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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시독

고지연은 긴장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새하얀 두 손은 치마를 꼭 잡고 수줍어하며 망설였다.

‘서준영은 고의로 나에게 굴욕을 주려는 걸까?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 걸까?’

하지만 아버지를 생각해서 그녀는 서준영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큰 결심을 하고 천천히 치마를 벗기 시작했는데 하얀 등이 제일 먼저 드러났다.

서준영은 놀랐다.

‘불 부항을 해야 했는데 아깝다…’

몸매가 너무나 완벽했고 검은색 속옷은 그녀의 풍만함을 완벽하게 감싸고 있었다. 직접 보지 않았다면 서준영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한 손에 잡힐 듯한 가느다란 허리는 물뱀처럼 가늘어서 누구든 껴안고 싶을 것이다.

고지연의 얼굴은 불타오르는 듯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비록 서준영을 등지고 있었지만, 가슴을 꼭 감싸안고 있었다.

“서, 서 신의님 이제 뭘 하면 돼요?”

고지연이 수줍어하며 물었는데 그 말소리는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필경, 이건 고지연이 처음으로 낯선 남자 앞에서 속옷만 입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고지연의 매끈한 등에 있는 상처들을 보았는데 그것들은 날카로운 발톱에 긁힌 상처였다. 피부는 이미 거멓게 그을려 흉측해 보였다.

“등에 있는 상처 말고 다른 곳에도 있어요?”

서준영의 물음에 고지연은 놀랐다. 그제야 그녀는 서준영이 자기를 모욕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보려는 것임을 알았다.

“허벅지에도 있어요.”

고지연이 수줍어하며 작은 목소리로 또 물었다.

“벗어야 해요?”

말을 뱉는 순간, 고지연은 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어휴, 쪽팔려…”

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

“벗고 싶으면 벗어요. 저는 괜찮으니까.”

그의 말에 고지연은 잠시 놀라더니 서둘러 치마를 다시 입었다. 조금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서 고지연이 물었다.

“서 신의님, 저에게 상처가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아셨어요?”

서준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당신 아버지 때문에 생긴 상처라는 것도 알아요.”

고지연은 순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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