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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8화

전화를 끊은 뒤, 신세희는 담담한 표정으로 부소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소경 씨, 내가 없어도 끼니 잘 챙겨 먹고 버텨줘요.”

“나 믿죠? 난 무사할 거예요. 유리를 무사히 데리고 돌아올게요. 그리고 배 속의 이 아이까지. 우리 셋 다 무사할 거예요. 6년이나 도망다니면서 무사했잖아요. 절대 죽지는 않을 거예요.”

“우리 아이 다치지 않게 조심할게요. 난 강한 엄마니까요.”

부소경은 신세희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절망감, 무기력감이 그의 몸을 지배했다.

당장이라도 정신을 놓아버릴 것 같았다.

딸이 놈의 손에 잡혔는데 그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반호영이 만약 앞에서 무릎을 꿇고 개처럼 짖으라면 서슴없이 그렇게 할 것이다.

8년 전, 어머니가 갇혔을 때, 형들이 그에게 그렇게 하라고 시켰을 때도 그는 개처럼 짖었다.

이제 만삭이 된 아내가 딸을 구하러 가겠다고 나섰다.

“약속해.”

남자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이들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신이 살아야 해. 내가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구하러 갈게.”

“그거 알아? 만약 반호영이 다른 사람을 납치했더라면 그게 누구라도 당신을 보내지는 않았을 거야. 그런데 유리는 우리 딸이잖아….”

“반호영이 그룹 전체를 달라고 했으면 줬을 거야. 그런데 유리… 이제 6살밖에 안 된 유리가 잡혀 있어서 난 아무것도….”

“알아요, 여보. 다 알아요.”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죠. 아무도 우릴 도울 수 없어요. 경호원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우리가 해결해야 해요! 그러니 우리가 흐트러지면 안 돼요. 살아남을 거예요. 보란듯이 살아남아서 무사히 당신의 품으로 돌아올 거예요.”

“그리고 우리 엄마….”

신세희는 하숙민을 떠올렸다.

“어머님이 하늘에서 지켜주실 거예요. 사실 우리 만나고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이겨냈잖아요.”

“반호영은 악마가 아니에요. 어머님의 또다른 아들이죠. 내가 반호영의 마음을 돌려볼게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

“여보 나는….”

신세희는 말을 잇지 못하고 애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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