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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4화

갑작스러운 굉음에 신세희는 저도 모르게 귀부터 막았다.

반호영도 움찔거리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귀를 막아주었다.

신세희는 기를 쓰고 그의 손길을 뿌리쳤다.

“저리 꺼져!”

그나마 반호영에게 느꼈던 측은지심도 완전히 사라진 순간이었다.

그녀는 이토록 질기게 달라붙는 반호영이 가증스러웠다.

둘째 임신하고 이제 꽃길만 걸을 줄 알았는데 갑작스럽게 나타나서 남편과 생이별을 하게 만들었다. 손에 칼만 있었더라면 그녀는 서슴없이 그의 가슴을 찔렀을 것이다.

그런데 배에서 반호영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신세희는 고개를 숙이고 바다를 바라보았다.

저 먼 지평선에서 배 한척이 갑자기 나타났다. 지금 타고 있는 배보다 더 큰 배였다.

갑판에서 누군가가 커다란 확성기를 들고 그들을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봤던 해적선 같은 광경이었다.

“어떻게 된 거야?”

신세희는 짜증스러운 말투로 반호영에게 물었다.

반호영은 전방을 물끄러미 주시하다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젠장! 지영명 이 빌어먹을 자식이! 약속을 어겼어. 섬까지 내주었는데 약속을 어기다니! 망할 자식!”

“지영명이 누군데?”

신세희가 물었다.

그제야 반호영은 실속을 털어놓았다.

“10여년 전에 서울에서 꽤 잘나가는 귀족 가문의 자제였는데 나중에 회사가 나락가면서 집이 망했어. 그때 지영명 나이가 고작 18세였는데 지원금은 받기 자존심 상하다고 스스로 조직을 만든 놈이야.”

“강도였네!”

신세희는 냉소를 머금었다.

반호영이 말했다.

“지영명은 조용히 세력을 넓혀 나갔어. 나중에는 서울에 있는 고위 관원이나 기업가들도 놈의 눈치를 보게 되었지. 그렇게 여기저기 보호세를 뜯어내고 다니다가 구경민이랑 부소경이 연합해서 놈들을 해산시켜 버렸어.”

“소경 씨?”

신세희는 그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반호영, 이간질하지 마. 소경 씨랑 조폭이 무슨 상관인데?”

“10여년 전이면 소경 씨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을 때야. 네 엄마도 그렇고. 두 사람은 해외에서 겨우 먹고 살 수 있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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