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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팽팽하게 맞서다

“그게...”

최요섭이 난감한 기색을 드러내며 서준영을 쳐다봤다.

“서 선생, 나도 내 아들이 술사를 불러서 풍수 문제를 부탁했을 줄은 몰랐어요. 참 민망하게 일이 이렇게 됐네요.”

서준영이 웃으며 손을 저었다.

“최 실장님, 괜찮습니다. 아드님이 술사를 불렀다니 고현술사가 보면 되죠. 맞게 본다면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틀리게 본 부분이 있다면 제가 다시 보충할게요.”

“네, 이해해 줘서 고마워요.”

최요섭이 손을 모아 인사하며 말했다.

고현술사는 강운시에서 명성이 꽤 높은 편이었다.

최지용이 고현술사를 모셔 와 풍수를 본다고 하니 최요섭의 마음은 고현술사를 더 향해 있었다.

최지용은 서준영의 말을 듣더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자식, 네가 그날 우리 아버지에게 액운을 막는 부적을 준 그 가짜 술사야?”

“가짜 술사?”

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렸다.

최지용은 아예 옆에 놓인 좌석에 앉아 차를 한 모금 마시며 하찮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아빠를 어떻게 속였는지 모르겠지만 나까지 속일 생각하지 마. 고현술사가 있는 한 네가 손 쓸 수 있는 건 없어.”

“눈치챘으면 빨리 꺼져.”

최지용의 태도에 서준영은 언짢아졌다.

최요섭이 다급하게 말했다.

“지용아, 왜 이렇게 무례하게 굴어! 그날 밤 서 선생이 아니었으면 아빠는 진작에 죽었어.”

“흥. 그건 그냥 얻어걸렸을 뿐이에요. 선생은 무슨 선생, 이렇게 젊은 선생 본 적 있어요? 그냥 다른 사람이 파놓은 함정에 빠진 것뿐이에요.”

최지용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최요섭이 멈칫하더니 의심하기 시작했다. 설마 진짜 최지용이 말한 것처럼 속임수에 빠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앞에 선 사람은 백발이 성성한 늙은이였다. 검은 도포에 손에는 총채를 들고 있는 모습이 도를 터득한 고수 같았다.

그 뒤로 노란 도포를 입은 중년 남자가 따라 들어왔다.

서준영은 한눈에 알아봤다. 전에 서준영과 맞선 적이 있는 행오술사였다.

오늘 여기서 다시 만날 줄은 몰랐다.

둘이 정원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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