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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1화

아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아빠… 엄마는?”

부소경은 멍한 얼굴로 딸을 바라보았다.

왜 이렇게까지 잔인한 걸까?

벌을 받고 있는 걸까?

이복형제들에게도 자비를 베풀지 않은 자신을 하늘이 벌하는 걸까?

아니면 엄마를 지키지 못한 그를 벌하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아버지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효를 다하지 않아서 벌을 받고 있는 걸까?

하지만 그게 부소경을 탓할 수 있는 일이던가?

그가 이복형제들을 죽이지 않았으면 부소경은 이 자리에 없을 것이다. 동생을 먼저 공격한 건, 이복형들이었다. 부소경은 반격을 했을 뿐이다.

엄마는?

그는 최선을 다해 엄마를 보살폈다. 신세희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이런 벌을 내리는 걸까?

만삭이 된 몸으로 스스로 인질이 되어 범인의 소굴에 들어가다니!

왜 이런 식으로 그를 자꾸 벼랑으로 내모는 걸까?

그는 순간적으로 본가에 있는 모두를 쓸어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아버지? 새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그들의 고집과 자기주장이 없었다면 이렇게 많은 원한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의 엄마는 건축 디자인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었고 충분히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었다.

그와 반호영, 서로를 증오하는 쌍둥이형제는 세상에 태어날 필요도 없었다.

이 모든 발단의 시작이 본가였다.

모든 원죄는 본가에서 시작되었다.

부소경은 주먹을 피나도록 불끈 쥐었다.

이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신세희의 번호였다. 아직 핸드폰을 끄지 않은 걸까?

부소경은 곧장 전화를 받았다.

“신세희?”

수화기 너머로 신세희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였고 살아갈 용기를 잃었다.

단호하게 반호영의 배에 타기로 한 건 신유리 때문이었다. 그런데 유리는 그 배에 타지 않았다.

신세희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애써 버텨오던 멘탈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만삭인 여자는 큰 배를 붙잡고 갑판에서 통곡했다.

반호영이 그녀를 달래려고 다가왔지만 그녀는 그의 얼굴을 손톱으로 잡아뜯었다.

“미안해, 세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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