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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성기현이 이미 손 썼을지도 몰라.”

두 집안은 이웃이라 성기현이 장씨 일가의 별장을 사서 담벼락만 무너뜨리면 서로 이어져 성씨 일가 별장의 면적도 넓힌다.

성씨 일가에 돈이 모자란 것도 아니니 성기현이 살 마음만 있다면 누가 그의 것을 뺏겠는가?

“관심 있으면 지금 바로 알아봐 줄게. 잠깐만 기다려.”

노동명은 친구를 깨운 게 미안해 좋은 일을 해줘서 갚으려고 이 얘기를 꺼냈다.

그는 다른 휴대폰으로 딴 사람에게 물은 후 곧바로 답장을 얻었는데 누군가가 벌써 장씨 일가 별장을 사 갔다고 한다.

노동명은 그자가 성기현일 줄 알았는데 여쭤보니 누군지는 몰라도 성기현은 아니라고 했다. 성기현도 그 별장을 사서 제집 구역을 넓히려고 했지만, 한발 늦어서 딴 사람에게 뺏겼다.

장씨 일가 별장이 중고 별장인 건 사실이지만 땅 면적이 워낙 커 다들 땅 면적을 노리고 있다. 별장 건물은 아까 노동명의 말처럼 풍수를 살짝 바꾸고 리모델링하거나 다 무너뜨리고 재건축하면 그뿐이다.

장씨 가문이 망해서 누군가는 분명 그 집안 풍수가 나쁘다고 싫어할 것이다.

풍수라는 건 똑같은 구조여도 어떤 사람은 입주해서 부도나고 또 어떤 사람은 승승장구하니 싸잡아서 결론을 내릴 순 없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더 중시하는 편이다.

노동명이 절친에게 답장했다.

「역시 네 말대로 뜨거운 감자였어. 성기현조차 못 차지했다니까. 그전에 딴 사람이 사 갔대.」

「그게 누군데?」

누가 이렇게 미친 추진력을 선보인단 말인가.

「아직은 몰라. 나중에 알게 되겠지.」

전태윤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집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여태껏 구매한 집들은 모두 풍수지리가 좋아서 만사형통할 것이다.

게다가 그의 집은 풍수지리 운수 기간이 비교적 길어 운수가 짧고 쇠운에 다다를 때 또다시 사람을 불러 구도를 바꾸고 새 운수를 시작한다.

풍수는 돌고 돈다는 말, 바로 이 뜻인 듯싶다. 모든 풍수 패턴에는 운수 연한이 있다.

“태윤아, 계속 자. 방해 안 할게.”

노동명은 더 이상 그와 이어갈 화젯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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