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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7화

셋째 딸 반유이.

셋 다 부모님 마음속의 보배 딸이었다.

오직 막내아들 반원명은 처음 반씨 집안에 들어갔을 때부터 부부의 관심조차 받지 못했다.

하지만 어린 반원명은 몰랐다. 다른 집안이라면 누나가 셋이나 있는 남자애가 왕자님 대접을 받아도 남았을 텐데 왜 자기만 다른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몇 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는 누나가 신다가 버린 신발을 주어 신어야 했다.

밥을 먹을 때도 부모님은 맛있는 음식을 누나들에게 먼저 나눠줬고 남는 게 있을 때만 그에게 줬다.

누나들 속에서 반원명은 늘 혼자였다. 누나들은 예쁜 원피스도 입고 초콜릿에 맛난 간식거리도 많이 먹었지만, 그는 늘 쳐다보기만 했다.

외톨이 같았다.

누나들도 동생을 별로 예뻐하지 않았다.

가끔 그를 흘겨보며 비웃었다.

누나들이 자주 하는 말은 “우리 집 재산을 왜 너한테 물려줘?”였다.

어린 반원명은 원인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반원명은 착했다.

부모님이 자기를 단단한 남자로 키우려고 누나들처럼 예뻐하지 않는 거로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기뻤다.

집에 여자애가 셋이고 남자는 자기 혼자이니 반드시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누나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꼭 멋진 사내로 성장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지만 반원명은 부모님이 누나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자기도 예뻐해 주길 바랐다.

그래서 공부도 열심히 했고 집안일도 찾아서 했다.

심지어 자기보다 3살이나 많은 누나 반유이가 괴롭힘을 당할 때 7, 8살밖에 되지 않는 꼬마가 나서서 자기보다 많이 큰 애들과 싸우면서 누나를 보호했다.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흘러도 반원명은 용감하게 “누나, 겁먹지 마, 동생이 누나 지킬게. 누구도 누나 괴롭히지 못하게 할게. 빨리 집에 가, 집에 가면 그 사람들도 누나 못 괴롭혀.”라고 말했다.

반유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도망쳤다.

홀로 남은 반원명은 아이들에게 맞아 이가 흔들리고, 다리를 절었다. 아파서 얼굴이 찡그러졌지만, 마음속으로는 기분이 좋았다.

누나를 보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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