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윤아, 너희 할머니께선 무슨 뜻이니? 설마 내가 예진 씨에게 관심이 있다고 오해하신 거 아니야? 난 정말 그저 우빈이를 좋아할 뿐이야.”전태윤은 친구의 설명이 자기의 본심을 감추기 위한 거로 생각했다.그의 할머니는 사람 보는 눈이 매우 정확하시다.노동명이 그의 처형을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눈치가 없었다면, 그의 할머니는 절대 노동명을 시험하지 않았을 것이다.전태윤도 노동명과 하예진이 인연이 있다고 생각했다.이렇게 큰 관성에서 두 사람이 자주 마주칠 수 있는 것이 인연이 아니면 무엇인가?“응, 나도 우빈이를 좋아해. 네가 우리 처형한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그건 네 개인적인 일이니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나는 네가 우빈이만 순수하게 좋아했으면 좋겠어, 우빈의 엄마를 보고 좋아하는 게 아니라.”노동명의 절친인 전태윤은 노동명이 처형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주로 노동명의 어머니 노씨 사모님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었다.하예진이 이혼녀인 것은 고사하고, 설령 미혼이라고 해도 노씨 사모님은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우빈이를 보러 가는 거지. 우빈이가 좋아서 간다는데 모두들 왜 자꾸 내가 예진 씨 보러 간다고 의심하는 거야?”그가 하예진에게 조금 관심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그녀가 주우빈의 엄마이기 때문이다.“태윤아, 너 할머니께 말씀 좀 드려, 절대 나와 예진씨를 엮지 마시라고.”전태윤이 웃었다.“할머니께서 무슨 중매 군이나 되신 것처럼 왜 모두 이렇게 무서워하는 건데? 넌 걱정 안 해도 돼. 할머니께선 걱정해야 할 손자가 아직도 몇 명이나 있으니. 친구의 손자인 너 차례는 없을 거야.”전태윤이 이어서 말했다.“예 대표가 나한테 예씨 가문 다섯째에게 선 자리를 주선해 달라고 부탁했었는데, 나의 선 자리도 할머니께서 소개하셨다고 했더니, 할머니께 도와달라고 부탁하셨어. 나는 우리 할머니께서 정말 혼인 소개소를 차려서 너 같은 화려한 싱글들을 엮어주셨으면 참 좋을 것 같아.”사례금으로 엄청나게 많은
갈등하던 마음도 사라졌다.성소현은 그보다 몇 살 어리지만, 하예정의 사촌 언니이니 사촌 처형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네, 예정이 마중 왔어요. 그런데 제부는 땡땡이친 거예요?”전태윤이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대답했다.“일을 다 끝냈으니 먼저 퇴근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을 겁니다.”성소현은 입을 삐죽거렸다. 전태윤은 전씨 그룹 대표이니 그가 한 달 동안 회사에 나가지 않아도 누가 감히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가 가끔 일찍 퇴근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신 대표님께서 예정이 앞에서는 언제나 한가하시군요.”성소현이 조롱하듯 말했다.예전에 전태윤은 그녀를 한 번 만날 시간조차 없다고 말했는데, 알고 보니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의 마음에 그녀가 없는 것이었다.만약 그녀를 좋아한다면,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서 그녀를 만났을 것이다.생각을 정리하니, 성소현은 마음이 홀가분해졌다.전태윤도 매우 훌륭하고 그녀도 나쁘지 않다. 다만, 그녀는 그의 인연이 아닌 거다.‘괜찮아, 세상에 남자가 수두룩한데 한 남자한테만 목을 맬 필요가 있을까?’“예정이는요?”“예정인 요즘 위가 좋지 않은 제부가 식사하는 걸 지켜봐야 한다면서 지금 밥을 하는 중이에요. 밥이 다 되면 회사로 보내드리겠다고 했어요. 마침 오셨으니 예정이가 걸음을 덜었군요. 기다리세요, 제가 예정이를 불러올게요. 그런데 제부, 예정이한테 빈손으로 오셨어요?”“...”성소현은 말문이 막힌 전태윤의 모습을 보면서 머리를 저었다. 이벤트에 신경 쓰지 않는 하예정이니까 전태윤한테 맞춰 살지.심효진은 바로 일어나서 주방으로 들어가 하예정을 내보냈다.“태윤 씨, 어떻게 이렇게 일찍 퇴근하셨어요? 국을 끓이는 중이에요. 좀만 기다리면 곧 다 될 거예요.”전태윤은 주방에서 나오는 사랑하는 와이프를 보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솔직히 말해서, 성소현과 함께 있으면 전태윤은 항상 약간의 압박감을 느낀다. 억지로 성소현의 비위를 맞추기는 싫었지만, 나쁜 태도를 보이지는
