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그걸 풀었어?”양희준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마음도 나락으로 떨어졌다.음제연은 가질 수 없다는 것도, 얼른 도망가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양희준이 몸을 돌려 도망가려는 순간 흑사는 동굴 안에 있던 꼬리를 아예 동굴에서 빼서 양희준을 향해 돌진했다.양희준이 젖 먹던 힘까지 다해 피했지만 그래도 흑사의 꼬리에 부딪혔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양희준은 바다에 떠 있는 쪽배처럼 수백 미터를 튕겨 나갔고 꽝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부딪혔다. 그러더니 10번 정도 다시 튀어 올랐고 몇십 미터 남짓하게 더 굴러가며 열댓 개의 하늘을 찌를 듯한 고목을 쓰러트리고 나서야 멈췄다.순식간에 양희준의 몸에 있는 뼈와 근육이 전부 부서졌고 내장도 파열되었다. 온몸이 피투성이였고 딱 봐도 살 가망이 없어 보였다.옆에서 지켜보던 강주호와 다른 사람들은 무거운 심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양희준처럼 완벽한 내공 대성에 주변의 두터운 음령의 기운까지 더해졌는데도 흑사의 상대가 아니었다. 그럼 강주호와 다른 사람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한편 흑사는 거대한 몸통을 뒤흔들며 빨간 혀를 날름거렸다. 핏빛 삼각 눈은 바로 강주호 뒤에 서 있는 강아영으로 향했다.순간 흑사는 뭔가 매우 진귀한 사물을 발견한 듯 머리 뒤에 있는 두 아가미 같은 물건으로 연신 까만 안개를 뿜어냈다. 매우 흥분되어 있었다.“이런 짐승 새끼가, 어딜 감히!”강주호는 순간 흑사의 생각을 읽어냈다.이 흑사는 이미 영기를 깨우친 게 틀림없었다.강아영은 태어날 때부터 음령을 지닌 몸이었다. 흑사처럼 음습한 기운으로 수련하는 생물에게 강아영은 천연 보약이었다.흑사가 강아영을 노린 것을 보고 강주호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큰소리로 호통쳤다.“준엽아! 어서 아가씨 데리고 나가! 흑사는 이 늙은이가 처리할 테니.”말이 끝나기 바쁘게 강주호는 앞으로 몇 걸음 빠르게 걸어 나갔다. 온몸에 기운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방대한 진기를 모은 것처럼 몸 전체가 단단해지기 시작했다.“젠장, 감히 우리 손녀딸
“서 선생, 그만두게!”강주호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오라버니, 미쳤어요?”강아영도 겁을 먹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이렇게 갔다가 개죽음당할 수도 있어요! 빨리 돌아와요!”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준영의 뒤를 지키던 도민준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해서 말했다.“서 대표, 위험해요! 빨리 돌아와요!”양희준도 흑사와는 상대가 안 돼 지금 생사를 알 수 없었고 강주호도 죽을 각오로 덤비며 흑사를 봉인하려고 시도 중인데 서준영이 아무 근거도 없이 단번에 흑사를 베어버릴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 것이다.장난도 이런 장난이 없었다.이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CG 장면이 아니라 정녕 200여 년을 수련한 흑사였고 영기를 깨우친 요괴였다.수백 명으로 이루어진 정예 부대가 와도 흑사를 상대할 수 있을지가 의문인데 서준영은 이제 고작 스무 살이 넘은 젊은이였다.