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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임서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신세희는 또다시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왔다.

그녀의 모든 원한과 엄마의 생사, 그리고 오늘 오전에 당한 모욕까지 한 순간에 몰려와 그녀를 독하게 만들었다.

“임서아, 죽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말해, 사는 것보다 더 괴롭게 죽게 만들어 줄 테니까!”

“하하!”

임서아는 더 정신을 놓고 웃었다.

“신세희, 나 임서아가 살아가는 이유가 바로 널 상대하기 위해서야! 내가 사실대로 말할게. 너와 네 엄마, 우리 집에 오면 안 됐어. 너와 네 엄마는 네가 12살 때 죽었어야 했어! 두 사람은 살아 있으면 안 됐어! 너와 네 그 못난 촌뜨기 엄마는 이미 죽었어야 했다고!”

“닥쳐!”

신세희는 또다시 화가 올라왔다.

그녀는 너무 화가 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다.

만약 이 순간 눈앞에 임서아가 있다면 신세희는 기필코 그녀를 죽여버렸을 것이다.

신세희는 항상 담담했지 이토록 흥분한 적이 없었다.

사흘 전에 서씨 집안 어르신한테 당했을 때도, 한 달 전에 구자현에게 당했을 때도, 더 전에 다들 그녀를 모욕했을 때도 신세희는 모두 담담하게 지나쳐 버렸다.

심지어 오늘 신혜린한테 룸에 감금당했을 때도 그녀는 이토록 흥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순간, 그녀는 이성을 놓아버렸다.

“임서아, 내 말 잘 들어! 내가 살아있는 한, 꼭 널 갈기갈기 찢어서 비참하게 죽게 할 거야! 그리고 네 그 인간 말종 아빠한테 전해줘, 내가 언젠가는 임지강의 사지를 찢어버릴 거라고! 임지강 사지를 찢어서 죽여버릴 거야!”

신세희는 화가 났다.

정말 화가 났다.

전화기 저편에서 신세희의 말을 들은 임지강은 저도 몰래 발걸음을 뒤로 옮겼다.

그리고 나서 다시 화를 내며 소리 질렀다.

“양심도 없는 것! 내가 8년을 키웠는데, 나한테 은혜를 갚지 못할망정 내 사지를 찢어버리겠다고? 양심도 없는 것! 서아야! 신혜린한테 전화해서 내가 시켰다고 말해! 당장 신세희를 죽여버리라고 시켜! 사람 많이 데리고 가야 해,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

신세희는 임지강의 말을 똑똑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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