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연우는 비서의 말을 무시하고 대신 급히 서준영을 일으켜 세웠다. 그녀는 큰 눈을 깜빡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아요?”서준영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그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괜찮아요, 아가씨, 컨디션은 어때요?”하연우는 눈을 살짝 흘기며 새침하게 말했다.“이런 상황에서도 남을 신경 쓸 여유가 있어요? 고마워요, 몸이 훨씬 나아졌어요.”하연우의 마음은 따뜻해졌고, 마치 달콤한 꿀을 먹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서준영 이 사람 말만 번지르르한 게 아니었다. 적어도 그는 의술을 정말로 알고 있었다!어쩌면 그는 정말로 그녀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어쩌면 그는 하씨 가문에서 그녀를 위해 남긴 마지막 기적이었을지도 모른다.이때 서준영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전화를 받자마자 오민경의 놀란 외침이 들렸다.“서준영, 아직 살아있어?”서준영의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죽기를 바라는 거야?”“흥! 네 목숨도 참 질겨! 빨리 강운 병원으로 와, 할아버지가 위독하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는데 거의 죽어 가고 있어. 널 보겠다고 외치고 있어.” 오민경은 신랄하고 매몰차게 말했다.“뭐? 할아버지가 입원하셨어? 당장 갈게!”서준영은 당황한 나머지 급히 돌아서서 몇 걸음 비틀거리며 밖으로 뛰쳐나갔다.하연우는 서준영이 인사도 하지 않고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 쫓아갔다.“서준영 씨, 어디 가요?” 서준영은 급히 돌아서서 말했다.“할아버지가 위독하셔서 병원에 가 봐야 해요. 아가씨, 구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이 은혜를 꼭 갚을게요.”그렇게 말한 후 서준영은 달려갔다.하연우는 그의 서두르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바보, 이미 갚았잖아.”비서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오랫동안 하연우 곁에 있어 왔지만 하연우의 이렇듯 진심 어린 미소를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물었다.“아가씨, 저 불쌍한 남자에게 마음이 생긴 건 아니시죠? 저 사람이 뭐가 그렇게 좋은가요? 그냥 의술을 좀 아는 것뿐이잖아요.”
“맞아요!”조유찬은 오만하게 말했다. 그는 자신과 하씨 가문의 관계 때문에 눈앞에 있는 이 여자가 자신에게 잘 보이려 애를 쓸 것이라고 생각했다.어쩌면 오늘 밤 바로 이 여자와 잠을 잘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런데 곧바로 하연우는 웃으면서 말했다.“제 생각에는 하씨 가문에서 당신들 조씨 가문과 협력하지 않을 것 같네요.”조유찬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화를 내며 말했다.“아가씨, 말이 좀 지나친 것 같네요.”“그러게,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해!”오민경은 불만스럽게 말하며 하연우를 여우라고 중얼거렸다.하연우는 차갑게 웃으며 대꾸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서준영에게 말했다.“준영 씨 할아버지 뵈러 같이 가요.”서준영은 알겠다고 대답하고 하연우를 데리고 오민경과 조유찬 두 사람 앞을 지나 바로 병실로 들어갔다.침대에는 오 어르신이 허약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고 많이 아파 보였다.침대 옆에는 양지선과 오민경의 아버지 오정빈이 서 있었다.서준영이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양지선과 오정빈의 안색은 확 어두워졌다. 그리고 그들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죽지 않았다니, 목숨도 질기지.”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릴 뿐 그들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그는 서둘러 침대 옆으로 갔고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물었다.“할아버지, 괜찮으세요?”병상에 누워있는 오 어르신은 확실히 정신이 혼미했다. 자상했던 노인은 이제 병에 시달려 매우 허약해졌다.그는 힘겹게 일어나 서준영의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준영아, 다 할아버지가 못난 탓이야. 너랑 민경의 얘기는 들었어. 