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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죽음을 자초하다

칼 같은 손바닥으로 서준영의 등허리를 향해 정면으로 쪼개기를 시도했다. 패대기를 치는 순간, 손바닥의 양쪽으로 기세가 흰색으로 불 튀었고, 마치 허공을 쪼개는 것같이 무섭고 공포스러웠다.

“엄청난 속도에, 무서운 힘이네.”

서준영은 매우 놀라서 몸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강렬한 위기감은 그에게 바로 기린 걸음을 선보이게 하였고 순식간에 뒤로 7, 8미터 미끄러져 나가게 했다. 바닥에는 좁고 긴 발자국을 남겼다.

서준영은 멈춰 선 자리에서 오른손으로 지면을 짚고 자세를 유지하다가 천천히 일어섰다. 그는 두 눈에 힘을 주었고 맞은편에서 손을 거두는 이무기를 쳐다보았다.

이무기는 눈빛엔 의뭉스러운 기색이 묻어났고 음산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웃어 보였다.

“재미있네. 방금 펼쳐 보인 것이 작은 신통 기술인가? 나의 일격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작은 신통 방법 외에 떠오르는 건 없는 것 같은데. 젊은이가 과연 숨은 비결이 있었네.”

말을 마친 이무기는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입술을 핥았다. 특히 그의 손가락에 낀 비취반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녹색 기운이 더욱 짙어졌다.

서준영은 깊은숨을 들이켰고, 온몸에 피가 들끓어 올랐다. 지금까지 이런 집중력을 보인 적이 없을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약간의 틈에도 이무기에게 녹다운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어서 그는 가장 긴장된 상태를 유지해야 했다.

그쯤 조현수도 차에서 내려와 이무기 뒤에 서서는 싸늘한 표정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한마디 보탰다.

“서 대표, 그냥 이쯤에서 포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무기의 손에 살아남는 이는 없을 거야. 내려놓고 그냥 우리 청룡회에 가입해. 아까 조건, 아직 유효하니까. 자각 좀 제대로 하고 잘 생각해 봐.”

조현수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서준영은 싸늘한 웃음소리를 내더니, 눈동자를 반짝이며 시큰둥한 태도로 답했다.

“저의 조건도 변함이 없으니, 조사장도 제대로 심사숙고해 봐요.”

조현수의 얼굴색은 순식간에 깊은 물 속같이 어두워져서는 화를 냈다.

“이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거야! 이무기,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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