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 씨와는 비즈니스 파트너 사이지. 서준영 씨 그 사람의 됨됨이는 내가 보장할 수 있어. 이번 일, 중간에 아마 무슨 오해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 사람 가능한 한 빨리 풀어주면 좋겠어.”주병곤은 용건만 간단히 했고 좌희재는 어색해하는 태도를 보이며 상냥하게 답했다.“주 사장님, 벌써 서준영 씨 일로 저한테 연락을 한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이번 일은 제가 결정할 수가 있는 건이 아닌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최근에 인터넷에서 번진 그 동영상 사건 아시죠? 요즘 너무 소란스러워서 지금 전국적으로 단속을 강력히 하고 있어요. 서준영 씨 사건은 무리 싸움에 경찰까지 습격한 혐의를 받고 있어서 조용히 모르는 척 풀어주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또 문제는 이번에 서준영 씨가 때린 사람이 소 국장님 아들이네요. 상황이 좀 심각해요. 우리도 지금 조사 막 시작하려던 참이에요. 조사해서 위에 넘겨 검토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좌희재의 기나긴 설명을 듣고 있자니 주병곤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고, 말이 끝나니 되물었다.“그래서 좌 국장, 내 부탁을 못 들어준다는 건가?” 좌희재는 실실 웃으며 답했다.“주 사장님 부탁을 들어주고 싶은데 제가 정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요.”“그래, 알겠어. 내가 소 국장한테 연락해 보지.”좌희재가 지금 얼렁뚱땅 넘기려는 심산인 거 주병곤도 잘 알고 있었다. 차라리 소강혁을 찾는 게 더 확실할 것 같았다. 그러나, 좌희재가 웃어 보이며 말했다.“주 사장님, 국장님한테 연락하셔도 받지를 못할 거예요. 지금 서에 올라가서 미팅 중 일거에요. 십중팔구 전화 받을 상황 아닐 겁니다. 국장님과 통화가 된다고 해도 말입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아들인 걸 알면 아무리 부탁이라도 서로 불편하지 않으시겠어요. 제 생각에는 주 사장님도 이번 일에서 손을 거두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큰 사업을 하시는데 파트너 한두 사람 때문에 영향받으면 쓰나요? ”주병곤은 눈살을 찌푸리며 화내듯 말했다.“됐어. 알았어. 그건 내가 알아서 해!”말
“뭐가 소요한이고 좌 국장의 생각이야. 인마, 경고하는데 여기는 취조실이야. 임서구 경찰서라고. 함부로 지껄이고 막말하고 거짓 진술하면 안 되는 데라고. 국장님을 모함하고 말이야.키 큰 경찰관은 얼굴을 붉히며 나무라듯 호통쳤다.“지금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죄를 자백해서 뉘우치고 선처를 바라는 게 최우선이야. 알겠어? 선처 없이 당신의 죄를 다 물으면 아마 남은 평생을 감방에서 썩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거야.”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렸고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경찰관은 걸상에 걸터앉았고 펜을 내려놓고 다리를 꼬면서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말했다.“우리한테는 시간이 많아. 잘 생각해, 지금 죄를 다 밝히고 인정할지 아니면 천천히 여기서 우리랑 시간을 보낼지. 지금 죄를 인정하면 고통을 덜 수 있어. 그게 아니라 끝까지 버틸 거라면 걱정하지 마. 우리도 수만 가지 방법이 있어.”서준영은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지금 그 말은 내가 죄를 인정하는 것이 나한테 유리하다는 소린가?”