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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5화

큰 손자 서명헌은 넷째 동생의 인사를 무시했다. 넷째 동생의 얼굴에 비친 감격과 기쁨은 전혀 보지 못한 모양이다.

서명헌은 서 씨 집안 어르신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신세희와 서진희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있는 서 씨 집안 어르신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제때 왔기에 망정이지 속으실 뻔하셨네요. 어떻게 이렇게 경솔하게 결정을 내리실 수 있죠? 두 번이나 속으신 걸 까먹으신 겁니까! 할아버지, 마음 너무 약해지신 것 아니에요!”

서 씨 집안은 입을 다물었다.

“......”

그는 입을 열고 설명할 힘도 없이 매우 무기력했다.

그제야 서명헌은 서진희와 신세희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두 여성분은 나가주세요. 이건 제 집안일이니 외부인은 끼어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사실 서명헌은 서진희와 신세희 두 사람을 한 번 만난 적 있었다.

바로 5년 전.

서명헌이 외국에서 돌아왔을 때 어르신은 기뻐하셨다. 서준명에게 특별히 서진희와 신세희도 초대하라고 하셨고 그렇게 그들은 큰 레스토랑에서 서 씨 집안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였다.

신세희와 서진희는 별로 참석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서준명의 체면을 보아서였다.

서준명은 고모를 아꼈고 고모도 그를 아들처럼 생각했다.

고모는 서 씨 집안 어르신과도 가깝지 않았고 서 씨 집안 가족들 모두와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

유독 서준명과만 가깝게 지냈다.

신세희도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그들은 서 씨 집안 가족과 식사하기로 했던 것이었다.

식사 자리에서 신세희와 서진희는 말을 몇 마디 하지 않았었고 서 씨 집안의 삼 형제도 마찬가지였다.

말이 제일 많은 건 서준명이었다.

이따금씩 신세희와 서진희에게 물었다.

“세희야, 고모, 뭐 드시고 싶으세요? 제가 음식을 집어 드릴까요? 아 맞다, 세희야 앞으로 너 일이 안 바쁠 때 고모를 모시고 큰형님이 계시는 곳에 놀러 가도 돼. 큰형님은 외국에 개인 섬도 갖고 계셔. 그 섬에 햇빛이 얼마나 눈부시던지. 시간 나면 꼭 가봐.”

그 말에 서명헌은 못 들은 것처럼 무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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