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저는 음제연, 무조건 가져야겠습니다. 만약 이 흑사가 내 앞길을 막는다면 죽여버리는 수밖에요.”서준영은 이렇게 말하더니 흑사와 피어오르는 검은 안개 쪽으로 걸어갔다. 사람들에게 웅장하고 신비로운 뒷모습만을 남기고 떠났다.이를 지켜보던 강주호, 강아영과 현준엽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언뜻 서준영이 인간 세상에 내려온 신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순간 서준영 몸에서 하늘과 땅을 울릴만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더니 죽은 듯이 고요하기만 하던 호수에 파도가 일렁이기 시작했다.몸을 배배 꼬고 허공에 솟아있던 흑사도 적색 삼각 눈을 뜨고 서준영을 경계했다.눈앞에 보이는 이 하찮은 인간 몸에서 전례 없는 위기와 압력을 느꼈기 때문이다.서준영을 지켜보던 강주호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세, 세미 대가?”강주호는 깜짝 놀라 두 눈을 부릅뜬 채 서준영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봤다.서준영의 몸에서 나온 기운은 세미 대가의 기운이 틀림없었다.무서웠다.강주호는 아직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 보기에는 특별할 게 없어 보이는 젊은 사내가 세미 대가라니, 그러니 옆을 지키는 호위무
정면으로 거대한 뱀을 마주하고 정면 돌파하는 서준영의 모습이 강주호 등의 눈에 비쳤다. 서준영 손에 들린 금색의 기검은 기운찬 금빛을 내뿜었고 눈이 부시게 빛이 났다. 마치도 황금빛 태양같이 모든 사람의 뇌리에 박혀서 지울 수 없는 기억을 남길 정도였다. 서준영은 이내 두 눈을 감고 차가운 연못 위에 섰다. 그 시각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그때 죽림에서 백포 검신과 안호철이 맞붙은 결투의 장면이었다.봉준호가 그날 펼쳐 보인 것은 그의 강운에서 이십 년 된 독고구검 첫 타자 개천이었다.이내 서준영은 두 눈을 번쩍 떴고 수중의 석 자 길이 금빛의 기검을 곧장 휘두르니 한층 강력해진 검의 기운이 뿜어졌고 황금빛 무지개처럼 호수에 1미터 높이의 큰 물보라가 일었다.서준영은 금빛의 기검을 가슴 앞에 들었고, 금빛의 기검은, 마치 서준영을 둘로 나눈 것 같았다. 서준영의 도도하기 그지없고 또 별처럼 그윽한 차가운 눈동자를 볼 수 있었다.윙하는 소리와 함께 서준영의 가슴 앞의 금빛기검에서 수 미터 길이의 검의 기운을 뱉어내며 하늘과 땅을 잇는 검망을 뿜어냈다.검망이 온 세상을 뒤덮으니 금빛 찬란했다!“이건...”강주호의 표정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 듯했고 눈앞의 광경에 너무 충격을 받은 듯했다. 이 예사롭지 않은 무술은 평범한 무인이 보여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보통의 세미 대가가 펼칠 수 있는 실력이 아니었다.‘이건 선인 법술이야, 무조건 선인 법술이야!’강주호 등 현장의 사람들이 충격에 휩싸여있을 때, 서준영은 검은 곱슬머리에 기바람에 옷깃이 휘날리며 금색의 검망으로 둘러싸였고 금빛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었다. 서준영은 차가운 호수 위에서 오른손으로 금빛의 기검을 가슴 앞에 들고 있었고 검에서는 수 미터의 천지를 잇는 금빛 검망이 보였다. 왼손은 두 손가락을 모아 검에 붙이더니 위로 그어 올리자 그 끝없는 금빛 검망이 순식간에 폭등하였다.검망의 중간에 감싸인 서준영은 온몸이 금빛으로 물들었고 신성하기 그지없었고,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씁!”
