히 불룩하게 튀어나온 그의 새하얀 가슴은 그 어떤 남자가 보더라도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며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할 것이다. 게다가 정교한 메이크업은 신의 한 수였다.

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한테 병을 보이고 싶다는 사람이 고지연 씨일 줄은 몰랐네요.”

고지연은 안색이 어두워지며 소강혁을 향해 물었다.

“아저씨, 이 사람이 강운시 신의예요?”

소강혁이 고지연을 보며 웃었다.

“그래, 맞아. 서 신의님의 의술이 대단해! 그런데 서로 아는 사이야?”

고지연은 도도하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네, 알아요.”

고지연은 마음속으로 서준영을 증오했는데 자기가 고대하던 신의가 서준영이라고 하니 어이가 없었다.

소강혁은 고개를 돌려 서준영을 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준영 씨, 무슨 오해가 있어요?”

서준영이 어깨를 으쓱하고 웃었다.

“네, 오해가 조금 있어요.”

소강혁이 곧바로 웃으며 말했다.

“지연 조카, 서 신의의 의술은 내가 장담할 수 있어. 서울의 송강호 송 신의님도 아마 서 신의님의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될 거야. 만약 서 신의님이 너의 아버지 병을 보신다면 꼭 완치될 수 있을 거야.”

고지연은 예쁜 얼굴을 찌푸리고 서준영을 바라보더니 경멸하듯 말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