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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9화

남성의 왕이라 불리던 남자가 여자 앞에서 울고 있다.

신세희는 남편의 품을 벗어나 가방을 들고 뒤돌아섰다.

“세희야.”

아래층에서 운전기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차에 오른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부소경은 차창에 이마를 기대고 묵묵히 입술만 깨물었다.

그는 속으로 수십번을 되뇌었다.

나 믿어줘, 신세희. 무슨 수를 써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너희를 데리고 나올 거야. 당신이 가야 유리가 살 수 있어. 유리 만나면 어떻게든 나한테 연락을 줘. 내가 모든 인력을 동원해서 찾으러 갈게.

F그룹 전체를 팔아서라도 당신과 유리 데리고 나올게.

신세희가 떠났다.

부소경은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잠시 후, 엄선우가 다가와서 말했다.

“대표님, 사모님 배에 오르는 모습 확인했습니다.”

부소경은 힘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유리는 봤어?”

엄선우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요. 그래도 유리를 그렇게 예뻐하던 사람이니까 아이한테 나쁜 짓을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항상 사모님과 유리 셋이 같이 살기를 바랐던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사모님은 만삭인 몸이니 출산하기 전까지는 사모님 건드리지 않을 겁니다. 최소 한달 사이에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대표님….”

엄선우는 뭔가 더 말하려고 했지만 부소경이 그의 말을 잘랐다.

“한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어도 세희랑 유리 구출해야 돼! 그룹 전체의 자금을 끌어다 써서라도! 지체할 시간이 없어!”

“대표님.”

엄선우가 다시 그를 불렀다.

“또 무슨 일이지?”

부소경의 목소리는 생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회장님 전담 운전기사가 대표님 한번 뵙자고 하네요. 회장님께서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그 기사 어디 있어?”

부소경이 물었다.

“밖에 있다고 하네요.”

엄선우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죽여 버려!”

부소경이 말했다.

“죽여 버리라고!”

엄선우는 즉각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두 시간쯤 지나서 돌아온 엄선우는 건조한 목소리로 부소경에게 보고했다.

“잘 마무리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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