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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4화

반원명은 눈물을 흘리며 성희를 바라보았다.

”네. 어머니. 이젠 저한테 기대세요. 제가 이젠 기댈 곳이 되어 드릴게요.”

성희가 또다시 물었다.

”내가 단 하루도 널 키우지 않았어도 말이니?”

“저를 낳아 주셨으니 제 어머니세요.”

“착하게 컸구나.”

성희도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바라보았다.

“나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엄마가 미안해. 이젠 엄마가 환속해야지. 네가 나를 돌봐주지 않아도 돼. 내가 너를 돌봐주고 싶어. 너의 아이도 내가 잘 돌봐주고 싶어.”

세상만사에 지쳐 승려의 길을 걸은 건 세상에 아무런 기대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곧 예순이 되는 성희는 아들을 만나고 나서 다시 희망이 생겼다.

아들이 찾아온 이날, 성희는 환속하리라 마음먹었다.

평생을 혼자 살다가 황혼의 나이가 되어서야 친아들을 찾았다. 기댈 곳이 생겼다.

절에서 나오는 동안 아들은 어머니 곁을 꼭 지켰다.

반원명은 부유한 편이 아니다.

그런데도 절에 1000만 원이나 기부하고 나왔다.

그리고 앞으로 매년 1000만 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절에 남은 두 노인이 먹고살기에는 충분했다. 만약 원한다면 요양원에도 보내주겠다고도 말했다.

두 노인도 반원명에게 아주 감사하다고 연신 마음을 전했다.

아마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다.

절에서 모시고 나온 어머니가 처음으로 만난 사람은 영주였다.

“어머님..”

조금도 낯설지 않은 말투로 영주가 말했다.

“그래...”

성희는 눈물이 고인 채로 영주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 아주 젊으시네요. 저의 엄마는 어머니보다 나이가 많으세요. 저의 엄마는 일찍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신 지는 벌써 이십 년이나 됐어요. 저는 어릴 때 아빠도 없이 자랐고 엄마도 일찍 돌아가셔서 오빠밖에 없었는데 오빠도 금방 돌아가셨어요. 이젠 어머니를 제 친엄마라고 생각하고 모실게요..”

“그래... 그래... 울지마. 앞으로 내가 네 엄마다.”

성희는 갑자기 웃음이 났다.

예순이 거의 되는 나이에 아들을 찾았는데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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