피바다에 쓰러진 양희준은 지금 입에서 피를 쏟아내고 있고 온몸의 근육이 째지고 뼈가 부러지고 내장이 망가졌다. 금빛의 기검을 손에 들고 천지를 개천하며 흑사를 베는 서준영을 보고, 그의 마음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이 전율이 넘치고 더없이 흥분했다.그의 마음은 놀라움, 질겁, 두려움, 의심의 감정을 거쳐서 마지막에는 달갑지 않음, 질투, 분노로 변해갔다. ‘서 씨 저자가 이 정도 실력일 줄이야... 저 나이에 세미 대가의 실력이라니 너무 대단한데. 현가의 일류 문파 후계자들과 견주어도 뛰어난 실력이고, 용진 명문가에서 무예를 닦는 도련님들과 비겨도 될 실력이야. 지금까지 왜 실력을 드러내지 않았지? 괘씸한 것! 풉.’너무 흥분했던 터라 양희준은 입에서 피를 내뿜었고 고개를 한 측으로 기울더니 피바다에 쓰러져 생기를 잃어갔다.무당파 후계자, 2022년 6월 흑사를 베고 귀신의 동굴에서 운명했다.강주호는 강아영과 현준엽을 데리고 작은 뜀걸음으로 서준영의 뒤로 얼른 달려갔다. “서 진인, 도와줘서 고마워요. 오늘 당신이 나서주지 않았으면 우리 다 지금쯤 흑사의 먹이가 되었을 거예요.”강주호가 손 인사를 건네며 공손히 사의를 표했다. 지금 강주호의 눈에 서준영은 의심할 여지 없이 참된 도를 체득한 무예를 수행하는 진인이었다. 경의를 표할 만한 실력이었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추앙의 심정이었다.나이와 실력을 놓고 보면 이 정도 통천하는 신선 술을 지닌 사람은 거의 없었다. 과거를 돌려보면 저세상의 진인이고, 국사 급이었다.강아영은 얼굴에 설렘 가득한 소녀 소녀한 미소를 지으며 금사빠 모드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말을 했다.“오라버니, 아까 짱 멋있었어요. 아까 뭐라고 한 거예요? 개천? 와 정말 개 쩔어요. 오라버니 대체 뭐예요? 진짜 현가 6대 문파의 제자가 아니에요? 믿기지 않아요. 난 오라버니가 우리처럼 무도를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에 할아버지가 나한테 얘기해줬던 그 신비롭고 강력한 수행성인 같아요.”서준영은 미간에 살짝 주름 잡혔다. 강아
서준영의 눈빛이 서늘해지고 깊어지면서 날카로워졌다.“단약 재난이요? 누구든 단약을 건드리면 반드시 죽여버릴 거예요.”한마디로 주위 분위기가 싸해졌다. 강주호는 몸을 살짝 떨더니 서둘러 말했다.“서 진인만 괜찮다면 저도 함께 가고 싶어요. 서 진인이 연단 하는 걸 옆에서 지켜주고 싶네요.”강주호는 이미 서준영과 잘 지내보기로 결심한 듯했고 서준영은 그런 강주호를 한번 보고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어르신, 잘 부탁드려요.”서준영은 몸을 돌려 뒤쪽 바닥에 널려 있는 거대한 흑사의 시체를 보더니 가까이 다가가서 흑사의 척수골을 잡더니 뽑아냈다. 1미터 남짓한 척수골은 수정같이 맑았고 음령의 기운까지 가득 차 있었다. 이백여 년을 수행한 흑사 전체가 서준영에게는 보기 드문 보물이었다. 척수골은 약으로도 쓸 수 있고 법기로 만들어 쓸 수 있었다. 서준영 그걸 엄청난 법기로 만들어 심볼을 새겨 음살의 기운을 막아내는 데 쓰려고 생각했다. 흑사가 본체 음의 기운을 띄고 있어 그 척수골은 음살 기운의 천적이다.그리고 서준영은 흑사의 붉은빛 반짝이는 역린을 뽑아냈다. 손끝이 뜨겁고 온몸이 붉고 윤기가 흘러넘쳤다.흑사는 용을 낳아야만 역린이 생기는 터라 보아하니 죽은 흑사는 용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 있었다. 그 역린은 딴딴하기 그지없어 방호용 법기로 만들어 쓸 수 있었다.