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윤아, 너희 할머니께선 무슨 뜻이니? 설마 내가 예진 씨에게 관심이 있다고 오해하신 거 아니야? 난 정말 그저 우빈이를 좋아할 뿐이야.”전태윤은 친구의 설명이 자기의 본심을 감추기 위한 거로 생각했다.그의 할머니는 사람 보는 눈이 매우 정확하시다.노동명이 그의 처형을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눈치가 없었다면, 그의 할머니는 절대 노동명을 시험하지 않았을 것이다.전태윤도 노동명과 하예진이 인연이 있다고 생각했다.이렇게 큰 관성에서 두 사람이 자주 마주칠 수 있는 것이 인연이 아니면 무엇인가?“응, 나도 우빈이를 좋아해. 네가 우리 처형한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그건 네 개인적인 일이니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나는 네가 우빈이만 순수하게 좋아했으면 좋겠어, 우빈의 엄마를 보고 좋아하는 게 아니라.”노동명의 절친인 전태윤은 노동명이 처형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주로 노동명의 어머니 노씨 사모님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었다.하예진이 이혼녀인 것은 고사하고, 설령 미혼이라고 해도 노씨 사모님은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우빈이를 보러 가는 거지. 우빈이가 좋아서 간다는데 모두들 왜 자꾸 내가 예진 씨 보러 간다고 의심하는 거야?”그가 하예진에게 조금 관심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그녀가 주우빈의 엄마이기 때문이다.“태윤아, 너 할머니께 말씀 좀 드려, 절대 나와 예진씨를 엮지 마시라고.”전태윤이 웃었다.“할머니께서 무슨 중매 군이나 되신 것처럼 왜 모두 이렇게 무서워하는 건데? 넌 걱정 안 해도 돼. 할머니께선 걱정해야 할 손자가 아직도 몇 명이나 있으니. 친구의 손자인 너 차례는 없을 거야.”전태윤이 이어서 말했다.“예 대표가 나한테 예씨 가문 다섯째에게 선 자리를 주선해 달라고 부탁했었는데, 나의 선 자리도 할머니께서 소개하셨다고 했더니, 할머니께 도와달라고 부탁하셨어. 나는 우리 할머니께서 정말 혼인 소개소를 차려서 너 같은 화려한 싱글들을 엮어주셨으면 참 좋을 것 같아.”사례금으로 엄청나게 많은
갈등하던 마음도 사라졌다.성소현은 그보다 몇 살 어리지만, 하예정의 사촌 언니이니 사촌 처형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네, 예정이 마중 왔어요. 그런데 제부는 땡땡이친 거예요?”전태윤이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대답했다.“일을 다 끝냈으니 먼저 퇴근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을 겁니다.”성소현은 입을 삐죽거렸다. 전태윤은 전씨 그룹 대표이니 그가 한 달 동안 회사에 나가지 않아도 누가 감히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가 가끔 일찍 퇴근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신 대표님께서 예정이 앞에서는 언제나 한가하시군요.”성소현이 조롱하듯 말했다.예전에 전태윤은 그녀를 한 번 만날 시간조차 없다고 말했는데, 알고 보니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의 마음에 그녀가 없는 것이었다.만약 그녀를 좋아한다면,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서 그녀를 만났을 것이다.생각을 정리하니, 성소현은 마음이 홀가분해졌다.전태윤도 매우 훌륭하고 그녀도 나쁘지 않다. 다만, 그녀는 그의 인연이 아닌 거다.‘괜찮아, 세상에 남자가 수두룩한데 한 남자한테만 목을 맬 필요가 있을까?’“예정이는요?”“예정인 요즘 위가 좋지 않은 제부가 식사하는 걸 지켜봐야 한다면서 지금 밥을 하는 중이에요. 밥이 다 되면 회사로 보내드리겠다고 했어요. 마침 오셨으니 예정이가 걸음을 덜었군요. 기다리세요, 제가 예정이를 불러올게요. 그런데 제부, 예정이한테 빈손으로 오셨어요?”“...”성소현은 말문이 막힌 전태윤의 모습을 보면서 머리를 저었다. 이벤트에 신경 쓰지 않는 하예정이니까 전태윤한테 맞춰 살지.심효진은 바로 일어나서 주방으로 들어가 하예정을 내보냈다.“태윤 씨, 어떻게 이렇게 일찍 퇴근하셨어요? 국을 끓이는 중이에요. 좀만 기다리면 곧 다 될 거예요.”전태윤은 주방에서 나오는 사랑하는 와이프를 보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솔직히 말해서, 성소현과 함께 있으면 전태윤은 항상 약간의 압박감을 느낀다. 억지로 성소현의 비위를 맞추기는 싫었지만, 나쁜 태도를 보이지는
