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민은 당황해하더니 웃었다.“서준영 씨, 그런 농담하지 마세요. 강운시 약재 시장 전체를 통합한다니요, 저의 가문은 그런 능력이 안 됩니다. 그리고 현재 강운시의 4대 약재 거물들도 동의하지 않을 거예요.”전석민은 강운시의 약재 시장을 통합하려면 얼마나 많은 자금이 필요한지, 그리고 자금뿐만 아니라 인맥도 있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강운시 4대 약재 거물들과 소통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인데 그 네 사람을 통일시킨다는 것은 생각도 못 할 일이다.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 문제라면 걱정하지 마세요. 자금 문제, 인맥 문제는 제가 모두 해결해 드릴 수 있어요. 전 사장님은 야망이 있는지 답변만 해주시면 됩니다.”전석민은 당황했는지 미간을 찌푸리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를 악물고 말했다.“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그런 야망이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어요. 기회만 주시면 하겠습니다.”전석민의 반짝이는 눈빛과 대답을 듣고 서준영은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좋아요. 3일 후, 약재 대회를 소집하여 이 얘기를 할 거니까 저를 대신해서 강운시 모든 약재상에게 초대장을 보내주세요.”서준영이 담담하게 말했다.“약재 대회요? 서준영 씨, 설마 약재 대회에서 약재상들에게 강운시 약재 시장을 통합하겠다고 대놓고 얘기하실 생각은 아니죠?”전석민이 놀라서 흠칫하며 물었다.서주영은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맞아요.”“그… 그건 너무 무모한 짓이에요.”전석민이 놀라서 외치자, 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사람이 미친 짓도 해봐야죠. 전 사장님, 제가 부탁드린 대로 초대장만 보내주세요.”“알았어요.”전석민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사실 대회에서 강운시 약재 시장의 총책임자가 될 생각만 하면 온몸의 피가 솟구치는 것 같았다.‘그래, 젊었을 때 한 번 미쳐보는 거야.’비록 이제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격동되고 기대가 되었다.‘서준영 씨가 있으니, 문제가
“2만 억 원에 한 알요?”김남길은 깜짝 놀랐다.‘무슨 단약이길래 이렇게 비싼 거지?’그는 생각하더니 웃으며 말했다.“대가님, 그 약은 너무 비싸서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만약 돈이 필요하시면 저희가 모아서 빌려드릴게요.”서준영은 김남길의 말을 아예 무시하고 담담하게 계속 말을 이었다.“파경단은 여러분들을 세미 오너의 경지로 오르게 할 수 있습니다. 청주 조씨 가문의 조진웅, 학산파 문주 윤민상, 칠보루의 두 대가 그리고 청양파의 문주 정청운을 아시죠? 그분들이 저의 파경단을 드시고 지금 세미 오너가 되었습니다.”말을 마친 서준영이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그가 찻잔을 내려놓기도 전에 김남길이 제일 먼저 뛰어나오며 외쳤다.“살게요. 2만 억 원이라고요, 지금 바로 송금하겠습니다.”이어서 임용관, 진충도 참지 못하고 달려와 외쳤다.“저도 살게요.”“저도 한 알 주세요.”서준영은 새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그럼 송금하세요.”김남일, 임용관, 진충은 곧바로 2만 억 원씩 서준영에게 송금했다.6만 억 원이 입금된 걸 확인하고 서준영이 유선녀를 보며 물었다.“안 사실 겁니까?”“저는 필요 없습니다.”유선녀가 담담하게 말했다.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3일 후, 다시 이곳에서 파경단을 드릴게요.”“네.”김남길이 일행이 웃으며 대답했다.서준영과 안호철은 다른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정말 강운시 약재 시장을 통합할 건가?”안호철이 서준영과 마주 앉아 체스를 두르며 물었다. 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네.”안호철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게 하면 적이 더 많아질 텐데. 강운시 4대 약재 가문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걸세.”서준영이 웃었다.“그 문제라면 저에게 방법이 있습니다.”안호철은 무슨 방법인지 묻지 않고 웃었다.“우리 안씨 가문에서 도와줄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게.”“어르신의 그 말씀을 기다렸습니다. 장군!”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체스를 이기는 모습을 보고 안호철도
