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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2화

신세희가 울음을 멈추었다.

“뭐… 뭐라고 했어요? 방금 뭐라고 했어요?”

그녀는 귀를 의심했다.

운명의 장난인 걸까?

“우리 딸이 스스로 집을 찾아 돌아왔어.”

부소경의 슬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딸이… 혼자 돌아왔다고.”

신세희는 한참을 말을 할 수 없었다.

부소경의 구슬픈 흐느낌이 수화기 너머로 전해졌다.

“소경 씨….”

한참이 지난 뒤, 그녀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유리가 무사히 돌아갔다니 안심이네요. 유리 잘 보살펴 줘요. 그리고… 좋은 여자 만나서….”

“그런 말하지 마! 신세희,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거야! 곧 돌아올 수 있을 거야! 이상한 말하지 마!”

분노한 부소경이 으르렁거렸다.

옆에 있던 반호영도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

유리가 부소경의 곁으로 돌아갔다.

반호영에게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

처음부터 아이가 그에게 보여줬던 호감은 모두 진심이 아니었다. 그건 그저 어떻게든 집으로 돌아가려는 아이의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젠장!

그 순간 반호영은 주변에 있는 것들을 다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고통스러워하는 신세희를 보자 마음이 약해졌다.

그는 다가가서 신세희를 품에 안고 절절하게 말했다.

“신세희, 극단적인 생각하지 마! 그러면 안 돼! 배속의 아이를 봐서라도, 유리를 위해서라도 살아야지. 유리가 아빠 곁으로 돌아갔다잖아. 네가 바라던 거 아니야?”

신세희를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반호영은 거짓말을 해야 했다.

신세희는 반호영을 바라보며 간절하게 애원했다.

“반호영… 나 돌려보내 줄 수 있어? 내 남편, 내 딸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게 해줄 수 있어?”

“아니!”

반호영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경계 태세를 취했다.

“하!”

신세희가 냉소를 터뜨렸다.

반호영이 다급히 말했다.

“그 인간은 너 사랑하지 않아! 정신 차려, 신세희! 네가 만삭이 될 때까지 부소경은 뭐 했지? 널 보살피지도, 유리를 보살피지도 않았어! 그 인간이 신경을 조금만 더 썼어도 내가 유리를 납치할 수 있었을까?”

“아예 접근도 하지 못했을 거야!”

신세희는 그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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