성소현은 비록 자기가 전태윤의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이 유감스러웠지만 전태윤이 자기 사촌 제부가 되는 것을 태연하게 받아들이고, 하예정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전태윤의 검은 눈동자가 반짝였다.그는 성소현이 하예정 앞에서 그를 헐뜯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뜻밖이었다.참말로, 소인배의 마음으로 군자의 마음을 헤아린 거였다.“밖에 타이어가 납작해진 그 차가 하지문 거지?”“맞아요.”전태윤이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교통경찰을 불러서 트레일러를 끌고 오라고 할게. 교통에 지장을 주고 있으니.”“하지문이 몰래 두 번 왔었는데, 아마 제가 없는 틈을 타서 트레일러를 불러서 끌고 가려고 했을 거예요.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하예정의 말속에는 조소가 섞여 있었다.“참, 당신 사촌 여동생이 지금 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 시간을 예약했는데, 그녀를 어떤 모습으로 성형시킬까?”하예정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걔는 내 모습처럼 성형해서 나를 대신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렇게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을 좋아한다니, 이참에 내 사촌 큰 언니처럼 만들어 주세요. 사촌 큰 오빠와는 친남매이고 이미 시집가서 아들을 낳았어요.”그녀는 하소진의 얼굴이 사촌 큰 언니의 얼굴과 똑같게 바뀐 후 그들의 반응이 너무 궁금하였다. “당신 사촌 큰 언니 이름을 알려줘. 내가 소정남한테 말해서 사람을 시켜 당신의 사촌 큰 언니 생김새를 알아 오라고 할게. 하소진을 그녀의 얼굴 모습 그대로 만들게.”하예정이 사촌 큰 언니의 이름을 전태윤에게 알려주자, 전태윤은 즉시 소정남에게 메시지로 이름을 보내고는 한마디 덧붙였다.“하소진을 이 여자의 얼굴과 똑같게 만들어.”.소정남이 음성메세지를 보냈다.“너, 또 일찍 퇴근한 거지?”전태윤이 당연한 듯이 회답했다.“일찍 퇴근했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어? 내가 일찍 퇴근하면 모두 좋아하지 않아?”“...”전태윤이 회사에 없으니 다들 기뻐했지만, 소정남은 기분이 안 좋았다. 자기도 일찍 퇴근해서 심효진과 함께 있고 싶은 거였다.물
그의 장인과 장모의 무덤은 그 망나니 친척들에 의해 옮겨졌는데 하예정 자매는 그들이 어디로 옮겼는지 모른다. 그들의 목적은 그들 자매가 부모에게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지문이 아들의 신분으로 향을 피우게 함으로써 그의 장인의 유산을 공명정대하게 물려받게 하기 위해서이다.부모의 말이 나오니 하예정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전태윤은 그녀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당신 자매가 잘 지내는 것을 보면 시름 놓을 거야.”“부모님 물건 모두 다 돌려받을 거예요!”“내가 있으니, 당신은 받기만 하면 돼. 내가 최고의 변호사를 청하여 소송할 거야, 그들이 한 푼도 못 가지게!”하예정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콜록콜록. ”성소현이 가벼운 기침으로 그들 부부의 말을 끊으며 걸어왔다.“예정아, 엄마한테서 전화 왔는데, 너하고 같이 집에 가서 화장도 하고 드레스도 갈아입고 파티에 갈 준비를 하라고 했어.”그러고는 다시 전태윤에게 물었다.“예정이가 준비한 사랑의 저녁 식사가 준비되었어요. 여기서 드시고 갈래요, 아니면 포장해서 가져가실래요?”전태윤이 하예정을 바라보았다.그는 하예정이 그와 함께하기를 바랐다. “드시고 가요.”하예정은 자기 남자를 잘 알고 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그는 밥을 맛있게 잘 먹는다.그녀는 지금 그의 위를 잘 보양하려고 그를 위해 매일 세 끼를 직접 준비한다.“연회에서 음식을 먹을 때가 적으니, 우리도 조금씩 먹어두자.”성소현이 식탁을 차리고 행주로 테이블을 닦았다.“예정아, 주말에 엄마와 나도 너와 함께 고향에 가도 돼? 이모가 살던 곳을 가보고 싶어서 그래. 엄마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예전부터 너희 고향에 가서 우리 이모의 양부모님을 만나뵙고 싶어 하셨어.”그녀의 작은 이모가 돌아간 후, 작은 이모의 양부모는 8천만 원의 사망 보상금을 나누어 가진 후 하예정 자매와 더 이상 왕래하지 않고 연을 끊었다.하지만 이경혜는 그들을 원망하지 않았다. 동생을 키워주신 양부모님이 고마웠