“물론이지.”키 큰 경찰관은 서준영이 마음을 내려놓는 줄 알고 당장 몸을 일으켜서 자백서와 녹취록을 서준영에게 건네며 차근차근 타이르듯 말을 했다.“나도 아는 얘기하나 해줄게. 소요한 씨가 당신이 죄만 인정하면 10억으로 위로금을 준다 그랬어. 미스 한의 곁을 떠나주면 과거를 묻지 않고 당신의 죄를 너그럽게 선처하겠다고 했대.”서준영은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경찰관을 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결찰들은 사건 처리를 이렇게 허술하게 하나 봐. 법에 따르는 것도 없이 누군가의 말에 따라 아무렇게.”“당신 무슨 뜻이야?”경찰관은 안색이 어두워지며 불만스럽게 물었고 서준영은 어깨를 으쓱 올리면서 냉소적으로 말했다.“별 뜻은 없고, 단지 경찰들이 사건 처리하는 방식이 의문스러워서. 당신은 경찰 직업에 대해 미안한 감정이 안 드나?”경찰관은 화를 내며 서준영이 놓은 손 앞 착상을 손바닥으로 퍽하고 내리치면서 자백 서류를 그 위에 내팽개쳤다.“당신은 어리석은 거야 아니면
다른 한 경찰이 상황을 보고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X발! 감히 손을 써? 죽을래!”말하면서 그는 봉을 들고 서준영의 머리를 겨냥해 있는 힘껏 내리쳤다. 서준영이 손댔기에 이 일은 성질이 변했고 여기서 경찰이 서준영을 때려죽여도 상관없어졌다. 내리치는 봉이 바람 소리를 내며 서준영의 머리에 닿으려는 순간, 서준영은 두 발에 힘을 딱 주더니 바닥에 고정된 철 책상을 그대로 걷어차며 날렸다.펑!경찰이 질겁하는 눈빛을 끝으로 책상은 그의 가슴팍과 배에 부딪히더니 그 사람은 수 미터 날아가서 쿵 하고 벽에 부딪혔다.경찰은 가슴을 부여잡더니 피를 내뱉었고, 녹초가 된 것처럼 바닥에 쓰러지며 앓는 소리를 냈다.눈 깜작할 사이 서준영은 나쁜 마음을 먹고 달려드는 두 경찰을 제압했고, 수갑을 찬 채로 담담하게 의자에 앉아있었다. 수갑을 찼어도 그가 몸을 쓰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서준영이 일어서려 하자 얼굴이 온통 피투성이가 된 경찰이 비틀거리며 서서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나더니 소리치며 물었다. “당신.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원하는 게 뭐야? 당신 지금 이러는 거 분명히 말해두는데 이거 무기 징역감이야. 당장 앉아. 앉아서 얘기해.”그러나 서준영은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무기 징역? 오히려 내가 경찰 당신한테 묻고 싶네. 이리 사리에 따라 법 없이 멋대로 조사하고 무고한 사람 고문하고, 허위 자백받아 내는 건 무슨 죄인지? ”경찰관은 정신이 나간듯하더니 이내 소리쳤다.“무슨 소리야! 누가 법 없이 멋대로 그랬어.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빨리 앉아! 아니면 총 쏜다.”경찰은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더니 휘청거리며 서준영을 겨누었고 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경찰은 서준영의 눈빛이 변하는 걸 보더니 이내 저력이 생겨났다. 그는 얼굴에 묻은 피를 닦으며 사납게 웃었다.“자식. 이제 겁이 나? 감히 경찰서에서 경찰을 습격해? 내가 지금 당신을 총 쏴 죽여도 아무 문제 없어. 알아?”그러자 서준영이 무덤덤하게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