할아버지가 부탁하는데, 앞으로 오씨 가문을 살려줬으면 좋겠구나.”“아이고 참, 아버님, 무슨 말씀이세요! 왜 저런 찌질이한테 저희 오씨 가문을 살려달라고 하세요. 지금 정신이 오락가락하신 거 아니에요?”양지선이 불만스럽게 말했다.옆에 있는 오정빈의 표정도 어두워졌는데, 마음속에 불만이 가득했다.잘났던 오 어르신이 이제 정말 점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이, 이게 무슨 일이야...”임주완은 눈앞에서 본 장면을 믿을 수 없어 어안이 벙벙했다!이미 죽었던 사람이 정말로 살아난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오민경 가족과 조유찬 등 옆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어리둥절했다!하지만 하연우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려 임주완을 바라보았다.“임 선생님, 무릎을 꿇고 절을 하세요.”그러나 임주완 같은 사람이 어떻게 자기보다 어린 사람에게 무릎을 꿇을 수 있을까. 그는 곧바로 차가운 콧김을 내뿜으며 콧방귀를 뀌었다.침대에서 오 노인은 일어나 서준영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준영아, 방금 무슨 일이야? 할아버지 기절하지 않았어?"서준영은 노인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할아버지, 괜찮아요. 편히 쉬세요. 다음에 또 뵈러 올게요.”그렇게 말한 후 서준영은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이제 노인이 무사하니 그는 걱정할 것이 없었다.그는 이곳에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았고, 특히 오민경과 조유찬이 눈앞에 있으니 화가 났다!그러나 임주완이 갑자기 뛰쳐나와 외쳤다.“어디 도망가! 당신은 불법적으로 의술을 행했어. 내가 경찰에 전화하는 한 체포되기를 기다려야 할 거야!”서준영은 눈썹을 찌푸리고 화를 냈다.“내가 불법으로 의술을 행했다고요? 내가 손을 쓰지 않았다면 돌팔이 당신 때문에 할아버지가 여기서 죽었을 거예요!”“허허, 어르신이 방금 깨어난 것은 내가 응급처치를 잘해서 그런 것이 분명해! 네가 침 몇 개 꽂은 게 무슨 소용이야?”임주완은 뻔뻔하게도 자신의 공으로 돌렸다.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체면을 잃어서는 안 되었다.옆에서 오민경이 즉시 달려와 외쳤다.“맞아! 할아버지가 깨어날 수 있게 구해준 건 분명히 임 선생님인데,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흥! 서준영, 아직도 체면을 지키고 싶으면 빨리 여기서 꺼져!" 양지선도 이어서 그를 비난했다.서준영은 분노에 휩싸여 반박하고 싶었지만 결국 무력하게 화가 난 채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오민경의 가족을 노려보
서준영은 병원에서 나온 후 맞은편에 있는 작은 가게로 들어가 국수를 한 그릇 주문했다.그는 온 하루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너무 배고팠다.물론 국수는 하연우가 주문한 것이었다.서준영은 아무것도 챙기지 않고 오씨 가문에서 나왔기 때문에 돈이 한 푼도 없었다.하연우는 그의 맞은편에 앉아 마치 세상 물정에 대해 모르는 요정처럼 턱을 괴고 반짝반짝 빛나는 호기심 어린 두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서준영은 깨끗이 비운 국수 그릇을 내려놓고 입을 닦으며 수줍은 듯 감사 인사를 했다.“아가씨, 국수 잘 먹었어요.”하연우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냥 국수 한 그릇인데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요. 내가 직접 한 게 더 맛있으니까 기회가 되면 맛보게 해줄게요. 아참, 앞으로 어떻게 할 거예요?”서준영은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그녀가 왜 그렇게 물어보는지 의아했다.“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우선 먹고살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야 할 것 같아요.”하연우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하지만 당신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에요. 언젠가는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우러러볼 거예요.”이 말에 서준영은 얼어 붙은 채 하연우를 바라보았다. 그는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동하였으며 눈이 약간 촉촉했다.“왜 그렇게 쳐다보는 거예요?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하연우는 얼굴을 만지며 의심스럽게 물었다.서준영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는 급히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아니, 아니에요, 그냥 아가씨가 너무 예뻐서 그래요...”그 말을 들은 하연우는 웃으면서 가방에서 펜을 꺼내고 서준영의 손을 잡아당겨와 손바닥에 자신의 연락처를 적었다.“이건 내 번호에요.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해요. 난 다른 볼 일이 있으니 먼저 갈게요.”“아, 네...”서준영은 대답했다. 그는 보물을 보듯이 손바닥에 적힌 전화번호를 쳐다보았다.하연우가 일어서자 날씬한 몸매, 길고 곧은 다리가 서준영을 정신 못 차리게 만들었다.그는 다급히 일어나서 말했다.“아가씨, 제가