하예정이 웃으며 다가가서 성소현을 껴안고 달랬다.“예쁜 언니, 화내지 마세요. 다음에 좋은 구경거리가 있으면 꼭 부를게요.”“안지 마, 너희 집 남자가 나를 노려보고 있어.”성소현은 하예정을 살짝 밀치면서 한마디 던지고는 부엌으로 들어갔다.하예정이 자기 남자를 쳐다보니, 전태윤이 딱딱한 어조로 말했다.“난 당신이 여자를 안는 것도 싫어. 안고 싶으면, 나를 안아줘.”하예정은 재빨리 다가가서 그의 얼굴에 키스하고는 그의 잘생긴 얼굴을 살짝 꼬집었다. “좋아요, 앞으로는 당신만 안아줄게요. 됐죠? 빨리 손 씻어요, 당신이 식사를 마치면 난 이모네 집에 갈 거예요.”전태윤이 부르튼 소리를 했다.“난 할 일도 없는데, 당신은 왜 나를 연회에 함께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거야? 우리가 부부가 된 후, 함께 연회에 참석한 적이 없잖아.”하예정이 그를 흘겨보면서 물었다.“누구 탓인데요?”전태윤은 곧 입을 다물었다, 그의 잘못이고 그의 문제이다.그가 신분을 숨기지 않았다면, 부부는 진작에 함께 연회에 참석했을 것이다. 지금처럼 그녀가 연회에 참석하면서 그를 집에 두고 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결국 전태윤은 그의 와이프가 성소현의 고급 차에 올라 그를 내버려 두고 훌쩍 떠나는 것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전태윤은 서점 문 앞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숙희 아주머니에게 말햇다.“아주머니, 왜 예정이한테 버림받은 기분이 들까요?”전태윤의 뒤편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숙희 아주머니가 대답했다.“큰 도련님, 큰 사모님께서 지금 하시는 일은 모두다 도련님을 위한 것이니 기뻐하셔야 합니다.”전태윤이 신분을 밝힌 후 집사는 여러 번 고민하던 끝에 숙희 아주머니가 계속 하예정의 곁에서 일하도록 했다.“난 정말 신경 쓰지 않는데요.”전태윤은 하예정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출신에 대해 정말 신경 쓰지 않았다.그의 눈에는 하예정이 이미 아주 좋아 보였다.그녀가 시골 출신이면 어때서? 위로 조상을 몇 대를 따지면 가난하지 않은 가문이 없
하예정은 아무렇게나 입으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큰 이모는 장소에 따라 옷을 맞춰 입어야 한다고 하셨다.오늘 저녁 연회를 주최하는 사람은 관성에서 중간 레벨에 속한다. 원래 이경혜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하예정이 그녀에게 도움을 청하자 조카를 빨리 적응하게 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오늘 밤 연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알렸다.정상급 연회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너무 화려하게 치장할 필요가 없어서, 이경혜가 하예정을 위해 선택한 드레스는 가장 화려한 드레스가 아니었다.하예정은 날씬한 몸매에 얼굴도 이쁘고 분위기가 넘쳐 어떤 드레스를 입어도 그녀의 타고난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할 수 있었다.드레스를 갈아입은 하예정을 보고 이경혜가 감탄했다.“예정아, 넌 타고난 분위기가 있고 몸매도 좋아서 이 드레스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주네. 네가 좀 천천히 걷기만 하면, 아주 완벽해.”하예정은 무술을 연마하는 사람이어서, 타고난 분위기가 있지만, 걸음이 빨라서 걸을 때면 발끝에서 바람이 일 지경이다“이모, 제가 하이힐을 신고 걸으면 개미를 밟아 죽일 수 있어요.”그녀는 평소에 빨리 걸을 수 있는 운동화나 굽이 낮은 샌들을 신어서 하이힐을 신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예전에 심효진과 함께 심효진 고모를 따라 상류사회의 연회에 참석했을 때도 기껏해야 로힐로 갈아 신었을 뿐, 하이힐을 신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네가 성소현과 함께 프로젝트에 투자하든지, 어떤 사업을 하든지, 이모가 전폭적으로 지지해 줄게. 그땐 네가 육친도 알아 못 볼 정도로 날듯이 걸어도 이모는 너한테 뭐라고 하지 않을게. 하지만 오늘 밤엔 얌전하게 천천히 걸어야 해. 그날 너와 쇼핑하러 갔을 때, 네가 한 걸음 걸을 때 난 두 걸음 걸어야 했어.”하예정의 얼굴이 빨개졌다.성소현이 그녀가 오늘 밤에 신을 하이힐을 가져왔다.하예정은 보자마자 겁을 집어먹으며 이경혜 모녀에게 말했다.“이모, 언니, 이 신을 신으면 전 한 걸음도 걸을 것 같지 못해요. 굽이 이렇게 높고 가는데 제가 뛰면 굽이 부러지지 않을