“네네. 지금 당장 국장님께 연락할게요...”서준영의 발에 치인 키 큰 경찰은 대뜸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는 비틀거리며 일어나서 휴대폰을 꺼내 좌희재에 전화를 걸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국... 국장님, 직접 오시는 게 좋겠습니다.”전화기 너머, 좌희재는 자기 사무실에서 소요한과 희희낙락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던 도중 연락을 받았다. 그는 화를 내듯 불만에 차서 말했다.“왜? 이런 사소한 일을 처리하는데 내가 직접 나서야 하나? 서준영 그 자식이 자백을 안 하겠대?”“좀 번거롭게 되었습니다. 직접 국장님을 만나보고 싶다고.”경찰관은 태연하게 의자에 걸터앉은 서준영을 보고는 사시나무 떨듯 목소리까지 떨며 말을 이었다. 좌희재는 그의 말에 안색이 확 변하더니 꾸짖기 바빴다.“니들이 밥통이야? 쓸모없는 것들 하고는. 이런 작은 일조차 제대로 처리 못 하고, 너희들 성과금 다 없을 줄 알아!”좌희재는 전화를 끊었고 곁에 소파에 앉은 소요한이 얼굴에 붕대를 감은 채 좌희재를 힐끗 쳐다보며 불쾌한 목소리로 물었다.“왜요? 그 자식 감방에 못 보내나요?” 좌희재는 화를 억제하며 웃음을 쥐어 짜내면서 아부하면서 말했다.“요한 씨, 걱정하지 말게. 그 자식이 좀 골칫덩이기는 한가 봐. 좀 번거롭긴 하겠지만, 문제없어. 내가 직접 가서 처리하고 와야겠어. 십분 안에 해결 보고 올게.”“그래요. 빨리 처리해 주세요. 용형진도 지금 답을 기다리고 있어요.”소요한는 쌀쌀맞게 말했다.좌희재는 급히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나 굳어진 표정으로 사무실을 나와 곧장 취조실로 향했다. 좌희재는 퍽하고 취조실 문을 박차고 열어젖혔고, 이내 피비린내가 심하게 그의 코를 찔러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기침을 몇 차례 했다.그 안에서는 피투성이가 된 경찰 하나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다른 한 이는 구석에 기대어 앉아있었다. 좌희재는 곧장 안색이 심하게 어두워졌고 눈길을 서준영한테로 돌렸다. 서준영은 다리를 꼬고 의자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그를 향해 손을 흔들며 웃고 있
서준영은 태연자약하게 의자에 앉아서는 눈앞의 세 장정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당신들 여기 경찰청 사람들인가? 아니지?”거구의 사내는 눈썹을 찌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기던 아니던 당신하고 상관없고. 당장 사인해. 아니면 이따가 무릎 꿇고 우리한테 사인하게 해달라고 빌 게 될 거야.”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였고 사내는 그 모습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그려. 다 맞아놓고 사인하기보다야 지금 하는 게 낫지. 오삼이, 사인받아.”사내는 곁에선 부하에게 말했고, 그 부하는 바닥에 있는 자백서를 다시 집어 들고 서준영 앞에 던지면서 소리를 냈다.“자!”“이제 알겠네. 당신들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유령 인간들이네. 신분 없는. 그렇다면 나도 걱정 없이 손 써도 되겠네.”그러나 서준영은 되레 웃으면서 말했고 셋은 어리둥절하다가 센터의 사내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듣자 하니, 당신은 똥인지 된장인지 처먹어봐야 가늠하는 인간이네. 오삼이 시작해.”“네!”오삼이는 응수하더니 바로 주먹을 휘둘렀고 서준영의 머리를 향했다. 서준영은 고개를 살짝 비켰고 미간을 찌푸렸다. 오삼이는 서준영이 주먹을 피하자, 이내 반대쪽 주먹을 휘두르며 서준영의 가슴팍을 향해 쳤다. 서준영은 몸을 살짝 피하더니 발을 들어 오삼이의 가랑이를 콱하고 찼다.그 순간, 오삼이의 비명이 들렸고 그는 양손으로 가랑이를 가리고는 식은땀을 바짝 흘리더니 바닥에 쓰러졌다. 그 한 발의 위력은 오삼이로 하여금 집안의 대를 끊게 만드는 정도였다. 그냥 터졌다고 보면 되고 아랫도리가 온통 피투성이였다.남은 두 사내는 오삼이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자마자 화를 내며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들었고 소리를 내지르며 서준영을 향해 찔렀다.“이 새끼가 죽으려고!”다가오는 칼날을 본 서준영은 일말의 두려운 기색도 없이 수갑을 찬 손목을 들어 그 사이에 끼더니 돌려서 칼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 세게 내리눌렀다. 사내는 서준영의 힘이 그렇게 강력할 줄 몰랐고, 그대로 칼과 같이 끌려 내려갔고 탁하는 소리
