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173화

부성웅은 한참을 울다가 "내가 살아 있지만 죽기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단걸 누가 알아주기나 하겠어?"라며 자조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

“난 지금 죗값을 받고 있어. 죗값을 받고 있다고. 그렇지만 누구도 탓하지 않아. 모두 재가 자초한 일이니. 그런데 원명아..."

부정웅은 말하며 고개를 들고 반원명을 바라보았다.

“원명아, 나는 죄인이다. 나는 죽어 마땅하다. 죽어서도 지옥에 가야 마땅해. 내가 다 인정할게. 다 내가 벌 받아 마땅한 일이야. 하지만 너의 어머니는? 얼마나 말랐는지. 곧 육십 되는 사람이 아직도 여기서 장작을 자르고 있어. 너의 어머니가 칠십 살 때도 여기서 혼자 장작을 자르길 원하는 거냐? 너의 어머니는 뭘 잘못했는데? 잘못이 뭔데? 어머니 여생을 어둠 속에서 보내도록 내버려 둘 거니? 일흔 살이 된 나이에도 여전히 이 오래된 숲에서 물을 긷고 장작을 패며 살기를 바라느냐 말이다.”

반원명의 눈빛이 흔들렸다.

부성원의 말이 다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는 비록 오늘 처음으로 어머니를 만났지만, 어머니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수 있었기에 반원명은 어머니를 이곳에서 살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다.

반원명은 고개를 숙여 차가운 눈빛으로 부성웅을 쳐다보았다.

“당신이 상관할 일이 아니에요. 내 어머니는 내가 알아서 돌볼 거니까.”

부성웅은 가벼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바보 같은 놈. 넌 의사잖니. 아직 해야 할 일도 많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야지. 혼자 어머니를 돌보는 건 힘들 거야. 나 한테 맏기거라. 욕하든 때리든 네 어머니 마음이 풀리기만 바랄 뿐이다. 만약 네 어머니가 끝까지 날 보기 싫다고 한다면, 네 어머니 앞에 다신 안 나타날 거다. 눈앞에 나타나진 않아도 매일 먹을 것도 갖다주고 내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건 다 해줄 거다. 아버지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 다른 뜻은 없다. 네 어머니는 아직 육십도 안됐으니 젊은 나이는 아니어도 젊어 보이잖아. 어쩌면 좋은 짝을 찾을 수도 있지.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하지 않겠니? 그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