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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1화

여기 있는 사람들보다 부소경이 신유리를 가장 사랑하는 건 그도 알고 있었다. 부소경이 반호영을 놓아준 건, 여러 차례 심사숙고를 거치고 결정했을 수도 있다. 신유리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부소경은 처량한 목소리로 흐느끼듯 말했다.

“그래도 반호영은 유리를 아끼고 사랑해. 그 마음에 희망을 걸어볼 수밖에 없어. 놈을 자극하는 건 유리를 점점 위험으로 몰아갈 뿐이야.”

부소경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나도… 유리가 제발… 살아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남자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남성 최강 F그룹의 집권자, 8년이나 남성을 주름잡던 남자는 어릴 때도 눈물을 흘린 적 없었다.

그런데 그런 부소경이 흐느끼고 있었다.

신세희는 그런 남편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팠다. 그녀는 남편의 어깨에 기대며 흐느꼈다.

아이가 누군가에게 납치당했다는 건, 그 아이의 일가족에게는 파멸과도 같은 일이었다.

가주가 부소경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었다.

“다들 돌아가.”

부소경이 힘없이 말했다.

“형, 우리는 여기 남아 있을게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요.”

서시언이 말했다.

구경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소경아. 지금 너와 세희 씨 모두 제정신이 아닐 거야. 우리가 어떻게 그냥 돌아갈 수 있겠어?”

다른 사람들도 분분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도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았으나 부소경은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핸드폰 다 있잖아.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할 테니까 일단은 돌아가. 우린 좀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

구경민은 그제야 마지못해 말했다.

“그래. 무슨 일 생기면 꼭 연락해.”

그들은 부소경의 집을 나왔지만 아파트 근처에 차를 세우고 대기했다.

아무도 잠을 자지 않았고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을까 봐 연락만 기다렸다.

한편, 신세희와 부소경은 거실에서 서로를 끌어안았다.

“소경 씨.”

신세희는 건조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며칠 전에 윤희 언니가 출산하기 전날밤에 내가 당신한테 매달렸던 거 기억해요?”

“그때 사실 엄청 불안했거든요. 뭔가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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