좌희재는 서준영에게 목 졸림을 당해 허공에 매달린 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숨이 막혀 발버둥을 쳤다. 그는 필사적으로 몇 마디 말을 꺼냈다. “당신, 감히 나를 쳐? 내가 어? 임서구 경찰서의 일인자라고.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당신 이러는 거 당장에라도 쏴 죽일 수 있어.”좌희재는 안간힘을 쓰며 허리춤에 있는 총집에서 총을 꺼내 들고 서준영을 쏘려고 했다. 하지만 서준영의 움직임이 훨씬 빨라서 좌희재의 허리에 찬 총을 뺏어 들더니 좌희재의 관자놀이에 총을 겨누면서 말을 했다.“이제 어떡해? 총이 나한테 있는데. 내가 쏠까요? 안 쏠까요?”좌희재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멍해지면서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었고, 이마에서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목 졸림을 당하고 있던 터라 숨쉬기고 괴로운데 머리에 총까지 갖다 대니 좌희재로서는 당황할 만도 했고 몸을 바르르 떨었다. “당신 지금 총을 쏘면 절대로 경찰서에서 못 나갈 거야!”좌희재는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어렵게 말을 내뱉었고, 말이 막 끝나기도 전에 한쪽에서 인기척을 들은 몇 명 수하들이 달려들어 와서 서준영을 향해 총을 겨누면서 소리쳤다.“좌 국장님, 놔 드려!”“진정하고 일단 총 내려놔. 총부터 내려놔!”“이 봐, 흥분하지 말고, 자 심호흡하고 총을 내려놔요. 그리고 좌 국장님 풀어 줘. 뭐든 협상할 수 있으니까, 흥분하지 말자고.”서준영은 곁눈질로 자신에게 총을 겨눈 사람을 훑어보았고 일여덟 명이 되었다. 그가 손을 떼자 좌희재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고 목을 감싸고 기침을 해댔다. 그런데 서준영은 그를 다 풀어 주지는 않았다. 손에 든 총은 여전히 좌희재의 머리를 겨눴고 싸늘하게 물었다.“소요한 그자는 지금 어딨어?”좌희재는 눈빛에 화가 가득 차서는 소리쳤다.“어디서 소요한을 찾아!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너희들 차라리 이 새끼 쏴! 악랄하고 지독한 새끼 쏴 죽여버려, 내가 이놈한테 총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아주 작살을 내버려. 내가 죽으면 나쁜 놈 잡다 죽은 순직 경찰
소강혁이란 이름을 듣자마자 좌희재는 피범벅이 된 자신의 오른 다리를 부여잡고 부들부들 휘청거리며 일어서서 험악하게 소리쳤다.“네가 뭔데 소 부국장을 부르네! 마네야? 꿈 깨!”“연락 안 할 건가요? 그럼 뭐 내가 하는 수밖에.”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고서 휴대폰을 꺼내 소강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받지 않는 전화에 서준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었고, 좌희재는 두어 번 비웃으며 말했다.“전화 안 받지? 알려줄게. 소 부국장 오늘 중앙 지국에서 회의하고 있어. 이 사람아, 오늘은 옥황상제가 와서 사정을 해준대도 소용없어. 내 손으로 당신을 잡아서 죽여버릴 거니까.”바로 그때, 밖에서 수하 한 명이 들이닥치며 다급하게 소리쳤다.