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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0화

반원명은 멍해서 물었다. “아빠... 무슨... 무슨 말씀이세요?”

반건호 “대학 포기해라. 집안 사정상 더 이상 네 학비 대주기 어렵구나.”

“아빠!” 반원명은 격동해서 눈물을 보였다.

18살이나 된 사내가 쉽게 눈물을 보이면 안 되지만 그 순간 너무 견디기 어려웠다.

정말 견디기 어려웠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지만 다 견뎌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를 많이 사랑해 주지 않아도 괜찮았다.

누나들이 깔보고 우습게 봐도 다 참았다.

반원명은 나중에 대학에 붙어 집을 떠나면 다시는 집에 손 벌리지 않고 혼자 사는 날이 오기를 꿈꿨다. 집안 재산도 물려받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출세하면 꼭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께 효도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했다.

반원명에게 대학은 유일한 길이었다.

하지만 지금 반건호가 그더러 대학을 포기하라고 한다.

반건호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우리처럼 작은 현성에서 어느 집에서 네 나이가 되도록 공부하라고 돈을 대주니? 네 누나들은 벌써 공장에서 일하잖아. 누나들 시집갈 돈도 다 너한테 줘야 하는 거야? 그 돈도 다 너 공부하는 데 써야 하겠어?”

“아빠!” 반원명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할머니 할아버지 몰래 모은 돈도 몇천만은 돼요. 그 돈이면 여기서 집도 몇 채는 살 수 있어요.

어떻게 알았는지는 묻지 마세요.

엿들은 건 아니에요. 할머니가 지난번에 옆집 사람들이랑 얘기할 때 그렇게 얘기했어요. 손녀들 시집갈 때면 집 한 채씩 선물하겠다고 그러셨어요.

할머니 돈이니 그건 그렇다고 쳐요.

하지만 우리 집 상가는요.

한 달에 상가당 20만 원도 넘는 월세를 받잖아요. 네다섯 상가면 월세가 거의 100만 원이에요.

그리고 아빠 모래 파는 돈에 땅도 있잖아요.

모래 한 차면 돈이 얼만데요?

회중 현 채시 거리에서 우리 집보다 잘사는 집안은 없을 거예요. 아빠, 제 말이 맞죠?

그런데 내가 대학 갈 돈을 누나들이 대준다고요?”

그때가 90년대였다.

국내 대부분 지역은 경제가 발달하지 못했다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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