서준영은 전신의 영기를 주입하고 기를 모아 검을 만들어 냈고 역린을 힘껏 베었지만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했다.“좋은 물건이네!”서준영은 크게 기뻐했다.에도 이 같은 기록이 있었기에, 서준영은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확인해 본 건데 예상치 않게 진짜 보물을 얻게 되었다.강주호는 옆으로 다가와서 웃어 보이며 축하해줬다.“서 진인 축하해요. 흑사의 역린을 가졌네요. 역린이면 제왕의 경지인 강자를 막아낼 정도는 되겠어요.”서준영은 영감이 아는 것도 많고 물건도 볼 줄 아는 점이 마냥 의아해서 강주호를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흑사의 머리를 한 손으로 깨뜨렸고
밀리터리 룩의 남녀 네다섯 명이 선글라스를 낀 채 차가운 호수 언저리에 나타났다. 눈으로 거대한 흑사의 시체를 확인한 순간, 큰 키의 인솔자는 선글라스를 벗었고 남다른 두 눈과 얼굴에 입가부터 눈꼬리까지 이어진 무서운 칼자국을 보였다. 그 뒤로 빨간 포니테일을 한 늘씬한 여자가 이어서 선글라스를 벗어보더니 경악을 금치 못하는 얼굴로 말했다.“와, 이 흑사를 상대로 어르신이 이겼다고? 설마 어르신이 종사의 경지로 오르신 건가?”인솔자는 눈살을 약간 찌푸리며 흑사의 시체를 점검해 보았고 사방의 시체를 더 확인해 보았다.‘현장에 아직 탄피도 많이 남은 걸로 봐서 여기 분명 격렬한 격투가 벌어졌었어. 그렇지만, 여기 흑사가 죽은 건 분명 뭔가 이상해, 누군가에 의해 두 동강이 났다는 건 실력이 무시무시하다는 건데. 강주호가 과연 이런 실력이 있을까?’조금 전에 그림자 팀에 연락할 때 서준영의 의사로 강주호는 누가 흑사를 죽였는지 밝히지 않고 결과만 얘기했다. 그러니 그림자 팀이 봤을 때 당연히 강주호가 벌인 일이라고 생각했고 흑사도 강주호의 손에 죽었다고 생각할 수밖에.“대장님 여기 시체가 있는데 참담합니다. 아마 어르신이 말한 무당파 후계자 양희준인 것 같습니다. 어찌 처리하죠?”머리를 짧게 친 잘생긴 남자가 두 손을 허리에 집고 짜증스러운 표정을 하고 물었다. 인솔자는 걸어가서 한 번 보고 심호흡하며 말했다.“무당파 후계자이니... 데려가지.”말을 마치고 현장 수습을 하던 이들도 다 떠났다....강운시 독채 별장.서준영과 도민준은 급히 별장으로 들어섰고 백주원, 손미화가 급히 마중 나와 물었다.“준영 씨, 음제연 찾아왔어요?”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가져왔어요. 바로 연단 시작하죠. 대신 호법으로 지켜주세요.”“네.”백주원 등은 이해는 하지 못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서준영이 정제할 단약이 어떤 기이한 현상과 이상한 장면을 초래할지 모른 채...“여기 이분들은?”손미화가 뒤에 따라온 강주호 일행을 알아채고 물었
“연단? 호법?”안호철은 막 든 찻잔을 멈춰서는 놀란 듯했다. 안호철은 미심쩍은 표정을 짓고는 농담처럼 받아쳤다.“준영. 어떤 단약이기에 오너를 찾아서 호법까지 해달라는 거야? 그런 일은 공짜로 못 해줘.”서준영도 안호철이 자신을 놀리는 걸 알고 다시 한번 정중하게 말했다.“최상 영단이요.”쿵!안호철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두 눈을 부릅뜨며 일어섰고 눈에서는 레이저가 새어 나오듯 하며 물었다. 그 순간 안호철의 가슴에는 파도가 일렁이듯 했다.“뭐? 최상 영단? 준영아, 농담하는 거 아니지? 진짜 최상 영단을 만들겠다고?”최상 영단!‘세상에나. 서준영 이 자식이 최상 영단을 만들 실력이 된다는 거? 제왕의 경지 강자들도 눈에 불을 켜고 찾는 그것, 손에 넣기 위해 서로 불꽃튀는 전쟁도 치른다는 그것이 바로 최상 영단이 아닌가?’ 옆에 있던 안윤아는 이쁜 얼굴로 궁금해하면서 물었다.