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기!”조현수 등은 크게 소리쳤다.서준영이 쳐든 오른쪽 주먹에서 하얀빛이 나타나더니 혜성이 지구에 부딪히듯 이무기의 허리를 향해 날아갔다. 이것은 서준영의 모든 파워을 담은 일격이었다!하지만 이무기는 뒤에 눈이라도 달린 듯 머리를 한쪽으로 움직여 서준영의 주먹을 피했다. 동시에 이무기의 입가에는 영악한 미소가 번지더니 이렇게 말했다.“괜찮은 수법인데, 하지만 조금 있으면 내 것이 될 거야.”말을 끝으로 이무기는 돌려차기를 날렸고 낙엽을 쓸듯 서준영의 허리로 공격이 들어갔다!서준영은 깜짝 놀랐고 몸이 반응할 사이도 없이 발에 차였다. 그는 포탄처럼 뒤로 날아갔고 훅 소리와 함께 산 쪽에 박혀 들어갔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산은 돌조각이 사처에 날리고 먼지가 자욱했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원인으로 먼지는 바로 가라앉았고 사람들의 눈앞에는 거멓게 뚫려있는 동굴만 보였다. 동굴 안의 상황은 보이지 않았다!“죽었어?”누군가 외쳤다.“저런 저런. 이무기가 너무 강해!”“그러니까 이무기가 얼마나 강한데, 한 방에 그 녀석이 바로 죽었다고!”일행들은 흥분해서 소리쳤다. 조현수도 그 동굴을 주의 깊게 지켜보았다. 삼십 초 정도 흘러도 아무 기척도 없자 그는 부하 두 명을 시켰다.“가서 죽었는지 보고 와!”그 둘은 조금 당황해하다가 어쩔 수 없이 조금씩 앞으로 걸어갔다.탁——탁——탁——다만, 그 둘이 동굴 어구에 접근하기도 전에 동굴 안에서 맑고 둔탁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마치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 같은 움직임에 그 둘은 놀라서 뒤도 안 돌아보고 달아났다.조현수 등의 눈빛도 점점 긴장한 기색이 여렸고 이무기도 이마를 찡그리며 동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불가능한데.”말이 끝나기 무섭게 동굴 입구에 서준영이 나타났다. 그의 몸에는 많은 피가 흐르고 있었고 입가의 피를 닦더니 차가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이무기, 만약 당신의 실력이 이것밖에 안 되면 오늘부터 강운시에는 더는 이무기가 없을 거네요.”이 말이 나오자 모두 헉 소리를 내
말을 마치고 서준영은 손을 들어 두 손가락을 모으더니 금색 검기가 손가락 끝에서 나타났다!이 시각 서준영은 신명 난 듯 몸에서 기가 뿜어나오더니 온몸을 담담한 금빛으로 감싸안았다.손에 들고 있는 금색의 검기에서 눈이 부신 금색의 파도가 울렁이는데 그 위력은 모두의 심금을 울렸다. 마치 위로 하늘을 가르고 아래로 지옥을 자를 수 있을 것 같았다!“이건 뭐지?”조현수 등 여러 사람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어렸다. 모두 이 보고도 믿기지 않는 상황에 넋이 나갔다!이는 사람이 만들어 낼 수가 없는 물건이었다.그들 눈에 서준영은 인간 세상에 내려온 신과도 같아 무섭기 짝이 없었다.“이건...”이무기도 서준영이 보여준 금색 검기에 놀라서 얼굴에는 침울한 기색이 어렸다.그의 눈에도 서준영은 손에 금 검을 들고 있는 신과도 같았다. 검기가 삼천리를 흘러가는 그 위엄이 거대하게 느껴졌다!“죽어!”서준영은 손을 들어 입을 벌리고 날아오는 검은 구렁이를 가리키며 내리 잘랐고 훅하는 소리가 났다. 그 순간, 모든 사람의 눈에 서준영이 손에 들고 있는 금색 검기가 기를 뿜으며 나오더니 몇 미터로 길어지면서 금빛 기와 함께 한 가닥의 금실과도 같이 앞으로 잘라 나갔다.위로 하늘을 가르고 아래로 지옥을 자를 것 같은 힘찬 기세였다.“씩씩!”검은 구렁이는 바로 어딘가 잘못된 것을 감지했다. 파란색의 눈에는 서준영이 내리찍는 모습이 거울처럼 보였다.구렁이는 깜짝 놀라 온몸의 비늘이 곤두서더니 머리를 재빨리 돌려 달아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금빛의 검기가 먼저 도착했다.한칼에 베어짐으로 인해 모든 도로에서 무서운 금색의 긴 라인이 나타났다. 마치 하늘과 땅을 같이 베듯이 검은 구렁이의 머리를 두 동강으로 잘랐다.“씩씩!”검은 구렁이는 참담하게 포효하며 도로에 떨어졌다. 피가 사처에 튀었는데 그 피는 부식성이 있었다.주위의 놀란 이들은 몸에 구렁이의 피가 묻은 것도 모르고 가만히 있다가 봉변당했다. 몸이 피에 부식되어 큰 구멍이 뚫리자 처참한 비
