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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그때 엄마, 아빠가 그렇게 많은 예물을 요구하신 것도 오빠들이 그러라고 한 거 맞지? 우리 주변 사람 중에 어느 집에서 며느리를 얻는데 그 정도의 예물을 줘? 오빠들도 모두 아들을 낳았는데, 앞으로 미래의 사돈이 이렇게 많은 예물을 요구하면 오빠들은 어떨 것 같아? 만약 받은 예물을 그대로 나한테 가져가게 하면 나도 형인 씨에게 어떻게 해서라도 요구했을 거야. 근데 엄마, 아빠가 뭐라는지 않아? 그 많은 예물을 모두 오빠들한테 보태쓰겠대. 나에겐 그저 100만 원 가치의 혼수만 장만해 주시겠대.”

“...”

“대부분을 오빠들한테 쓴다 하는데... 왜 그래야 하는데? 모두 똑같은 자식인데 왜 딸을 팔아 아들에게 보태줘야 하는 건데? 아들이 잘살기만을 바라고 딸은 추호도 보이지 않는 거야?”

서씨네 둘째는 여동생의 질문에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욕을 뱉어냈다.

“시집간 딸은 그저 남남이야... 너 우릴 친오빠로 생각하기나 하는 거야? 주씨 집은 우리 집보다 돈이 많으니, 혼인 신고를 하기 전에 그들에게 이런 것들을 요구하는 것도 당연한 거 아니야? 이제 혼인신고도 하였겠다, 아무것도 얻을 수 없게 됐어. 네가 몰래 혼인신고를 하지만 않았어도 그 예물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지금 봐봐, 넌 그 집에 시집가 복을 누리고 살면서 제 친오빠를 좀 도와주면 안 돼? 어느 동생이 도울 조건이 있으면서도 제 친오빠를 도와주지 않는 게 있어?”

“동생이 오빠한테 빚진 거라도 있어? 왜 꼭 오빠를 도와줘야 하는데? 난 지금 내 삶도 살기 바쁜데, 집 밑천을 다 털어 오빠들을 도와줘야 해? 오빠들은 집 인테리어 다 하면 그 집 나한테 줄 거야? 내가 집에 돌아가면 방 하나도 안 남겨줄 것 같은데, 내가 왜 오빠들이 잘살라고 나만 힘들게 살아야 하는 건데?”

“...”

“우린 모두 엄마, 아빠가 낳아서 키우신 거니 빚졌다 해도 엄마, 아빠한테 빚진 거야. 그럼, 앞으로 생활비 드리면 되잖아. 오빠들이 얼마 드린다고 하면 나도 그만큼 드릴게. 혹시 엄마, 아빠한테 돈 쓸 일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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