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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8화

반명선을 바라보고 있던 남자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렸고, 키가 고작 1.5미터에 불과한 여자가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작은 주근깨가 있고 오목한 코와 작은 눈, 두껍고 큰 입술을 하고 있었다.

남자는 그 여자를 부드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아가씨, 지금 나한테……삼촌이라고 한 건가요?”

나이로 보면 이 여자는 기껏해야 스물다섯 살쯤 됐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나이는 36, 37살이기 때문에 삼촌이라고 부르는 것도 어긋나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이 여자를 모르지 않는가?

하지만 남자의 머릿속에는 어렴풋이 낯이 익은 느낌이었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인가? 남자는 알 수 없었다.

"삼촌?”

반명선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자신이 지도 교수를 찾으러 왔다는 사실도 잊어버린 그녀는 놀라서 말을 잇지 못하는 교수를 지나쳐 곧바로 남자를 향해 걸어갔다.

그녀는 곧장 남자 쪽으로 가서 그의 품에 안겼다.

“……”

“삼촌……흑흑흑, 삼촌, 정말 삼촌이야, 흑흑……”

반명선은 그저 삼촌을 부르며 눈물만 흘렸다.

그녀의 머리가 남자의 가슴에 닿았고, 그녀는 눈물이 차오르며 그의 앞가슴을 때렸다.

남자의 마음은 무엇인가에 찢긴 것 같았고, 어린 소녀의 울음소리는 그를 극도로 괴롭게 만들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남자를 삼촌이라고 부르며 한참이나 울었다.

오랜 그리움을 억누르며 울음을 그친 그녀는 천천히 말을 꺼냈다.

“삼촌, 드디어 돌아왔네요. 난 몇 년 후면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이미 월급도 받고 있으니, 생활에 대한 문제는 전혀 걱정할 필요 없어요. 삼촌이 집을 원한다는 걸 알아요.

넷째 삼촌이 가족을 원한다는 걸 알아요. 따뜻하고, 포근하고, 소속감 있는 그런 집이요. 삼촌 그거 알아요? 어떤 여자가 삼촌을 엄청나게 좋아해요, 그것도 엄청 많이요. 이제 삼촌은 집도 있고, 아이도 있고, 부소경 선생님과 세희 언니, 그리고 유리와 같은 그런 가정을 꾸릴 수 있어요. 삼촌, 이제는 그런 고민하지 마요. 삼촌이 만 보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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