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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전태윤과 전이진은 동시에 속으로 구시렁댔다.

‘할머니는 자신 없는 일은 안 하셔.’

전태윤은 와이프의 손에서 여운초의 사진을 건네받고 전이진에게 돌려주며 또다시 그를 째려봤다.

“형, 형수님, 저 먼저 갈게요. 두 분 계속 얘기 나누세요. 형, 배불리 많이 먹어야 해!”

삐돌이!

형수님이 분명 두 형제가 충분히 함께 먹을 양이라고 했는데 큰형이 기어코 그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그는 마지못해 핑계를 둘러대며 자리를 떠났다. 형이 쪼잔해서 그를 못 먹게 한다는 걸 절대 형수님께 들켜선 안 된다.

전이진이 떠난 후 사무실에 그들 부부만 남았다.

“예정아, 넌 밥 먹었어?”

“다 먹고 나서 도시락 싸 왔죠.”

하예정은 절대 굶을 리가 없다.

전태윤이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으려 하자 그녀가 젓가락으로 가볍게 내리쳤다.

“대체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어요.”

하예정은 그에게 젓가락을 건넸다.

“얼른 먹어요. 이따가 다 식으면 결국 또 위 버려요.”

전태윤은 젓가락을 건네받고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여보, 그럼 나 먹는다?”

“얼른 먹어요.”

전태윤은 사양하지 않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예정아, 오늘 몸은 좀 어때? 배 아프지 않아?”

“아니요. 당신이 끓여준 대추차를 마시니 이번엔 전혀 복통이 없어요.”

전태윤이 알겠다며 대답한 후 떠보듯이 물었다.

“예정아, 우리 시간 되면 처형네 집에 가서 네 짐을 다 가져올까?”

“나 언니 집에 짐이 얼마 없어요. 갈아입을 옷 몇 벌 뿐이니 안 가져와도 돼요. 그냥 거기 놔둘래요. 언니 집에 가서 지내고 싶을 때 아무 때나 가도 되잖아요.”

전태윤이 웃으며 답했다.

“그래. 내가 새 옷 몇 벌 더 사줄게.”

“사지 말아요. 옷이랑 신발, 드레스를 사느라 모아둔 적금이 거의 다 거덜 났어요. 내 옷장은 이미 새 옷으로 꽉 찼다고요.”

그녀는 이모와 함께 사교활동에 많이 참가해야 한다.

이모와 성소현 두 모녀의 까다로운 눈높이에 맞춰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새 옷을 엄청 많이 샀다.

이모는 그녀가 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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