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75화

사무실에 돌아간 전태윤은 바로 업무에 돌입한 게 아니라 엄마한테 먼저 전화했다.

그가 엄마에게 먼저 연락한 적이 극히 드물어 아들의 전화를 받은 장소민도 바짝 긴장했다.

아들은 먼저 연락하는 일이 드문데 이렇게 전화 온 걸 보니 뭔가 큰일인 게 분명했다. 그녀는 바짝 긴장하고 두렵기도 했다. 전태윤과 하예정 부부는 아직 화해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엄마로서, 시어머니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고 또한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태윤아.”

전태윤은 엄마의 목소리에서 걱정하는 마음을 바로 알아챘지만, 일부러 위로의 말을 건넨 게 아니라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

“엄마, 성기현 와이프가 임신했대요.”

장소민은 아들의 말을 듣더니 흠칫 머뭇거리다가 곧이어 웃으며 답했다.

“그래, 잘됐네. 축하할 일이야.”

상업계에서 유청하의 임신 소식을 아직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그들 같은 부잣집에서는 이 방면에 신경을 많이 써 임신 3개월 전에 널리 알리지 않는다. 3개월 후에 태아가 안정되고 나서야 외부에 알린다.

유청하의 임신 소식을 아는 사람은 그녀의 집안과 성씨 일가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다. 하예정은 이경혜의 외조카 딸이기에 유청하의 임신 소식을 아는 건 지극히 정상이다.

하예정이 전태윤에게 말했다는 것은 부부가 드디어 화해하고 살얼음판 같던 이 관계가 완화되었다는 뜻이다.

이게 바로 장소민이 기뻐하는 이유였다, 유청하의 일로 기뻐한 게 아니라...

“엄마가 영양제 사서 직접 성씨 일가에 보낼게.”

전태윤은 엄마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장소민이 말했다.

“우리 전씨 그룹과 성씨 그룹의 관계가 어떻든 이경혜 씨는 언제까지나 예정의 이모야. 청하의 임신 소식을 이왕 알게 됐으니, 영양제라도 사드리며 축하해 줘야지 않겠어? 이렇게 서로 왕래하면서 살아가는 거지. 당연히 엄마가 해야 할 일이야. 언제 예정이 데리고 와서 밥 먹을래?”

“예정이 시간 나거든 함께 리조트에 돌아가서 한동안 지낼 생각이에요.”

장소민이 알겠다며 말했다.

“예정의 언니랑도 상의해야 해. 너희 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