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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는 사장님
내 아내는 사장님
Author: 남영석

제1화 왜 날 배신했어!

파라다이스 섬.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섬 중 하나이다. 파라다이스 섬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지옥이라고 부르는 게 더 맞다.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악랄한 죄수들이 수감되어 있다. 최고의 국제 전범들이 수감되어 있는 곳이며,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만으로도 세계 최고의 지식을 배울 수 있다.

부와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도 여기에서는 죄수일 뿐이며, 그들은 물 한 방울이라도 마시기 위해 기꺼이 평생을 바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파라다이스 섬에서 맑은 눈빛을 가진 한 남자가 마지막 근무를 끝내고 있다.

“소장님, 오늘이 제 마지막 근무일입니다. 저는 내일 떠나요.”

서준영은 수중에 있는 일을 처리하고 소장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서류를 건넸다.

소장, 검은 악마.

세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인물 중 하나로, 그의 전투력은 여덟 전쟁의 신을 모두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서준영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부드러움으로 가득했다.

“3년이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갔네. 너 정말 떠날 거야?”

서준영은 교도소장 앞에서 무릎은 꿇고 절을 하며 말했다.

“네, 떠나겠습니다. 3년 전에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들어왔는데, 오늘로 그 기간이 만료되었습니다.”

‘검은 악마’는 마음속으로 몹시 아쉬워했다.

“그렇다면 갈 때 이거 가져 가.”

“이건 스위스 은행에 있는 내 카드인데 수조 원이 들어 있으니 용돈으로 써.”

서준영은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소장님, 마음은 고맙습니다. 출소하면 일자리를 찾을 테니 굶어 죽지는 않을 거예요.”

검은 악마는 영패 몇 개를 꺼내며 말했다.

“이것들은 내가 그때 정복했던 전쟁의 신들의 영패야. 이 영패들을 사용하면 천하의 모든 나쁜 놈들을 물리칠 수 있을 거야.”

서준영은 또 고개를 저었다.

“소장님, 저는 사람을 괴롭히는 일을 하기 싫어요.”

‘검은 악마’는 하는 수 없이 마지막으로 ‘천하 오의’라는 네 글자가 적힌 책을 꺼냈다.

“이건 내 평생의 학문이야. 수많은 권력자들이 이 책을 얻기 위해 파라다이스 섬에 들어오는 것을 꿈꾸지. 너의 재능으로 반드시 이 지식을 배우고 세상을 놀라게 할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야.”

서준영은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소장님, 좋은 말씀은 감사하지만 저는 돌아가서 평화로운 삶을 살면서 그녀와 아이를 낳고, 그녀를 잘 보살피고 싶을 뿐입니다.”

‘검은 악마’는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녀.

그녀.

그녀.

또 그녀였다.

3년 전 서준영은 그녀 때문에 감옥에 갔다.

감옥에서 서준영은 스님이 염불 외우는 것처럼 하루에 800번씩 이 여자를 언급했다. 감옥의 다른 사람들이 ‘검은 악마’의 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오래전에 이미 서준영을 죽였을 것이다.

‘검은 악마’는 계속 고개를 저었다.

“어휴, 그렇다면 이 옥패라도 가져가. 이건 원래 너의 것이었어. 그런데 네 약혼녀는... 아이참.”

서준영은 신이 나서 옥패를 받았다.

그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저의 약혼녀는 외모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아주 현명합니다. 이 3년 동안 그녀는 저를 기다리느라 고생했을 거예요. 저는 누구도 그녀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겁니다. 소장님, 저는 이만 떠나겠습니다. 보고 싶을 거예요.”

‘검은 악마’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

“그래, 가. 얼른 가. 꺼져.”

서준영이 멀리 떠났을 때.

‘검은 악마’의 옆에 스키니를 입은 카리스마 넘치는 한 여인이 나타났다.

“소장님, 3년 동안 서준영 씨를 왜 이렇게 잘 돌봐주셨어요? 파라다이스 섬의 사람들이 소장님한테 불만이 있어요.”

여인은 안타까운 듯 말했다.

“모두가 소장님을 따르면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아요. 그런데 서준영 씨는 3년 동안 아무것도 못 배웠잖아요. 무슨 자격으로 소장님 곁에 있을 수 있던 거죠?”

‘검은 악마’는 그녀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든 그 사람들한테 설명해야 해?”

무슨 자격으로?

그가 서 신의의 손자라는 자격으로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서 신의의 손자.

여인의 눈빛에는 충격만 남았다.

“소장님 말씀은... 통천 신의 서구영이요?”

...

로즈 호텔.

서준영은 비행기에서 막 내려 호텔 입구에 서 있었고,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되어 있었다.

3년 전 그가 감옥에 가기 전, 오민경은 자신의 몸에 손도 못 대게 했다.

역시 이 3년 동안.

그녀는 그를 그리워했을 것이다.

그가 그녀 대신 감옥에 간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을 헌신하려고 했다.

“여보, 나 왔어.”

서준영은 888호실 문 앞으로 걸어가 문을 두드리려고 했다.

그때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자기야, 나 더는 약 먹고 싶지 않아. 내일 그 쓰레기 같은 남편이 돌아오면 이혼할 거야!”

호텔 방 앞에 서 있는 서준영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심장이 멎는 것보다 더 큰 슬픔은 없다.

그 목소리는 너무 익숙했다. 그의 아내 오민경이었다.

“서준영 그 자식은 죽어도 생각 못 할 거야. 걔가 3년 동안 한 번도 못 만졌던 도도한 여신이 나 조유찬 앞에서는 개가 된다는 걸!”

흥분한 남자의 목소리가 거실 안에서 흘러나왔다.

서준영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는 분노에 차 주먹을 불끈 쥐었는데 손톱이 살에 박혀 피가 흘러나왔다!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쌓였던 그의 모든 그리움은 한순간에 연기로 변했다.

자신이 감히 만지지도 못하고, 누구도 안 좋은 말을 하지 못하게 했던 그 여신이.

다른 사람 눈에는 그냥 개일 뿐이었다.

수치스럽다!

화가 난다!

“쾅!”

이성을 잃은 서준영은 발로 문을 걷어찼다!

거실에서 검은 나시를 입은 오민경은 조유찬의 다리 위에 앉아 있었고 겉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다!

그 순간 서준영의 마음은 부서지는 것 같았고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렸다!

그는 너무 화가 나서 거의 기절할 뻔했다.

“오민경, 말해 봐, 왜 날 배신했어?!”

서준영은 시뻘게진 눈으로 화를 내며 소리쳤다.

오민경은 당황한 듯 보였지만 곧 그녀의 눈가에서 진한 혐오감이 흘러나왔다!

“왜 하루 일찍 돌아왔어?”

그녀는 조유찬의 목을 두 팔로 감싸 안으며 서준영을 비웃었다.

“왜냐고? 너랑 결혼한 것부터가 조유찬이 시킨 거였으니까.”

“이 촌스러운 검은 옥 목걸이를 하고 있는 너를 보면 속이 안 좋아... 우리 이제 이혼해.”

그 말이 끝난 후.

오민경은 서준영의 옥 목걸이를 바닥에 던졌고 그것은 산산조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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