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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죽여

서준영은 눈썹을 들어 올리며 조현수를 쳐다보았고 차분하게 웃어 보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왔어요? 조사장? 음식 대접이라도 하시게?”

조현수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서 대표, 농담도 참. 두렵지도 않은가 봐?”

“두렵다라...”

서준영은 웃으며 수중의 담배꽁초를 버리고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한 손은 우산을 들고 말했다.

“두려울 게 뭐가 있을까요? 지금 여기 모인 사람들 다 같이 덤벼도 나랑은 상대가 안 될 거라서.”

이 죽일 놈의 패기!

서준영의 말을 하고 나니 우르릉 쾅쾅 천둥소리가 크게 울렸고 그 뒤로 기다란 번개가 밤하늘을 가르더니 산길을 밝게 비추었다. 우산 아래 조현수는 험상궂은 얼굴로 사악한 표정을 하더니 뒷골 시린 미소를 지었고 그 모습마저 번개 덕에 훤히 다 보였다.

조현수는 서늘한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서 대표, 나는 있지. 당신이 멋있다고 생각해. 담무를 제 실력으로 이긴 것도 그렇고. 차라리 이렇게 하지. 내가 제안 하나를 할게. 우리 청룡회에 들어오면 내가 서 대표를 청룡회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이인자 자리로 안배하지. 여자, 집, 차, 돈 필요한 건 다 있는 그 자리. 서 대표 어떤가?”

서준영은 눈썹을 치켜뜨며 생각하는가 싶더니 말했다.

“조건이 꽤 흥미롭네요. 거절할 이유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 걸 보니.”

“서 대표 과연 큰 인물이네. 정세를 읽을 줄 알아.”

조현수는 허허 웃으며 바로 팔을 활짝 열고 서준영을 껴안으려고 다가갔고, 서준영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조건을 좀 바꾸고 싶네요.”

조현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머쓱하며 웃었다.

“서 대표가 원하는 조건이 뭔데? 내가 있는 거면 다 들어주지.”

“원하는 건 조현수 사장의 지금 자리네요.”

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면서 입꼬리를 살짝 올렸고, 착하고 순진한 표정을 지었다.

팍!

벼락이 내리쳤다. 조현수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묵묵히 품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이고 한 모금 피우더니 한참 뒤에 말을 내뱉었다.

“서 대표, 나의 호의를 그냥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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