임현우는 겁이 났다!그는 예전에 멀리서 주병곤을 본 적이 있어 그에 대한 인상이 남아 있었다.“젠장! 너 누구야? 저리 썩 꺼져! 우리 현우 형님이 너까지 처리하는 수가 있어!”뒤에 있던 임현우의 부하가 주병곤에게 삿대질하며 말했다.그는 방금 임현우가 했던 말을 듣지 못했다.주병곤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눈빛에서 냉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화를 냈다.“나까지 처리하겠다고?”“그래! 왜, 무서워? 무서우면 얼른 무릎 꿇고 형님한테 빌어!”“무릎 꿇어! 우리 현우 형님한테 빌어!”임현우의 부하들이 같이 소리를 쳤다.그러나 주병곤의 표정은 차가웠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임현우를 쳐다보았다.그 강한 기세에 임현우는 겁이 나 덜덜 떨었다!임현우는 불안해서 두 다리를 떨었다. 그는 돌아서서 그 부하를 때리고 소리쳤다.“닥쳐! 이 멍청한 놈아!”그의 부하들은 깜짝 놀랐다.‘현우 형님 왜 그러는 거지, 왜 동생을 때리는 거지.’곧이어 임현우는 공손하게 주병곤에게 허리를 숙여 고개를 조아리며 말을 더듬거렸다.“주, 주 사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 부하가 아는 게 없어서 주 사장님 기분을 망쳤네요.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졸았다!이분은 기석주 어르신의 금주이다. 그 말인즉, 그는 임현우의 형님의 형님이다!“임현우라고?”주병곤은 차갑게 코웃음 쳤다.“보아하니 네 놈 참 위풍당당하구나!”임현우는 겁이 나서 쿵 하고 땅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빌면서 외쳤다.“주 사장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부디 절 용서해주세요...”뒤에 서 있던 그의 부하들도 벌떡 겁이 나 전부 다급히 땅에 무릎을 꿇었다!임현우가 무릎까지 꿇은 걸 보아, 앞에 있는 이 사람이 금주임이 틀림 없었다!“용서해달라고? 그래, 그럼 네 손을 잘라!”주병곤이 차갑게 말했다.임현우는 두말없이 바로 옆에 있는 야구 방망이를 들어 자신의 오른 팔을 내리쳤다. 오른팔은 당장에서 부러졌다!독하다!서준영은 참지 못하고 엄지를 세웠다.임현우 이 자식, 태도가
서준영은 다가가서 은침을 빼내고 다시 찔렀다.동시에 그는 한 손으로 어르신의 가슴을 누르면서 자신의 몸 속의 영기를 천천히 어르신의 몸 속으로 들여보냈다.약 십몇 분 후, 서준영은 손을 놓았다. 그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다 됐어요. 몇 분만 지나면 어르신은 깨어나실 거예요.”이번에는 방금 전 할아버지를 구할 때보다 속도가 많이 빨라졌다. 서준영이 몸 속의 영기를 다루는 법을 능숙하게 익혔기 때문이기도 하다.주병곤은 얼른 다가와 긴장해 하면서 물었다.“정말입니까?”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서서 떠나려 했다. 그런데 건장한 두 남자가 나타나더니 그의 길을 막았다.서준영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의아한 눈길로 주병곤을 바라보았다.주병곤은 난감해하면서 소리쳤다.“너희들 뭐 하는 거야?! 서준영 선생님에게 무례하게 굴지 마!”그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기, 서준영 씨, 조금 더 기다려 주실래요? 아버지가 깨어나면 제가 직접 모셔다드릴게요.”서준영은 웃었다. 주병곤 이 사람은 여전히 그를 믿지 못하고 있다.“네, 그럼 전 여기 앉아 있을게요.”그렇게 말한 후 서준영은 묵묵히 한쪽으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그는 눈을 감고 몸 속의 영기를 회복했다.그는 병원 주위의 영기가 매우 희박한 것을 발견했다.그러나 구천현술에 기록한 것에 의하면 단계를 빨리 올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영기가 충족한 곳에서 단련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단약을 제련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오래된 비싼 약재 중에서 영기를 추출하여 자신의 단련에 쓰는 것이다.조금 전 임현우와 맞섰던 장면을 떠올리자, 서준영은 자신의 단련과 단계를 강화하기를 간절히 희망했다!만약 연기 2단계에 도달하면 임현우네 열 몇 명의 사람들은 그를 상대하지 못할 것이다!보아하니, 서준영은 돈이 없기 때문에 영기가 충족한 곳을 찾아 단련해야 했다.도저히 방법이 없으면 약재를 사러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많은 돈이 필요할 것이다.한편 주병곤, 보건복지부의