주위에 둘러싸인 산 벽에는 공포의 큰 구멍들이 하나둘 남겨졌고 자갈이 하늘로 치솟으며 땅이 갈라졌다.그 상황에 말려드는 게 두려웠던 조현수와 옆에 있던 사람들은 멀리 피해버렸다. 한편, 서준영과 이무기 두 사람은 한참 동안 결전을 벌이고 있지만 승부를 가리기가 어려웠다.서준영은 이무기가 싸우면 싸울수록 그의 몸 주위를 감싸고 있는 녹색 기체가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자신의 공격이 점점 더 효과가 없다는 것도 발견하게 되었다. 뱀 머리 반지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서준영은 바로 판단을 내렸다. “네 이놈, 어딜 보는 거야? 결전에서 한눈을 팔면 죽게 되는 법이야.”갑자기 서준영의 뒤에서 포악한 소리가 들려왔고 이무기가 주먹을 뻗어 서준영의 등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깜짝 놀란 서준영은 기린 걸음으로 순식간에 옆으로 빠져나가 이무기의 주먹을 피하였다.“네놈이 이런 작은 신통을 몇 번이나 더 쓸 것 같아?”그가 화를 벌컥 내며 재빨리 공격해 왔고 엄청난 스피드와 예측할 수 없는 그의 주먹 때문에 서준영은 상대하기가 힘이 들었다. “당장 죽어.”갑자기, 서준영의 틈을 발견한 이무기가 사악한 표정을 지은 채 무서운 힘으로 서준영의 가슴팍을 향해 돌진했다.서준영은 깜짝 놀라며 기린 걸음을 쓰려했지만 몸 안의 영기가 부족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이번 공격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제대로 공격을 맞는다면 분명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절체절명의 순간, 주란화가 갑자기 도로 아래에서 미친 듯이 달려와 서준영과 이무기 사이를 가로막으며 소리쳤다.“준영아, 조심해.”펑 하는 소리와 함께 이무기의 주먹은 주란화의 등을 가격했고 엄청난 힘에 주란화는 그 자리에서 날아가 서준영에게 부딪히게 되었다. 푸읍!그녀는 피를 한 모금을 뿜어내며 서준영의 품 안에 쓰러졌고 그 충격에 서준영도 몇 미터나 뒤로 뒷걸음쳤다. 그녀가 자신의 몸으로 이무기의 주먹을 막아낸 것이었다. 이내 그녀는 날개가 부러진 나비처럼 서준영의 품에
수행하는 자가 악마로 변신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악마로 변신한 사람들은 원래의 실력보다 한 단계 높은 실력을 갖추게 된다. 또한 그들은 자신의 생명과 잠재력을 불태워 최강의 전력을 자극해 낸다. 이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오직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 하나는 도망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죽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하여 서준영이 악마로 변신한 모습을 본 이무기는 바로 도망치는 걸 선택했다.그의 실력이 서준영보다 강하다고는 하나 이렇게 오래 싸워서 제압하지 못했던 사람은 서준영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서준영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걸 말해준다. 게다가 아까 혈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무기는 놀랍게도 서준영의 수단이 그가 전에는 본 적이 없던 것이라는 걸 눈치채게 되었다. ‘이놈한테는 분명 큰 비밀이 있을 거야. 이렇게 악마로 변신하였으니 그 결과는 뻔한 일이지... 이곳의 모든 사람이 저 악마의 손에 죽게 될 것이고 이곳의 모든 것이 파멸될 것이야...’줄행랑을 치는 이무기를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조현수 등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눈앞의 서준영은 숨결마저 음산하게 변하여 사람들을 끔찍하게 만들었다. 마치 지옥에서 막 깨어난 악마와 같아 그들을 떨게 했고 얼어붙게 했다. 특히 피에 굶주린 서준영의 눈동자를 보는 순간 조현수의 옆에 있던 부하들과 심복들은 모두 놀라서 몇 걸음씩 뒷걸음질 쳤다. “회... 회장님... 저놈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얼른 도망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그중 한 심복이 식은땀을 흘리며 침을 꿀꺽 삼켰다. 한편, 얼굴이 창백해진 채 땀을 흘리고 있던 조현수는 한참을 망설이더니 심복의 뺨을 후려치며 호통쳤다.“도망가? 도망가긴 어딜 가? 우리 편이 이렇게나 많은데. 그리고 이무기도 있는데 도망갈 필요 있겠어?”그러나 그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한 심복이 앞쪽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회장님, 이무기가 도망쳤습니다.”맙소사!고개를 돌려보니 이무기는 이미 검은 그림자가 되어 서준영에