1층으로 내려간 후 하예정은 바닥이 미끄러울까 봐 더욱 조심스럽게 걸었다.이때 마침 성기현과 유청하가 안으로 들어왔다. 임신한 유청하는 친정에 가서 저녁을 먹었고 성기현이 퇴근 후 집까지 데려왔다.하예정의 조심스러운 모습에 부부는 흠칫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아가씨, 왜 그래요? 발 다쳤어요?”유청하가 다가와 관심 조로 물었다.성소현이 웃으며 대답했다.“언니, 예정의 신발 보세요. 평소에 하이힐을 자주 안 신다 보니 엄마가 이 힐 신고 밖에 나가 몇 바퀴 걸어 다니래요.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고 나서야 데리고 나가겠대요.”유청하는 고개 숙여 하예정이 신은 킬힐을 보다가 다시 막연한 표정을 지은 그녀를 보며 실소를 터트렸다. 유청하는 하예정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아가씨가 고생이 많네요. 그래도 서방님을 생각하면 모든 걸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하예정이 보폭을 너무 크게 내디뎠다. 전태윤의 세계로 들어가려면 많은 걸 헌신해야 한다.성기현도 다가와 사촌 여동생을 힐긋 쳐다볼 뿐 아무 말도 없었다.“오빠, 언니, 난 이만 나가서 걷는 연습을 할게요.”“그래요, 조심히 걸어요. 이브닝드레스도 입고 있어서 더럽히지 않도록 주의하세요.”유청하는 그녀가 넘어지기라도 할까 봐 가볍게 웃으며 당부했다.하예정은 더 조심스럽게 걸었다.성소현이 그녀와 함께 문밖을 나섰다.하예정이 천천히 하이힐에 적응하고 있을 때 성소현은 영상을 찍어 전태윤에게 보냈다.하예정이 이경혜의 외조카 딸이란 걸 알게 된 이후로 전태윤은 슬그머니 성소현을 블랙리스트에서 풀어주었다. 심지어 하예정이 잠들었을 때 그녀 몰래 휴대폰을 챙겨와 성소현에게만 비공개했던 하예정의 카카오스토리도 풀어주었다.그제야 전태윤도 성소현이 보낸 영상을 받을 수 있었다.성소현은 영상을 보낸 후 문자도 한 통 보냈다.“태윤 씨, 예정이가 태윤 씨를 위해 엄청 노력하고 있어요. 이젠 평생 예정의 마음을 저버리지 말고 속이지도 말아요.”전태윤이 답장을 보냈다.“이번 생은 오직
이 일대의 별장은 전부 큰 별장이라 아마 관성이 처음 개발되었을 때 조건이 되는 사람들이 먼저 좋은 땅을 사서 직접 지은 큰 별장일 것이다.좋은 땅을 사지 못한 부자들은 좀 더 큰 별장에 살고 싶으면 흔히 작은 별장을 몇 채 사서 관통시킨 후 큰 별장으로 개조한다.성소현이 잠시 침묵한 후 말했다.“하긴, 우리 이웃도 저 별장을 내놓는다는 말이 나오기 바쁘게 수많은 사람들이 욕심냈어.”이때 한 무리 사람들이 별장에서 걸어 나왔다.“저기 있네!”성소현이 예리한 눈썰미로 검은 옷 사내들에게 둘러싸인 예준하를 바로 알아봤다.하예정은 한참 바라본 후에야 생각이 났다.“저분은 A시 예씨 일가의 다섯째 도련님이잖아요?”“예준하 씨는 관성에 집이 있는데 왜 또 산대? 게다가 우리 이웃집 큰 별장을 바로 사버리네. 중요한 건 예준하 씨가 우리보다 소식이 더 빠르고 추진력도 빠르단 거야.”성소현이 구시렁댔다.“설마 관성에 살림을 차릴 작정인가?”예준하는 단지 예진 그룹의 관성 쪽 사업을 책임지고 있을 뿐 A시에 자주 돌아가는 편이다. 그의 집이 그쪽에 있으니까.그도 관성에 집이 있지만 별장 한 채뿐 더 이상 부동산을 구입하지 않았다. 남들이 보기에도 아주 당연한 일이다. 어쨌거나 그는 A시 사람이니 조만간 A시로 돌아가기 마련이다.그런 그가 앞뒤 마당이 딸린 3천 평이 넘는 큰 별장을 샀으니 성소현도 구시렁댄 것이다.하예정이 말했다.“저런 수십조 자산을 갖춘 재벌가의 도련님들은 본인 명의로 된 부동산이 많은 것도 당연한 일 아닌가요? 태윤 씨가 내게 맡긴 부동산 등기부랑 집 열쇠만 해도 한 움큼이에요.”전태윤이 전 재산을 그녀에게 주려고 할 때 그녀가 받아들이지 않아 등기부 등본이 몇 개인지 세어보지도 않았다. 아무튼 등기부 등본이 한 묶음이고 집 키도 한 뭉치나 있어 함께 놓으면 작은 산을 이룰 지경이었다.성소현이 말했다.“하긴...”예준하는 별장에서 나온 후 차 타고 떠나려다가 경호원이 그에게 나지막이 뭐라 말했다. 곧이어 그는 고개 돌려
정윤하는 흔쾌히 대답했다.“좋아요. 우리 엄마한테 저녁에 밥 좀 더 하시라고 부탁할게요. 아저씨가 우리 엄마가 하신 요리를 좋아하신다는 소식을 들으면 우리 엄마가 매우 기뻐하실 거예요.”소지훈이 웃으며 말했다.“아주머니가 만든 요리들이 정말 맛있어요.”“오늘 저녁에 많이 드세요. 아저씨, 저 먼저 운동 좀 하고 이따가 공항으로 마중하러 갈게요. 저녁에 봐요.”“그래요. 저도 이제 비행 모드로 전환해야 해요. 저녁에 봐요.”소지훈은 작별 인사를 하면서도 통화를 끊는 것을 매우 아쉬워했다. 그는 정윤하 쪽에서 전화를 끊은 후에야 휴대전화를 귓가에서 뗐다.소지훈의 휴대전화 배경 화면 사진은 정윤하의 사진 이였다. 정윤하가 전태윤 부부의 결혼식에 참석했을 때 소지훈은 정윤하의 사진을 몇 장 찍어 그녀에게 보내주면서 자신의 휴대전화에도 보관해 두었다. 그리고 정윤하의 사진을 그의 휴대전화 배경 화면 사진으로 설정했다.휴대전화를 켜면 정윤하를 바로 볼 수 있었다.정윤하의 안색은 환했고 미소가 밝고 청춘의 활력이 넘쳐 소지훈은 그녀를 보면 볼수록 더 좋아졌다.비행기가 관성을 떠나 연성 공항에 착륙하기까지 이미 몇 시간이나 흘렀다.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하자 소지훈은 이내 휴대전화의 비행모드를 정상상태로 돌려놓았다.그러자 그의 휴대전화에는 끊임없이 메시지가 들어오고 있었다. 정윤하가 소지훈에게 자신이 공항 출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냈던 것이다.소지훈은 정윤하에게 전화를 걸었다.정윤하가 바로 받았다.“아저씨, 도착했죠? 저도 방금 도착해서 공항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제가 큰 종이에 글씨로 이름을 적어놓았어요. 아저씨가 나오시면 아저씨 성함이 한눈에 보이실 거예요.”소지훈이 웃으면서 대답했다.“알았어요. 지금 비행기에서 내릴 준비를 하고 있어요. 캐리어를 가지러 갔다가 금방 나갈게요.”“괜찮아요. 기다릴게요. 뭐라도 좀 드셨어요? 집에 가는 길에 드실 간식 좀 사드릴게요. 집으로 가는 길에 좀 드세요. 공항은 우리 집에서 좀 멀거
