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61화

“사모님.”

“사모님.”

프런트 데스크에 있던 두 직원은 하예정이 들어오자 미소 지으며 깍듯이 인사했다.

하예정도 가볍게 웃었다. 프런트 직원은 늘 그녀에게 상냥했다.

그중 한 명은 데스크에서 나와 하예정을 데리고 엘리베이터 입구로 가면서 그녀가 들고 있는 도시락통을 힐긋 보았다.

“태윤 씨가 요즘 위가 불편해서 도시락 싸 왔어요. 곧 퇴근하죠?”

하예정은 일찍 도착했다.

프런트 직원이 관심 조로 물었다.

“대표님이 위가 불편하시다고요? 그럼 몸조리 잘하셔야겠네요.”

대표님은 요즘 매일 일만 하시고 제때 식사를 하지 않았다. 대부분 조 비서가 음식을 포장해서 회사로 가져오는데 그조차도 일이 너무 바빠서 끼니를 거르기가 일쑤였다.

이러니 위가 안 아플 수 있나?

“네, 이제 곧 퇴근이에요.”

프런트 직원이 대답했다.

프런트 직원은 하예정을 데리고 대표님 전용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간 후 버튼을 누르고 공손하게 그녀를 안으로 모셨다. 하예정은 도시락통을 두 개 들고 엘리베이터에 타서 프런트 직원에게 활짝 웃으며 인사한 후 홀로 맨 위층에 올라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조 비서의 활짝 웃는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하예정은 환하게 웃는 얼굴을 마주한 순간 흠칫 머뭇거리더니 조 비서를 몇 번 더 흘겨보며 생각했다.

‘이 남자 웃으니까 치아만 보이고 눈이 다 사라졌잖아.’

“안녕하세요, 사모님. 저는 전 대표님의 비서 조우진이에요.”

“안녕하세요.”

하예정도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대표님 지금 시간 되시나요? 저 들어가도 될까요? 방해가 되는 건 아니겠죠?”

조 비서가 눈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그럴 리가요. 노크하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사모님.”

그는 대표님께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일부러 알리지 않았다.

“다만 부대표님이 안에 계십니다.”

조 비서가 미리 알려주었다.

전이진은 큰형을 찾아와 할머니가 결혼을 다그치는 걸 하소연하고 있었다. 달랑 사진 한 장 주면서 상대가 어떻게 생겼는지, 몇 살인지,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지 딱 여기까지만 알뿐 다른 건 전혀 모르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