조유찬과 오민경은 놀라서 얼어붙었다. 그들은 입을 떡 벌리고 믿지 못하는 듯한 표정이었다.1호 별장의 키?용진 별장의 1호 별장은 수백억 원에 달했다!서준영 이 쓸모없는 자식이 어떻게 1호 별장에서 지낼 수 있단 말인가?“서준영,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저 사람 네가 데려온 연기자 맞지?”마음이 불편한 오민경은 소리쳤다.분명 서준영은 그녀에게 버림받고 오씨 가문에서 쫓겨난 쓰레기에 불과했는데, 무슨 자격으로 1호 별장에서 지낸단 말인가?조유찬도 미간을 찌푸리고 콧방귀를 뀌었다.“흥! 서준영, 너 참 대단하다. 특별히 연기자까지 데려와서 같이 연기를 해?”그러나 서준영은 그 두 멍청이를 신경 쓰지 않으며 키를 받고 유 기사에게 말했다.“유 기사님, 고맙습니다. 이제 곧 평안 부적 만들어 드릴게요.”유 기사는 미소를 지으며 알겠다고 하고는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곧이어 서준영은 키를 들고 바로 별장 문 앞으로 걸어가 경비원을 찾았다.오민경은 코웃음을 쳤다.“흥! 쟤가 언제까지 연기를 하는지 보자고! 무조건 가짜야! 이제 곧 쫓겨날 거야!”그러나 오민경의 예상과는 다르게 서준영은 순조롭게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그 순간 오민경은 놀라서 넋이 나갔다. 그녀는 소리쳤다.“그럴 수가 없는데! 쟤 어떻게 들어간 거야?”그녀와 조유찬조차도 밖에서 그 별장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달려가 경비원에게 물었다.“저기요, 방금 그 자식 어떻게 안에 들어간 거예요?”경비원은 차가운 눈빛으로 오민경을 노려보며 쌀쌀맞게 말했다.“저분은 저희 1호 별장의 주인입니다.”청천벽력 같은 말이었다!오민경은 완전히 얼이 빠졌다...집주인이라고?서준영이 무려 1호 별장의 주인이라고? 그럴 수가 없다! 그에게 무슨 돈이 있다고?!이때 조유찬이 걸어와 휴대폰을 꺼내고 코웃음을 쳤다.“민경아, 내가 방금 검색해 봤는데, 1호 별장은 용산 그룹 주병곤 사장의 명의로 되어있어. 너 혹시 그거 기억해? 전에 병원에서 주씨 집안의 어르신이 병원에 실
손이 서준영에게 날아오기 직전에 그의 몸 안에서 펑 하고 큰 소리가 났다. 곧이어 그는 눈을 떴는데 눈앞에서 한줄기의 금빛이 지나갔다!연기 2단계!서준영이 기뻐하기도 전에 눈앞으로 하얀 손이 날아왔고 그는 반사적으로 손을 들어 소녀의 손을 밀쳐냈다!큰 소리와 함께 소녀는 바로 7, 8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녀는 놀란 두 눈으로 서준영을 바라보았다!자신이 지다니?그러나 서준영도 마음속으로 이 소녀가 약한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는 자신이 온 힘을 다 쓰지 않았지만 만약 눈앞에 있는 돌 책상을 내리쳤다면 싹 부셔졌을 것이라는 걸 분명히 느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이 소녀는 7, 8걸음 뒤로 물러났을 뿐이었다.“다시 해!”승부욕이 강한 소녀는 화가 난 표정으로 손을 들어 다시 내리치려고 했다!그러나 이때 노인이 그녀를 꾸짖었다.“그만해! 윤아야, 무례하게 행동하지 마! 넌 이 청년의 상대가 아니야!”소녀는 그 말을 듣고 돌아서서 발을 굴리며 툴툴거렸다.“할아버지! 제가 어떻게 저 사람의 상대가 안 돼요! 전 방금 온 힘을 다 쓰지 않았다고요. 만약 제가 있는 힘껏 때리면 무조건 저 사람을 날아가게 만들 수 있어요.”노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그녀를 노려보며 꾸짖었다.“물러나.”소녀는 떨떠름하게 물러났지만, 그녀의 크고 맑은 두 눈은 서준영을 원망스럽게 노려보고 있었다.“이보게 미안하구려. 내가 손녀를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주제를 모른다네. 자네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게나. 내가 사과할게.”노인은 두 손을 맞잡고 사과했다.서준영도 고집스럽게 몰아붙이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서둘러 허리를 굽혀 말했다.“어르신, 이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린애의 장난일 뿐인데요.”“누가 어린애야! 내가 어디 어리다고!”소녀는 그의 말을 듣더니 가슴을 펴고 허리를 짚고 성질내며 입을 삐죽거렸다.노인은 소녀를 노려보았고 소녀는 팔짱을 끼고 발을 동동 굴렀다.서준영은 그제야 이 소녀가 귀엽게 생겼고 몸매가 발육이 잘 되어 볼륨감이 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