전태윤은 피식 웃었다.“우리 소 대표님도 이렇게 친근하게 느껴질 줄은 몰랐네요.”“제가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요. 뭘.”전태윤은 크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네네, 소 대표님은 높은 분이 아니십니다. 제 신분으로도 소 대표님을 만나고 싶어도 줄을 서야 하는데. 저와 정남이가 절친이 아니었다면 아마 돈을 많이 내놓는다고 해도 소 대표님을 만나지 못할걸요.”소지훈이 말했다.“제가 너무 바빠서 그래요. 전 대표님도 아시다시피 우리와 같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바쁘잖아요.”“제가 간단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그래요. 그럼 일단 연성에 가셔서 윤하 씨를 만나세요. 제가 먼저 정남에게 연락할게요.”소지훈이 대답했다.“무슨 일이 있으시면 정남이한테 말씀하세요. 두 분이 친구라서 말하기 더 편할 거에요. 그리고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 한 저한테 연락하지 마세요.”처음 사랑을 맛본 소지훈은 한창 뜨거운 열정으로 정윤하를 따르고 있었다.게다가 소지훈 부모님도 매일 그에게 결혼 재촉을 했다. 정윤하가 다른 남자들이 가로채 갈까 봐 늘 소지훈더러 연성으로 가서 정윤하에게 구애하라고 재촉하셨다.정윤하는 소지훈의 운명적인 여신이었다. 그가 정상적인 남자가 될 수 있을지는 모두 정윤하에게 달려 있었기에 정윤하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었다.소지훈의 부모는 너무 급한 나머지 소지훈이 정윤하에게 고백하지 않았다고 투덜거리며 아들 대신 정윤하에게 구애하고 싶었다.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던 소지훈은 정윤하를 만난 뒤로 급하게 고백하면 그녀가 놀라게 할까 봐 두려웠다. 그러나 두 사람이 알게 된 시간이 아직 짧기에 좀 더 익숙해진 뒤로 고백하려고 했다.정이 깊어지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리기 마련이다.소지훈은 이번에 연성에 가서 기회를 보면서 정윤하에게 고백하려 했고 또 정씨 가족들 앞에서 잘 보이고 싶었다.소지훈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자신이 정윤하보다 10살 많은 나이가 많다는 점이다. 만약 세는 나이로 계산하면 11살이나 더 많았다.“알겠어요. 알겠어요. 하
전태윤이 말했다.“모든 이 대표님은 실력이 훌륭하고 충실한 특별 비서를 두었기 때문에 분명히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거야. 만약 그 특별 비서가 살아있다면 찾아서 현임 이 대표님의 죄를 밝힐 수 있을 텐데. 만약 그 틀별 비서도 죽었다면 이 일은 정말 조사하기 어려울 거야. 40~50년이나 지났으니까. 이따가 소 대표님께 전화해서 전임 이 대표님의 비서가 누구인지, 그 사람이 아직 살아있는지, 살아있다면 어디에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해볼게.”소씨 가문도 증거를 수집하기 어려울 것이다.전호영이 말을 이었다.“그건 내가 알아볼 수 있어. 내가 고진호 씨를 조사해 보는 게 더 편리할 거야.”사실 이씨 가문의 어르신들을 찾아가서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었겠지만, 그들을 찾아가면 이은화가 눈치채기 쉬웠다.어쩌면 전임 이 대표의 비서가 죽지 않았을 수도 있었고, 현재 이은화도 그 비서를 찾고 있을 수도 있었다.“그래. 그럼 소식이 있으면 나한테 알려줘.”“알았어. 둘째 형이 혼인 신고를 했다니, 부러워 죽겠어. 나와 이진 형이 동시에 할머니께서 주신 사진을 받았는데 이진이 형은 혼인 신고까지 했는데 난 아직도 고현 씨 뒤를 쫓아다니고 있다니. 휴.”진지한 이야기를 마친 전호영은 전태윤과 잡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어쨌든 전호영과 전태윤 모두 할일도 없이 한가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수다를 떨었다.전태윤이 말을 이었다.“누가 반년 동안이나 아무 짓도 하지 말라고 했어? 그러니까 이진이 보다 늦지. 내가 보기엔 고현 씨도 너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던데, 너도 얼른 더 노력해서 내년에 결혼해야지. 이런 일은 나한테 말하지 말고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해. 난 좀 쉬어야겠어.”전태윤은 전호영의 하소연이 듣기 싫었는지 이내 통화를 끊었다.애초에 전호영은 고현이 남자같이 생겼다고 무척 싫어했기 때문에 일부러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강성으로 가서 고현의 여자 신분을 폭로하려고 했다.전태윤이 전화를 끊어도 전호영은 화를 내지 않고 혼자 중얼거렸다.“자기만 행
