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342화

그녀는 늘 아버지라 부르기를 꺼려했다.

가깝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설사 더 이상 미워하지 않는다고 해도, 입을 떼기엔 힘들었다.

하지만 어르신이 진짜로 세상을 떠나니 서진희는 문뜩 깨닫게 되었다.

그녀에겐 아버지가 없다는 걸.

아버지란 사람은 그녀가 평생을 바랬지만, 차마 가질 수가 없었다. 그녀가 철저히 강해져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기 전까지. 하지만 이젠 더 이상 필요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다시 그녀를 찾아왔을때 예측도 없이 찾아왔기에, 조금의 준비할 틈도 없었다.

거부감이 더 컸고, 불편하고, 독해지고 싶은 여러 가지 심리 상태였다.

하지만 사랑은 없었다.

아버지가 그녀의 앞에 나타나면 그녀는 지난 상처만 다시 들춰내게 되고, 속상했기에

그녀는 시종일관 인정하지 않았었다.

집요하게.

하지만 이 시각, 아버지는 진짜로 세상을 떠났다. 더 이상 서진희 집 문 앞에서 그녀를 멀리서 바라보면서 지켜주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자 그녀는 깨닫게 되었다. 이젠 더 이상 아버지가 없다는 것을.

그동안의 애증은 어르신이 돌아가실 때 함께 사라졌다.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는 이젠 완전하게 아버지가 없는 딸이 되었다.

이후에는 더 이상 멀리서 그녀를 바라보고, 그녀의 안위를 걱정해 주며, ‘진희야 난 네가 안전한 걸 알면 된다.’ 라고 말 해줄 사람은 이제 없다.

더 이상 그녀를 이렇게 아껴줄 사람이 없다.

이런 저런 생각이 들자, 서진희가 갑자기 통곡하면서 소리쳤다.

”아버지, 아버지! 눈을 떠보세요! 아버지라 부르는 걸 들으셔야죠, 아버지라 부르고 싶습니다. 다시는 오기 안 부릴게요. 아버지, 다시 눈 뜨세요.. 네? 아버지 아직 제가 춤추는 걸 보지 못하셨잖아요. 아버지 아직 제가 피아노 연주하는 것을 못 보셨잖아요. 저 피아노 아주 잘 쳐요.

그리고 제가 그림도 잘 그려요. 엄마처럼 잘 그려요. 아버지, 제가 아직 생신도 챙겨드리지 못했잖아요.. 아버지.. 돌아가지 마세요…”

그녀가 하는 말은 모두 진심이었다. 애달픈 마음과 갈망,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