“오만한 자식! 지난번에 정청운이 아니었으면 넌 진작 내 손에 죽었어.”마귀 할멈은 말하면서 흉측한 얼굴로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가더니 몸에서 갑자기 커다란 기운이 폭발시키며 포효했다.“그런데 나더러 너한테 무릎을 꿇으라고? 그럴 능력이 있어야 할 거야!”말을 마친 마귀 할멈의 손은 날카로운 손톱이 되어 서준영의 목을 잡으려고 달려들었다.고지연이 다급하게 외쳤다.“마귀 할멈, 멈춰!”하지만 마귀 할멈은 너무 분노한 나머지 고지연의 말을 듣지 않고 외쳤다.“아가씨, 제가 아가씨를 대신해서 이 자식을 혼내줄게요. 의술이 조금 있으면 다 신의인 줄 아나봐?”마귀 할멈은 서준영의 목덜미를 잡고 혹독하게 교훈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달려들었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코웃음을 치며 소리쳤다.“할망구, 죽으려고 기를 쓰네. 당장 무릎 꿇어!”서준영이 손을 들어 마귀 할멈의 머리를 내리치자, 그녀는 쿵 소리와 함께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마귀 할멈은 커다란 힘이 머리 위로부터 내리누르는 것을 느끼며 무릎을 꿇고는 순간적으로 어안이 벙벙했다.힘이 얼마나 셌는지 바닥에는 여러 갈래의 금이 생겼다.마귀 할멈이 고개를 들고 서준영을 보더니 충격에 휩싸였다.“어떻게? 너 지금 무슨 경지야?”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신과 같은 대가.”그의 말에 마귀 할멈은 벼락을 맞은 듯 눈을 크게 뜨고 꼼짝을 못 했다.‘20대에 대가라고… 대체 무슨 괴물이야!’‘지난번에 봤을 때만 해도 세미 대가로 나와 무승부였는데… 벌써 대가라고? 게다가 전투력까지 장난이 아니야.’하지만, 마귀 할멈도 결국 만만하지 않았다. 그녀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분노로 시뻘겋게 타오른 두 눈으로 서준영의 가슴을 향해 달려오며 포효했다.“너 같은 괴물은 고씨 가문과 얽혀서는 절대 안 돼. 오늘 너는 죽어야 해!”“주제도 모르고!”서준영은 달려오는 마귀 할멈을 보더니 가볍게 손을 들어, 또 한 번 내리쳤다.퍽!이번에 얼굴을 맞은 마귀 할멈은 마비를 느끼며 바로 날아가서 바
고지연은 긴장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새하얀 두 손은 치마를 꼭 잡고 수줍어하며 망설였다.‘서준영은 고의로 나에게 굴욕을 주려는 걸까?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 걸까?’하지만 아버지를 생각해서 그녀는 서준영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큰 결심을 하고 천천히 치마를 벗기 시작했는데 하얀 등이 제일 먼저 드러났다.서준영은 놀랐다.‘불 부항을 해야 했는데 아깝다…’몸매가 너무나 완벽했고 검은색 속옷은 그녀의 풍만함을 완벽하게 감싸고 있었다. 직접 보지 않았다면 서준영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한 손에 잡힐 듯한 가느다란 허리는 물뱀처럼 가늘어서 누구든 껴안고 싶을 것이다.고지연의 얼굴은 불타오르는 듯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비록 서준영을 등지고 있었지만, 가슴을 꼭 감싸안고 있었다.“서, 서 신의님 이제 뭘 하면 돼요?”고지연이 수줍어하며 물었는데 그 말소리는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필경, 이건 고지연이 처음으로 낯선 남자 앞에서 속옷만 입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고지연의 매끈한 등에 있는 상처들을 보았는데 그것들은 날카로운 발톱에 긁힌 상처였다. 피부는 이미 거멓게 그을려 흉측해 보였다.“등에 있는 상처 말고 다른 곳에도 있어요?”서준영의 물음에 고지연은 놀랐다. 그제야 그녀는 서준영이 자기를 모욕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보려는 것임을 알았다.“허벅지에도 있어요.”고지연이 수줍어하며 작은 목소리로 또 물었다.“벗어야 해요?”말을 뱉는 순간, 고지연은 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어휴, 쪽팔려…”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벗고 싶으면 벗어요. 저는 괜찮으니까.”그의 말에 고지연은 잠시 놀라더니 서둘러 치마를 다시 입었다. 조금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서 고지연이 물었다.