“할아버지, 서준영이 최상 영단을 만든대요? 어머나!”“그렇습니다. 그러니 어르신께서 호법으로 저를 도와주세요”서준영이 답했고 안호철은 주저 없이 응했다.“그려! 노부가 서 신의를 대신하여 호법하리라. 이 사람이 평생 최상 영단을 만든다는 사람은 처음 보네. 준영, 실망하게 하지 마.”서준영은 웃으며 답했다.“칠 할은 확실합니다.”안호철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허허허, 그래. 좋아. 오늘 서 신의가 최상 영단을 만드는 데 성공하면 단약 재난이 일더라도 내가 다 물리쳐 줄게. 제왕의 경지 강자만 아니면.”“고맙습니다. 어르신!”서준영은 별장 안에서 통화를 끊었고 강주호가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서 진인, 누구를 찾은 거에요? 호법해 줄 사람.”“안호철 어르신이요.”서준영은 숨김없이 답했고 강주호는 의아해서 확인했다.“안씨 가문의 그 안호철이요?”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였고 강주호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종사의 경지에 오른 어르신이 있으면 어중간히 물건을 노리는 자들은 다 막을 수 있겠네요.”그의 말에 서준영은 희미하게 웃음을 지었고 뒤
반 시간 뒤 서준영은 혼단을 제련하는 방법을 머릿속으로 여러 번 시뮬레이션을 돌려봤고 반복해서 연습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탁한 숨을 내쉬고 눈을 떠 음제연을 쳐다보았고 손을 들어 음제연을 허공에 띄웠다. 그리고 자신의 영기를 불로 삼아 음제연을 끊임없이 제련했다.이 과정은 약 30분 동안 지속되었고 마지막에 음제연이 원구 모양의 결정 덩어리로 변했다. 서준영의 눈앞에 떠 있는 그 물건은 거대한 음령의 기운을 발산했다.여기까지가 첫 번째 단계이다. 음제연 제련하기, 그다음이 단약 제련에서 제일 중요한 단계이다.서준영은 테이블 위의 다른 보조 약재를 천천히 영기로 제련시키더니 음령의 결정인 음제연과 융합시켰다.사실 이 단계가 제일 어렵고 조심스러웠다. 기운을 딱 맞춤하게 조절하고 매번 융합할 약재의 정량화 조절도 필요했다. 많아도 실패, 적어도 실패인 셈이다. 이 과정은 거의 한 시간 넘게 걸렸다. 서준영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몸 안의 영기가 거의 다 빠진 것 같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융합에 있어 아직 절반의 약재가 남아있었다.“이런, 실패인가? 정련에 쓰일 정력이 충분하지 않아.”그 순간 서준영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서 실패를 인정하면 주란화는 영원히 살릴 수 없게 된다. 서준영은 극도로 긴장하기 시작했고 끊임없이 사방에서 영기를 흡수하여 거의 빠져나간 몸 안의 영기를 보충해 갔다. 하지만 그것 역시 효과가 너무 미미했다.별장 근처에 영기가 워낙 희박한 것도 한몫했다. 거의 뭐 한강에 돌 던지기 격이었다.단전의 기운이 다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보던 중 서준영은 단전 안에서 작은 금룡처럼 생긴 녀석이 자신을 빙빙 바퀴 돌면서 “이야이야” 뭐라고 하는 것을 발견했다.그리고 그 녀석은 앞발을 내밀어 서준영의 손가락에 낀 에메랄드빛의 뱀 머리 반지를 가리키며 뭐라고 명령하는 것 같이 으르렁거렸다.그 뱀 머리 반지는 진동하였고 마지못해 푸른 기운을 천천히 방출하더니 서준영을 도와 남은 약재를 제련하여 음제연과 융합하고 녹아들게 했다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