“형, 통화하기 편해?”전호영은 고현을 호텔 밖으로 배웅하고 그의 사무실로 돌아온 뒤로 전태윤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태윤이 말을 이었다.“얼른 말해. 무슨 일인지.”전호영이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형한테 보낸 사진과 동영상은 이 대표님 남편이 바람을 피운 증거들이야.”전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호영이 계속해서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이 대표님의 남편 정군호 씨인데 젊었을 때는 멋있었는데 재주가 없어서 이 대표님 남편으로 되었거든. 이씨 가문에서는 사장님이라고 불리웠지만 사실 존중 받지 못하고 아내에게 의지해 살아야 했어. 이 대표님도 남편을 엄격하게 관리했기에 매달 생활비를 주지 않고 매일 용돈 10만 정도만 주었어.”“이전에 바람을 피우려다가 이은화에게 혼이 난 뒤로 감히 바람을 피우고 싶어도 피우지 못했어. 이번에 이 대표님이 관성에 가서 형 결혼식에 참석한 뒤로 관성에 보름이나 머물게 되었는데 정군호 씨가 그 틈을 타 바람을 피울 기회를 얻었던 거야. 이 대표님이 아신다면 분명 한바탕 소란을 피울 거야.”“요즘 이씨 가문도 난장판이야. 이씨 가문의 아들들이 밖에서 내연녀를 두었는데 윤미 씨가 그 사실들을 폭로하는 바람에 지금 아들과 며느리들이 한창 떠들썩하게 지내고 있거든. 만약 이 대표님과 정군호 씨 일까지 폭로된다면 더욱 혼란스러워질 거야. 형, 형수님께 말씀드려봐. 무슨 계획 있으신지. 지금 이 틈을 타서 폭로할 수도 있으니까.”전태윤이 나지막이 물었다.“정군호 씨가 이 대표님의 남편이란 말이지?”“그럼, 고현 씨가 알려줬거든. 난 정군호 씨가 누군지도 몰랐어. 고현 씨가 강성의 토박이라 이씨 가문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서 정군호 씨를 알아봤거든. 고현 씨가 연회에 참석할 때 정군호 씨와 이 대표님이 함께 온 것을 봤대. 틀림없을 거야.”“이씨 가문의 그 이윤미 씨도 좀 재미있는 사람 같아. 이윤미 씨도 어느정도 수단은 있지만 그래도 도덕은 있는 편이네. 아쉽게도 이 대표님과 같은 사람을 어머니로 두었지.”이윤미가 이씨
이윤미는 제법 잘 꾸민 정군호가 젊어 보이면서도 멋져 보인다고 생각했다. 이윤미는 정군호가 이은화보다 십여 세 어린 여자를 껴안은 여자 사진을 보더니 혼자 중얼거렸다.“영감님이 젊었을 때는 보기 드문 미남이었겠네. 지금도 나이가 들었지만 잘 차려입으니 너무 잘생겼군.”어쩐지 이은화가 매우 엄격하게 다스리더라니.밖에서 아들이 준 돈으로 여자와 바람을 핀 사실을 이은화가 알아버린다면 이은화는 어떤 느낌일까?같은 시간, 관성.관성 호텔에서 서원 리조트로 돌아온 하예정은 방으로 돌아가 잠을 잤다.하예정은 여전히 너무 졸렸다.전태윤은 그녀와 함께 방으로 돌아갔다.하예정이 방에 들어가 바로 침대에 올라가서 자려는 모습을 본 전태윤은 침대에 다가가 앉더니 웃으면서 말했다.“졸리면 차에서 자도 되는데. 집에 도착하면 내가 안아서 침대에 눕혀줄 텐데.”“겨우 버티며 왔어요. 여보, 나 좀 잘게. 당신도 잘래요? 안 자면 서재에 가서 책 좀 보시겠어요?”전태윤은 그녀를 부드럽게 바라보며 말했다.“얼른 자. 난 안 졸려.”하예정은 눈을 감더니 이내 잠이 들었다.하예정이 몇 분 만에 달콤하게 잠든 것을 보고 전태윤은 몸을 숙여 그녀의 이마에 뽀뽀해 주었다. 그리고 손을 하예정의 평평한 아랫배에 올려놓으며 그녀의 귓가에 부드럽게 속삭였다.“예정아, 수고했어.”전태윤은 그 자리에서 잠시 앉아 있다가 다시 몸을 일으켜 침에서 나와 작은 서재로 들어갔다. 책상 위에 책들이 놓여 있었다. 그 책들은 임신에 관한 지식 책이었다. 전태윤은 이미 다 읽었지만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다.전태윤은 책 한 권의 내용을 모두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하예정이 임신하기 전에 전태윤은 임신에 관한 지식에 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러나 하예정이 임신한 후에는 비록 많은 사람이 전태윤을 도와 함께 하예정을 돌봤지만, 그는 여전히 직접 아내를 돌보고 싶었다.그리고 서점으로 달려가 임신과 관련된 책들을 많이 사고는 소정남을 찾아가 소정남이 산 책들이 자신이 산 책과 비슷한 것을
