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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3화

그는 지영주가 자신을 부르고 있다는 걸 몰랐고, 지영주는 자신의 목소리가 너무 작은 탓이라고 생각해 다시 한번 더 그를 불렀다.

“호영 씨……”

반원명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지영주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응?”

“호영 씨, 밖에 바람이 많이 불어. 옷 따뜻하게 입고 와, 알았지?”

“알겠어.”

반원명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가 모퉁이를 돌자, 세 여자는 서로의 손을 잡고 신나게 소리쳤다.

“이거 진짜지?”

“정말로 반호영이야, 정말로 너희 삼촌이라고, 내가 그 사람 이름을 부를 때 그가 반응했잖아.”

“정말 반호영이야.”

“내가 속이지 않았지, 진짜 내 삼촌이라고.”

"나도 저 사람이 내 삼촌이라고 생각해. 저 사람은 우리 삼촌이랑 똑같이 생겼고 목소리도 똑같아. 정말 우리 삼촌이야!”

신유리는 정말로 자신의 삼촌이라는 게 별로 믿기지 않았지만, 세상에는 우연의 일치라는 게 존재했다.

이 남자는 자신의 삼촌과 똑같이 생겼고, 이 남자의 성도 ‘반’ 씨였다.

세 여자는 신이 났지만 방금 찾은 반호영이 또 도망갈지 걱정돼 앞으로 달려갔다가 모퉁이를 돌자, 반원명이 사무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세 사람은 반원명의 사무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10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세 사람 모두 한 세기는 흐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반원명이 다시 나오자 세 사람은 깜짝 놀랐다.

흰색 가운 대신 양복을 입고 가죽 구두를 신고 있는 남자는 반호영과 더욱 닮았다.

이것은 신유리의 생각이었고, 지영주와 반명선은 반호영과 반원명이 닮은 것이 아닌, 동일한 사람이라고 여겼다.

"저녁 먹으러 나가자. 뭘 먹고 싶니?"

반원명이 물었다.

"피자 먹고 싶어..."

신유리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그녀는 비록 10대 소녀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지만, 아이는 세 소녀 중 가장 차분했고 오늘은 반명선 언니와 지영주 이모를 맞춰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신유리는 즉시 말을 바꿨다.

“그런데 난 명선 언니가 좋아하는 음식을 좋아해.”

그러자 반명선이 지영주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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