“이 속도는...”이무기는 무척 당황스러웠다. “네 이놈, 현가에서는 악마가 된 자를 절대 용납 못해. 악마로 변신한 무사들은 현가의 모든 문파에 의해 쫓기게 될 거라고.”이무기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누구든 악마로 변신하면 마음속에 악의 씨앗을 심을 수 있었다. 수십 년 전, 한 제왕의 경지에 오른 강자는 아내가 살해당한 뒤 하룻밤 사이에 악마로 변신하여 현가의 13개 문파를 모두 도살하였다. 결국 현가에서 제왕의 경지에 오른 강자 7명과 오너의 실력을 갖춘 강자 18명 그리고 대가의 실력을 갖춘 32명의 강자를 파견하여 악마가 된 그자를 참수하였다.그 싸움으로 인해 현가에서는 피를 많이 보게 되었고 피해가 막심했다. 그 이후로 현가에서는 악마로 변신한 무사들을 반드시 모든 문파에서 처단해야 한다는 규칙이 생기게 되었다. 그자가 가까운 사이라 해도 예외는 없었고 멸문할 때까지 그 뒤를 쫓아야 했다. 서준영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당신을 죽일 수만 있다면 악마가 되는 게 뭐가 문제겠어?”이 말이 나오자 주위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비가 쏟아지는 순간, 마치 어떤 기운에 의해 가로막히기라도 한 듯 빗줄기가 허공에 매달려 떨어지는 속도가 점점 느려졌다. 빗물이 서준영의 얼굴에 떨어져 그의 볼을 타고 내려오더니 바닥에 있는 웅덩이에 떨어져 맑은 소리를 내며 물보라를 일으켰다.다음 순간, 서준영은 검은 그림자로 변하더니 이내 이무기 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빠르다.”깜짝 놀란 이무기는 온몸이 얼어붙었고 고도의 집중력으로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며 서준영의 위치를 파악했다. “여기 있어.”갑자기 차가운 목소리가 이무기의 머리 위에서 울려 퍼졌다.고개를 번쩍 들어보니 하늘에서 다리를 벌리고 자신의 머리를 향해 돌진해 오는 서준영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이건 그가 전에 서준영에게 쓴 수법이었다. 서준영이 그걸 배웠을 줄은 상상도 못 했고 자신보다 더 스피드가 빨라질 줄도 몰랐다.이무기는 반격할 틈도 없이 바로 두 팔을 머리
검은색 용 발톱이 서준영의 손에서 나와 엄청난 위력으로 이무기를 향해 돌진했다.“이게 뭐야?”깜짝 놀란 이무기는 공포에 가득 질린 얼굴을 하고 있었고 그는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도망갈 생각만 하고 있었다. 검은색 용 발톱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순간 이무기는 그 안에 담긴 공포의 힘을 느끼게 되었다. 이건 그와 같은 무인이 쓸 수 있는 수법이 아니었다. ‘이 자식 도대체 어떤 놈인 거야? 이렇게 무서운 수법을 다 쓰다니.’하지만 아무리 피신하고 도망쳐도 용을 잡은 손은 이무기가 있는 곳을 몽땅 잡은 듯이 검은 용의 발톱으로 그를 빈틈없이 잡고 있었다. 이무기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또한 그는 무서운 힘이 자신의 몸을 계속 압박하고 언제든지 자신을 폭파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서준영은 천천히 일어나 손을 움켜쥔 자세를 유지하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이제부터 강운시에 이무기는 더 이상 없어.”그 말에 이무기는 멍한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경악하며 소리쳤다.“아니. 서준영 씨. 제발 살려주세요. 이제부터 서준영 씨를 따를게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그 어떠한 고생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그 순간 이무기는 그제야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되었다.그는 살고 싶었다...이제 겨우 세미 대가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아직 부귀영화도 제대로 누리지 못했는데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그러나 서준영은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살려달라고? 그럼 란화 누님의 목숨은 누가 갚을 거야?”그가 크게 노호하며 오른손을 번쩍 들었다.펑!이무기가 반응하기도 전에 검은 용의 발톱이 그를 꽉 잡았고 그는 이내 피 안개가 되어 공중에서 흩어져 빗물에 녹아 여기저기 쏟아져 버렸다. 한 시대를 풍미한 강운시 지하 세계의 싸움꾼이 이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이제 강운시에는 더 이상 이무기도 없고 청용회도 없다.서준영은 악마로 변신한 뒤 그의 몸에 가해진 막강한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결