이윤정은 전호영을 언급할 때 마다 이를 악물면서 전호영이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고현을 빼앗아 갔다면서 욕설을 퍼부었다.“윤미 씨 아버지께서 바람난 일을 전호영 도련님께 맡겨보는 건 어떠세요? 전호영 도련님은 안팎으로 이씨 가문을 괴롭히거든요.”이씨 가문 사람들에게는 전호영이 적수나 다름없다.이씨 가문과 이경혜 자매의 관계, 그리고 이윤미가 관성 쪽에 대한 태도를 생각하던 방윤림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방윤림은 아마도 이윤미가 관성 쪽의 사람들과 적수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여겼다.이윤미는 이씨 가문의 전임 가주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조사하려고 했다.방윤림은 만약 전임 가주가 이은화의 손에 죽었다는 증거가 나오기만 하면 이윤미가 더는 이씨 가문의 후계자가 되지 않을 것이며 또한 이씨 가문을 떠나 그녀의 작은 세계로 돌아가리라 추측했다.아니, 그녀가 반드시 원래 생활로 돌아갈 것이라고 확신했다.이윤미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연약한 사람이 아니다.사실, 이씨 가문에 돌아가기 전에 이윤미는 이미 사업에 성공한 젊은 여자였다. 이윤미의 양부모가 늘 그녀의 피를 빨아들이려는 생각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회사의 대표라는 사실을 계속 숨기고 있었다.이윤미는 사람들이 그녀를 연약하고 무능한 사람인 줄로 알게 하여 이씨 가문의 후계자가 이윤정일 수도 있으리라 추측하게 했다.그러나 이씨 가문의 철칙은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일이다.이윤정은 이씨 가문의 친딸이 아니기도 했고 또한 이윤정의 능력도 훌륭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윤정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그녀가 이씨 가문의 친딸이 아닌 것이 밝혀진 이상 이씨 가문을 이어받을 자격을 잃게 될 것이다.이윤미가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호영 씨도 이 사실을 알아 버린 이상 모른 체 하지 않을 거예요. 호영 씨는 원래 이씨 가문이 잘 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끼어들지 않아도 스스로 그 사실을 터뜨릴 겁니다.”“우리가 아무런 수를 쓰지 않아도 증거가 호영 씨의 손에 있는 이상 가만히 있지
아무튼, 그 여자가 어느 우두머리의 내연녀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정군호도 몰랐을 것이다. 아니면 그런 사람의 내연녀를 건드리지는 않았을 것이다.영상과 사진을 본 이윤미는 방윤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그냥 놔둬요. 제 카카오톡 기록도 삭제할 거예요. 제가 만약 저장해 두면 우리 어머니께서 돌아와서 저를 의심하게 되면서 제 휴대전화를 볼 수도 있으니까요.]방윤림이 회답했다.[제가 이미 저장했습니다. 윤미 씨는 식사하셨어요?”[먹고 있어요. 배달시켰거든요.]방윤림은 눈살을 찌푸렸다.[자꾸 배달 음식을 시키지 마세요. 회사에 식당도 있는데... 정 시간이 안 되면 미리 말씀해 주세요. 앞으로 제가 매일 요리를 해서 가져다드리겠습니다.]이윤미는 방윤림이 보낸 메시지를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이씨 가문에 돌아온 뒤로 이윤미는 고군분투했다. 아무도 그녀를 관심해 주지 않았다.이은화조차도 진정으로 이윤미와 한마음이 아니었다.이은화는 이윤미 혼자만의 어머니가 아니었고 오빠와 이윤정이 어머니이기도 했다.이윤정은 이은화의 앞에서 자연스럽게 애교를 부릴 수 있었지만, 이윤미는 그런 애교를 부릴 수 없었다.다행히도 방윤림이 이윤미의 곁으로 와주었다.이윤미는 방윤림이 그녀의 곁에 있는 의미를 깨달은 뒤로 그에 대한 믿음이 가족보다 더 깊어졌고 방윤림 또한 그녀를 많이 도와줬다.방윤림이 처음 이윤미의 곁에 왔을 때 이윤미에게 앞으로 누구든 이윤미의 곁은 떠날 수 있겠지만, 방윤림만은 이윤미를 떠나지 않겠다고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방윤림이 이윤미 곁으로 파견된 그 순간부터 그는 죽지 않는 한 이윤미에게 충성하면서 떠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만약 방윤림이 죽는다고 해도 누군가가 재빨리 그를 대신할 것이기 때문에 이윤미의 곁에는 늘 충성을 다 하는 심복이 따라다닐 것이다.방윤림은 모든 것을 할 줄 아는 진정한 능력자였다.물론 요리 실력도 훌륭하기 때문에 그가 한 요리는 매우 맛있었다.이윤미는 타자속도가 너무 늦다고 느껴 음성통화를 걸었다.