“서 신의님, 저에게 상처가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아셨어요?”서준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뿐만 아니라, 당신 아버지 때문에 생긴 상처라는 것도 알아요.”고지연은 순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시독이요?”고지연의 예쁜 얼굴이 공포에 질렸다. 그녀는 평생 강시, 행시와 같은 단어를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시독에 중독되면 제일 먼저 고열에 시달리다가 의식을 잃고 악몽을 계속 꾸게 돼요. 시독을 제거하지 않으면 시독은 점점 오장육부와 대뇌로 침투되면서 피를 토하고 몸이 뻣뻣해지고 뾰족한 이발이 생기고 손톱도 변하게 되죠. 심각해지면 강시나 행시가 되어 낮에는 빛을 무서워하고 밤에 돌아다니며 사람의 피를 흡입하여 생명을 유지하게 돼요. 전에 소 부국장이 증상을 소개할 때 느꼈는데 고지연 씨 아버지는 이미 시독 말기인 것 같아요. 오늘 급하게 저를 찾아온 걸 봐서 제 추측이 맞는다면 혹시 사람 피를 흡입하기 시작했어요?”서준영의 말을 듣고 고지연은 공포가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외쳤다.“서 신의님, 맞아요. 제발 저의 아버지를 살려주세요. 시독이라는 것을 아시니 치료 방법도 아시는거죠?”고지연의 다급해하는 모습을 보며 서준영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치료 방법이 있긴 한데 좀 어려워요. 고지연 씨 아버지를 습격한 그 음기의 생명체를 찾아서 그의 손톱과 이발을 갈아서 약을 만들어 드시게 해야 해요. 그런데 도시에서 강시나 행시가 사람을 습격하는 일이 없잖아요. 아버님이 어디에 가셨었는지 알려줄 수 있어요?”고지연은 멈출 줄 모르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5년 전, 아버지가 갑자기 보물 지도를 얻었다고 하면서 부하 십여 명과 오랜 친구 몇 분과 같이 천원시 근처에 있는 음산으로 보물 찾으러 가셨어요. 그 뒤로 7일 후, 아버지는 상처투성이로 돌아와서 곧바로 쓰러지셨어요. 그때 신의님이 말씀하신 대로 아버지는 고열과 악몽에 시달리시면서 저희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말씀만 하셨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깨어나시더니 발광하면 몇몇 가정부를 물었는데 저도 아버지에게 긁혔었어요. 그때 물렸던 가정부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둘씩 모두 사망했고 저도 많이 아팠었는데 다행히도 아버지의 오랜 도사 친구분이 부적탕과 한
“젠장…”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서둘러 고지연을 밀어냈는데 가슴이 너무 커서 남자라면 모두 욕망에 흔들렸을 것이다.고지연도 당황해서 얼굴이 붉어지면서 서둘러 일어나더니 어색한 어조로 말했다.“서 신의님, 죄송해요. 괜찮으세요? 다치지 않으셨죠?”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다칠 정도는 아니에요.”고지연은 서준영의 대답에 더욱 부끄러워하며 자리에 앉아 머리를 만지작거렸다. 그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심장도 멎을 것 같았다. 특히 서준영과 부딪쳤던 가슴은 마치 감전된 것처럼 떨렸는데 이상하게 갑자기 온몸의 힘이 다 빠져나간 것 같았다.서준영이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모두 차에 타라고 하고 출발해요.”“아… 네.”고지연은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사람들을 불러 강운시를 떠나 천원시로 향했다.천원시 거리는 현대화 도시답게 수많은 고층 건물이 우뚝 솟아 있었고 차들도 엄청 많았으며 오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곳곳에서 다양한 호텔, 쇼핑몰, 상업 단지 그리고 엔터테인먼트를 볼 수 있는데 한마디로 용국 내의 중요한 연해 도시로서 강운시보다 더 번화했다. 무역 시장 역시 많이 발달했다.“서 선생님, 먼저 호텔에 가서 체크인할까요? 아니면 곧바로 저의 집으로 갈까요?”고지연이 정중하게 묻자, 서준영이 대답했다.“곧바로 댁으로 가세요. 가능한 오늘 해결해야죠.”“네.”고지연이 대답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어느 별장에 도착했다.별장은 매우 고급스러웠고 앞마당에 수천 평에 달하는 잔디밭과 오락장은 물론이고 커다란 수영장도 있었다. 별장 가운데 위치한 4층 건물은 3천 평 정도의 하얀 성 같았다.“집이 꽤 크네요.”서준영은 돈 있는 사람들은 역시 다르다며 감탄했다.차에서 내리자, 가정부들이 곳곳에 보였다.“서 신의님, 이쪽으로 오세요.”고지연이 정중하게 길을 안내했다.서준영은 사양하지 않고 고지연을 따라 별장 거실 쪽으로 향했다.그들의 맞은 편에서 60대로 보이는 노인이 검은 턱시도를 입고 빠르게 걸어오며 외쳤
