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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말을 끝낸 신세희는 전화기를 꺼버렸다.

더 이상의 대화는 그녀를 더 화나게 할 뿐이었다.

신세희는 이 많은 사람 앞에서 추태를 보이기 싫었다.

신세희는 남성에 돌아간 뒤 기필코 임씨네 집을 뒤집어 놓을 것이라 결심했다.

하지만 신세희는 지금, 이 순간, 임씨 가문 사람들은 이미 가성섬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들을 가성섬으로 보낸 사람은 바로 서씨 집안 어르신이다.

통화를 종료한 신세희는 머쓱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해요, 추태를 보였어요.”

“추태라니요. 사모님은 정말 마음이 넓으세요.”

“2억이나 되는 큰돈을 고마운 사람에게 증여하시다니, 정말 마음이 후덕하세요.”

비록 태세 전환이 빠른 사람들이지만 그들은 정말 신세희를 대단하다고 여겼다.

신세희가 임서아와의 통화를 종료한 지 1분도 안 돼서 유골을 옮기는 전문가와 무당이 도착했다.

신세희와 신 영감은 동네 사람들과 함께 신세희의 집 뒷마당으로 이동했다.

그곳은 어느새 잡초로 가득했다.

신세희는 잡초가 가득 자란 이곳에서 겨우 아버지의 무덤을 찾을 수 있었다.

10년도 넘게 고향에 오지 못했으니 신세희 아버지의 무덤은 잡초에 덮여 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다행히도 묘비가 세워져 있었기에 한눈에 확신했다.

신세희는 아버지의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는 눈물을 흘렸다.

“아빠, 저 왔어요. 아빠, 많이 외로우셨죠? 외로우셨겠어요. 미안해요, 아빠!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아빠는 이곳에 영영 묻힐 뻔했어요. 이젠 괜찮아요, 제가 모셔갈게요. 저랑 같이 가요. 평생 모욕만 당했던 이곳에서 떠나요.”

말을 끝낸 신세희는 무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부소경은 신세희를 부축해 일으켜 세운 뒤, 전문가들은 작업을 시작했다.

워낙 사람도 많았거니와 부소경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모든 일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어느새 모든 작업은 마무리를 지었다.

신세희는 아버지의 유골함을 품에 껴안고 신 영감과 인사를 나누었다.

“둘째 작은할아버지. 요 며칠 저 현성의 호텔에 묵을 테니 필요하실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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