고현은 전호영의 옷을 잡아당겼다.전호영은 그녀를 따라 걸으며 말을 했다.“이 대표님도 언제쯤이면 돌아오실지... 정말 이씨 가문의 이 재미있는 연극을 보고 싶네요.”고현은 전호영을 힐끗 쳐다보더니 말을 이었다.“설령 이 대표님이 남편이 밖에서 바람피우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더라고 밖에서 소란을 피우지 않고 정군호 씨를 데리고 가서 문을 닫고 난리 칠 거예요. 호영 씨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을 거예요.”전호영이 한참을 생각해 보더니 말을 건넸다.“이윤미 씨가 있잖아요. 이윤미 씨가 이씨 가문 겉면의 평화를 깨뜨렸는데 윤미 씨의 아버지 스캔들을 숨길 수 있겠어요? 저는 믿지 못하겠어요. 윤미 씨도 쉽지 않은 사람이에요. 이씨 가문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기회를 보면서 이씨 가문의 도련님들을 한꺼번에 정리할 생각일 거예요.”“그 문제 덩이 사람들만 없다면 이씨 그룹에서 윤미 씨의 지위는 더 확고해질 수 있잖아요. 역시 이 대표님 친딸답네요. 자신의 가족들을 이토록 모질게 다루다니.”고현은 한참 말을 하지 않았다.그리고는 이윤미를 대신해 몇 마디 했다.“윤미 씨는 이씨 가문 여자들의 독기를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이 대표님과는 조금 달라요. 제가 장담하건대 윤미 씨는 윤미 씨의 오빠들을 최대한 이씨 그룹에서 쫓아내지 않을 거예요. 그들이 이씨 그룹에서 파벌을 만드는 것을 방지하고 사적으로 이득을 챙기는 것을 방지할 뿐이죠. 이 대표님처럼 가족들을 해치지는 않을 거예요.”전호영은 고현이 이윤미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보더니 더는 이윤미에 관한 나쁜 얘기를 이어가지 않고 화제를 바꾸었다.전호영 일행은 호텔에 들어간 뒤 전호영의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으로 갔다. 그 안에는 뷔페가 있었기 때문에 고현은 그녀가 먹고 싶은 음식들을 다 먹을 수 있었다.전호영은 정군호가 내연녀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 몰래 사람을 시켜 정군호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게 했다.그리고 정군호가 내연녀를 데리고 룸에 들어가면 그들
그 뒤로 이윤미가 그녀의 오빠들과 내연녀들이 함께 있는 것을 보고는 차마 몇 명의 형수님들이 속고 있는 모습을 보다 못해 형수님들에게 알려준 것이다. 그 후로 이윤미의 오빠들과 형수님들이 말다툼하기 시작했다.여자의 입장에서 보면 고현은 이윤미가 잘했다고 생각했다.바람을 피운 사람이 자기 오빠라고 감싸면서 오빠들을 도와 형수님들을 속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보면 자기 남편이 바람피운 사실을 모든 사람이 다 알지만, 본인만 모른다면 얼마나 괴롭겠는가!이때 전호영이 검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정군호 씨가 그렇게 멍청하지 않을걸요. 이 대표님께서 돌아오신다면 정군호 씨는 틀림없이 나가서 바람피우지 않을 거란 말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이 대표님을 도와야 한다고 봐요. 못 봤으면 그만이지만 우리가 현장을 목격했잖아요. 이 대표님을 만나면 알려줘야 해요. 어쨌든 우리 형수님의 이모시기 때문에 우리 형수님의 친척이나 다름없죠. 안 그래요?”고현은 전호영을 꾸지람했다.“호영 씨도 정말 나쁘네요. 이씨 가문에서 난리가 났으면 좋겠죠? 그런데 저도 호영 씨를 지지할 거에요. 이러고 보니 저도 좋은 사람은 아닌가 봐요.”“아니에요. 우리는 모두 좋은 사람들이죠. 정군호 씨가 무슨 짓을 벌였는지 보세요. 정군호 씨가 잘못한 것을 우리가 바로잡아준 거죠. 이 대표님을 위한 것이지 모함하거나 억울하게 만든 것은 아니잖아요.”“저처럼 일편단심인 남자는 정군호 씨의 이런 행동이 너무 부끄러워요. 만약 집안의 아내가 싫으면 이혼할 것이지... 이혼하기는 싫고 또 밖에서 예쁜 여자들이랑 놀고는 싶고... 두 마리 토끼는 다 잡을 수 없는 법이죠. 하늘 아래 어떻게 그런 좋은 일이 있겠어요?”전호영은 정군호가 젊은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영상을 찍었다. 그리고 하루 호텔도 카메라가 있었기에 정군호가 내연녀를 껴안고 호텔로 들어가는 장면이 꼭 찍혔을 것이다.전호영이 정군호에게 누명을 씌운 것이 아니었다.“이 대표님이 그토록 기가 센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