“좌 국장님, 큰일났어요. 밖에 수십 대의 차가 들어오고 있어요. 앞장선 사람이 봉문의 도민준과 백주원인데, 지금 당장 사람을 내놓으랍니다.”“뭐라고? 봉문의 사람이?!”좌희재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고개를 돌려 서준영을 쳐다보았고 마음이 불현듯 초조하고 불안해져서 어쩔 줄을 몰랐다.봉문 사람들까지 서준영 일에 끼어들면 좀 더 쉽지, 않아질 게 뻔했다.‘서준영이 등신에 기생오라비라고 하지 않았나? 이자가 대체 뭐길래?’수하 한 명이 또 허둥지둥 뛰어 들어오며 소리쳤다.“국장님! 좌 국장님! 하씨 가문의 따님 하연우 씨 전용차가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서준영을 만나겠다고 요구하고 당장 사람을 풀어 주라고 말합니다.”“좌 국장님! 주...주병곤 주 사장께서 왔어요. 지금 당장 사람을 보내주라고...”좌희재가 어떤 반응을 하기도 전에 또 다른 수하가 황급히 달려오며 소리를 질렀고, 주병곤이라는 이름에 그제야 그는 진짜 제대로 당황했다. 하연우, 주병곤 다들 좌희재가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앞전에 전화로 얘기할 때는 이유를 갖다가 대충 얼버무리며 넘겼지만, 지금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좌희재는 심각하게 미간을 들썩이며 소파에 앉아 있는 서준영을 노려보며 차디찬 말투로 물었다.“당신 대체 뭐야?”서준영
임서 지국.경찰서 마당에는 하연우와 주병곤 등 사람들은 좌희재와 거의 이십여 분 동안 대치하고 있었다. 좌희재는 서준영을 이대로 놓아 줄 수 없다고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 하연우 측 태도도 확실했다. 모든 인맥과 세력을 동원하여서라도 서준영을 데려가겠다였다. 좌희재는 호랑이 등에 타서 스스로 내려올 수가 없는 처지라 몇 번이고 위층으로 왔다 갔다 했다.“요한 씨, 일이 좀 번거롭게 되었어요. 서준영하고 하연우의 관계가 보통이 아닌 것 같은데 아니면 우리가 그냥 서준영을 풀어 줄까요? 하연우가 정말 모든 인맥과 관계를 동원하면 정말 소란스러워질 테고 우리만 곤란해질 수도 있어요. 그때가 되면 저뿐만 아니라 요한 씨나 소 국장님마저 모두 연루될 텐데.”좌희재는 긴장해서 이마의 식은땀을 닦아내며 말했다. 총상을 입은 다리는 점점 더 욱신거리고 아파졌다.소요한은 몸을 돌리더니 바로 좌희재의 뺨을 '탁' 치며 화를 냈다.“풀어 준다고요? 누구 맘대로. 여기는 강운이지 용진이 아니에요.”소요한은 손가락으로 좌희재의 가슴팍을 찌르며 엄숙하게 말했다.“잘 들어요. 여기는 임서 지국 경찰서이고 여기의 일인자는 좌희재 좌 국장이에요. 국장님이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곳이에요. 그리고 잊었나 본데요. 나 소요한이고 우리 아빠 소강혁이에요. 아들이 피해자로서 공정 공평하게 사건을 처리해달라고 한 게 불법은 아니잖아요?”좌희재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서는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알겠어요. 요한 씨, 알아서 잘 처리할게요.”그대로 좌희재는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왔고, 얼굴을 돌리는 순간 그의 눈 밑에는 한 끗 분노가 스쳐 지나갔다. ‘소요한 어린놈의 새끼가 감히 나를 때려.’좌희재가 뭐니 뭐니 해도 임서 지국의 일인자 신분인데 이런 대접을 받으니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감히 앞에서 화도 내지 못하고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좌희재는 마당으로 내려와서 얼굴이 굳은 채 정중하게 말을 했다.“하 대표님, 주 사장님. 제가 여러 번 얘기 했듯이 지금은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