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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3화

반호영은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아이가 왜 아빠가 갖고 싶다고 했는지 이제 이해할 것 같았다.

아빠를 그만큼 그리워했고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빠가 보고 싶으면서 미운 감정이 생긴 것이다.

반호영은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더 실컷 미워하렴.

신유리가 아빠한테 적대심이 생기면 언젠가는 그를 아빠보다 더 좋아할 날이 올 것이다.

그리고 지금이 그 기회였다.

아이 아빠가 아이한테 무심할수록 그는 더 아이한테 잘해줄 것이다.

아이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것, 그게 그가 원하는 일이었다.

“유리 울지 마. 뚝. 삼촌이 아빠랑 쌍둥이니까 아빠가 못해준 거 삼촌이 대신 해줄게. 아빠 너무 미워하지 마. 아빠가 바쁘니까 삼촌이 그 시간 동안 유리 옆에 있어줄게.”

아이는 그제야 눈물이 대롱대롱 달린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

“정말?”

신유리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아빠 버리고 삼촌이랑 놀래!”

“그래!”

반호영은 드디어 자신의 계획이 한발 성공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가 물었다.

“그럼 유리는 뭐가 갖고 싶어?”

신유리는 짐짓 고민하다가 말했다.

“사실 집에 없는 장난감이 없어. 우리 아빠는 나랑 놀아주지는 않고 매일 장난감만 사주거든. 한 번도 아빠랑 놀이공원 같은데 가본 적 없어. 사실 남성 이곳저곳 다니고 싶었는데 아무도 나랑….”

반호영은 아이의 말을 듣고 고민에 잠겼다.

그는 아이랑 같이 여기저기 다니며 노는 모습을 상상했다.

아이가 부소경과 멀어질 수만 있다면 뭐든 할 것이다.

어차피 데리고 이곳을 떠날 텐데 마지막으로 둘러보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유리의 보호자로써, 아이를 가장 사랑하는 아빠로 살아갈 것이다.

딸이 밖을 구경하고 싶다는데 당연히 만족해 줘야지. 그는 부소경, 신세희보다 유리에게 더 잘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반호영은 유리를 꼭 안아주며 안쓰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유리야, 아빠가 못해준 거 삼촌이 다 해줄게. 내일 삼촌이랑 놀이공원도 가고 여기저기 둘러보자.”

“정말? 그래도 돼?”

유리가 눈을 반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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