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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4화

그날 밤, 유리는 이불 속에 숨어 소리없이 흐느꼈다.

아이는 겁이 났다.

너무 두렵고 불안했다.

하지만 용감해져야 한다고, 어떻게든 반호영을 속여야 한다고 스스로 되뇌었다.

반호영이 조금 안쓰러운 마음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감정에 취할 때가 아니었다. 어떻게든 빨리 반호영을 피해 도망쳐야 했다.

도망가야 해!

‘울면 안 돼! 내일 눈 부은 거 보면 삼촌이 또 의심할 거야!’

‘신유리, 너 강한 아이잖아! 울면 안 돼! 곧 동생이 태어나는데 내가 가서 보살펴 줘야 해!’

신유리는 눈물을 쓱 닦고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아이는 맨발로 화장실로 가서 찬물에 세수를 했다.

그리고 다시 침실로 돌아와서 잠을 잤다.

푹 자야 했다.

잠시 후, 아이는 드디어 잠들었다.

그날 밤, 아이는 엄마가 남동생을 낳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아이는 사랑스러운 남동생을 잘 돌봤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 엄마를 잘 도와주는 착한 아이였다.

신유리는 웃으며 잠에서 깼다.

눈을 뜨자마자 보인 건 침대머리에 서 있는 반호영이었다.

그는 하얀 원피스를 흔들며 아이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제 깼어?”

신유리는 고개를 갸웃하며 그에게 물었다.

“삼촌? 왜 들어왔어?”

반호영이 말했다.

“오늘 우리 할 거 많아. 그래서 깨우려고 들어왔다가 네가 하도 달게 자고 있어서 기다렸어. 그러다가 네가 오늘 나갈 때 입을만한 옷들을 골라서 가져왔는데 꿈 꾸면서 웃고 있더라. 무슨 꿈을 꿨어?”

신유리는 눈을 깜빡이다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흥! 미운 아빠 골려주는 꿈을 꿨어!”

반호영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고는 정색해서 말했다.

“유리야, 그래도 아빤데 예의는 갖춰야지. 아빠가 그렇게 싫으면 멀리하면 돼. 삼촌이 아빠만큼 예뻐해 줄게! 안 좋은 생각하지 마.”

“맞아! 부소경은 악마야! 멀리해야 해!”

“빨리 일어나서 옷 입자. 오늘은 남성 시내를 돌아볼 거야.”

앞으로 넌 다시 이곳에 올 일 없으니까 오늘 최대한 여기저기 다 둘러보자.

반호영이 하고 싶었지만 참았던 말이었다.

그는 진지하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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