중년 남자 뒤에는 심각하고 차가운 표정의 두 명의 남자가 있었다.그중 한 명은 체구가 흑곰처럼 건장하고 호랑이처럼 날카로우며 흉측하고 위압적이었다. 다른 한 명은 야위고 키도 작으며 음침한 표정으로 청색 두루마기를 입고 있었는데 부드러우면서도 음흉한 눈빛으로 두 손을 소매 속에 넣고 있었다. 그의 인중에 있는 가느다란 수염은 당장이라도 날아갈 것만 같았다.두 사람은 모두 무술 기운이 있는 듯 없는 듯했는데 걸음걸이가 남달랐다.마귀 할멈도 세 사람을 보는 순간, 두려워하는 눈빛으로 고개를 살짝 숙이고 감히 직면하지 못했다.말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가운데의 중년 남자였는데 차가운 눈빛으로 고지연을 보고는 이어서 시선을 서준영에게 돌렸는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압박감을 느끼게 하였다.“오빠는 왜 왔어요?”고지연이 예쁜 표정을 찌푸리고 다가오는 남자를 보며 물었다.그 남자는 오만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준영을 노려보며 말했다.“유 집사한테서 들었는데 네가 신의를 데리고 왔다고 해서 보러 왔어. 만약 그냥 돌팔이거나 혹은 사기꾼이 돈을 뜯어내려고 온 거면 내가 너 대신 쫓아내야지 않겠어. 아버지 지금도 안 좋으신데 아무한테나 보였다가 더 심각해지면 어떡해?”고지연이 황급히 설명했다.“오빠, 서 신의님은 돌팔이 의사가 아닐뿐더러 사기꾼은 더더욱 아니에요. 이 분은 내가 강운시에서 모셔 온 신의인데 강운시에서 엄청 유명해요. 한중시 안씨 가문의 어르신도 이분한테 치료받았어요.”고지연이 남자에게 설명할 때, 마귀 할멈은 낮은 목소리로 서준영에게 남자를 소개했다.“서 신의님, 저분은 고영철이라고 하는데 저의 가주님께서 젊으셨을 때 입양한 아들입니다. 저분은 가주님과 고씨 가문을 위하여 많은 일을 했는데 그가 세운 공헌 또한 아주 많아 고씨 가문에서 인기가 엄청나고 따르는 부하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아가씨가 가주 자리를 승계하는데 제일 강력한 경쟁 상대이기도 합니다.”서준영은 그제야 고영철과 고지연의 관계를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고지연의 설
고지연이 충격을 받고 소리쳤다.“오빠, 안 돼요!”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손을 뒤로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고영철이 보내는 위압을 그대로 받고 있었다.서준영이 자기의 위압에 아무렇지 않게 서 있자, 고영철은 이마를 찌푸리고 기운을 모아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실력이 좀 있나 보네.”서준영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칭찬으로 받겠네.”“흠!”고영철은 코웃음을 치더니 고개를 돌려 고지연에게 말했다.“오늘 정 선생님이 오셔서 아버지에게 연명해 드리려고 별등을 켜드리러 오신다고 했어. 이 자식을 보시면 오해하실 수도 있으니 절대 정 선생님 눈의 안 띄도록 해. 알았어?”“하지만, 오빠...”고지연이 뭔가 설명하려고 하자, 고영철이 손을 들어 제지하고 차가운 눈으로 서준영을 노려보더니 자리를 떴다.그는 서준영의 옆을 지날 때 경고까지 했다.“이봐, 당신이 신의가 맞든 아니든, 그리고 무슨 꿍꿍이가 있든 우리 고씨 가문은 절대 봐줄 생각 없으니 아무 짓도 하지 말고 돈이나 챙겨서 떠나는 게 좋을 거야! 만약 당신이 무슨 짓을 했다는 걸 내가 아는 순간 당신은 비참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말을 마친 고영철은 곧바로 떠났다. 그의 뒤를 따르던 두 명의 부하도 서준영의 옆으로 지나갔다. 그들은 서준영의 옆을 지나가면서 고의로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으며 제압했지만, 서준영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았다.두 명의 부하는 미간을 찌푸릴 뿐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영철을 따라 거실에서 나갔다.고영철 세 명이 떠난 후, 고지연은 새하얀 주먹을 불끈 쥐고 심호흡하더니 서준영에게 말했다.“서 신의님, 제가 오빠를 대신해서 사과드릴게요. 오빠가 고의로 신의님께 무례하게 대한 건 아니에요. 다만 아버지가 걱정되어서 아무에게나 보이지 않으려는 것뿐이에요.”“괜찮아요. 설명할 필요 없어요.”서준영이 담담하게 대답하며 손을 저었는데 마음속으로는 고지연이 걱정되었다. 그가 봤을 때 고영철은 분명 좋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