곧이어 그는 뱀 머리가 자신의 손가락 사이에 꽉 끼어 있는 것을 발견했고 마치 피와 살이 붙은 것처럼 아무리 빼려고 해도 뺄 수가 없었다. 서늘한 기운이 반지에서 흘러나오더니 방금 회복된 경맥을 따라 서준영의 몸 안으로 녹아들었다.서준영은 그 차가운 기운으로 인해 갑자기 자신의 부상 상태가 더 좋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반지가 보물이군.”순간적으로 무언가를 깨달은 그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고 돌아가서 이 반지에 관해 잘 연구해 볼 생각이었다.그런 다음 그는 주란화의 곁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 그녀의 차가운 몸을 땅에서 들어 올려 멀지 않은 곳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 뒷좌석에 살며시 올려놓았다. 빗속에서 그는 한쪽 무릎을 꿇고 차갑게 식어버린 그녀의 손을 잡고는 눈물을 쏟았다.“누님, 왜... 왜?”바로 이때, 여러 대의 검은색 승용차가 어둠을 가르며 서준영의 뒤에 와서 멈춰 섰다.차 문이 열리고 도민준, 손미화, 백주원과 황인범 등이 차에서 내렸고 그들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현장에는 곳곳에 시체가 널려있었고 빗물은 모두 핏빛으로 변해버렸다. 특히 조현수의 시체는 끔찍한 모습으로 누워있었고 머리 전체가 사라져 버렸다.조현수가 죽다니...봉문의 형제들은 깜짝 놀라며 헛구역질했다. 그들은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를 참으며 서준영의 앞으로 다가가 긴장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준영 씨, 이 사람들 다 당신이 죽인 겁니까? 누님은요? 누님은 괜찮은 겁니까?”말을 하던 도민준은 자동차 뒷좌석에 피투성이가 된 채로 누워있는 주란화를 발견하게 되었다. 주란화는 이미 숨이 끊긴 지 오래되었다.“누... 누님...”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던 도민준은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고 펑펑 울기 시작했다.손미화와 백주원 그리고 봉문의 형제들도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다들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이런 젠장! 서준영! 왜? 무엇 때문에? 우리 누님이 왜 죽은 겁니까? 왜?”감정이 격해진 도민준은 벌떡 일어나
죽었다고? 그의 말은 폭탄처럼 사람들의 귓가에서 터져버렸다.이무기가 죽었다고?한때 강운시에서 최고의 싸움꾼이었고 세미 대가의 실력을 갖춘 이무기가 죽었다고?그 말에 사람들은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다. 이무기가 죽었다는 사실과 현장에 있던 그 많은 청용회 사람들의 시신을 보면 방금 이곳에서 엄청난 결투가 벌어졌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특히 서준영의 눈빛은 사람들을 오싹하게 했다.시간은 1분 1초가 지났고 사람들은 서준영의 내뱉은 말을 애써 받아들이고 있었다. 잠시 후, 서준영이 주란화의 시신을 안고 차에서 내릴 때 백주원이 갑자기 다가와 급히 물었다.“서준영 씨, 당신은 의술을 할 줄 알잖아요. 정말 살릴 방법 없어요?”말을 하면서 그가 무릎을 꿇었다. 그 모습을 본 손미화와 도민준 등 사람들도 잇달아 무릎을 꿇으며 입을 열었다.“서준영 씨, 우리 누님 살려주세요.”흠칫하던 서준영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고 빗물이 그의 얼굴에 떨어졌다.갑자기 그의 머릿속에 문뜩 생각이 떠올랐다.‘음제연! 그래, 음제연이야. 혼을 불러올 수 있는 단약.’순간, 서준영은 크게 웃으며 흥분된 표정으로 품에 안겨 있는 주란화를 보며 소리쳤다.“살릴 수 있어, 살릴 수 있다고. 내가 왜 이걸 까먹고 있었지? 누님, 기다려요. 내가 누님을 반드시 살려낼 테니까. 당장 강운시로 돌아가요.”사람들은 서준영이 왜 갑자기 크게 웃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의 말을 듣고 그들은 마음속에 희망이 피어올랐다.이내 사람들은 서준영과 주란화를 데리고 강운시로 향했다....개인 별장 안, 주란화는 두 눈을 꼭 감은 채 잠자는 숲속의 미녀처럼 누워있었다.방금 서준영은 에 기록된 시체 보호 방법을 이용해 주란화의 시신이 부패해지지 않도록 일시적으로 보호하였다. 동시에 그는 별장 주변에 구영 법진을 배치하여 주란화가 있는 방으로 천지의 영기를 끊임없이 모아 그녀의 시신에 에너지를 공급하였다.잠시 후, 서준영은 방에서 나왔다.한편, 도민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