성소현은 비록 자기가 전태윤의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이 유감스러웠지만 전태윤이 자기 사촌 제부가 되는 것을 태연하게 받아들이고, 하예정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전태윤의 검은 눈동자가 반짝였다.그는 성소현이 하예정 앞에서 그를 헐뜯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뜻밖이었다.참말로, 소인배의 마음으로 군자의 마음을 헤아린 거였다.“밖에 타이어가 납작해진 그 차가 하지문 거지?”“맞아요.”전태윤이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교통경찰을 불러서 트레일러를 끌고 오라고 할게. 교통에 지장을 주고 있으니.”“하지문이 몰래 두 번 왔었는데, 아마 제가 없는 틈을 타서 트레일러를 불러서 끌고 가려고 했을 거예요.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하예정의 말속에는 조소가 섞여 있었다.“참, 당신 사촌 여동생이 지금 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 시간을 예약했는데, 그녀를 어떤 모습으로 성형시킬까?”하예정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걔는 내 모습처럼 성형해서 나를 대신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렇게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을 좋아한다니, 이참에 내 사촌 큰 언니처럼 만들어 주세요. 사촌 큰 오빠와는 친남매이고 이미 시집가서 아들을 낳았어요.”그녀는 하소진의 얼굴이 사촌 큰 언니의 얼굴과 똑같게 바뀐 후 그들의 반응이 너무 궁금하였다. “당신 사촌 큰 언니 이름을 알려줘. 내가 소정남한테 말해서 사람을 시켜 당신의 사촌 큰 언니 생김새를 알아 오라고 할게. 하소진을 그녀의 얼굴 모습 그대로 만들게.”하예정이 사촌 큰 언니의 이름을 전태윤에게 알려주자, 전태윤은 즉시 소정남에게 메시지로 이름을 보내고는 한마디 덧붙였다.“하소진을 이 여자의 얼굴과 똑같게 만들어.”.소정남이 음성메세지를 보냈다.“너, 또 일찍 퇴근한 거지?”전태윤이 당연한 듯이 회답했다.“일찍 퇴근했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어? 내가 일찍 퇴근하면 모두 좋아하지 않아?”“...”전태윤이 회사에 없으니 다들 기뻐했지만, 소정남은 기분이 안 좋았다. 자기도 일찍 퇴근해서 심효진과 함께 있고 싶은 거였다.물
그의 장인과 장모의 무덤은 그 망나니 친척들에 의해 옮겨졌는데 하예정 자매는 그들이 어디로 옮겼는지 모른다. 그들의 목적은 그들 자매가 부모에게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지문이 아들의 신분으로 향을 피우게 함으로써 그의 장인의 유산을 공명정대하게 물려받게 하기 위해서이다.부모의 말이 나오니 하예정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전태윤은 그녀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당신 자매가 잘 지내는 것을 보면 시름 놓을 거야.”“부모님 물건 모두 다 돌려받을 거예요!”“내가 있으니, 당신은 받기만 하면 돼. 내가 최고의 변호사를 청하여 소송할 거야, 그들이 한 푼도 못 가지게!”하예정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콜록콜록. ”성소현이 가벼운 기침으로 그들 부부의 말을 끊으며 걸어왔다.“예정아, 엄마한테서 전화 왔는데, 너하고 같이 집에 가서 화장도 하고 드레스도 갈아입고 파티에 갈 준비를 하라고 했어.”그러고는 다시 전태윤에게 물었다.“예정이가 준비한 사랑의 저녁 식사가 준비되었어요. 여기서 드시고 갈래요, 아니면 포장해서 가져가실래요?”전태윤이 하예정을 바라보았다.그는 하예정이 그와 함께하기를 바랐다. “드시고 가요.”하예정은 자기 남자를 잘 알고 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그는 밥을 맛있게 잘 먹는다.그녀는 지금 그의 위를 잘 보양하려고 그를 위해 매일 세 끼를 직접 준비한다.“연회에서 음식을 먹을 때가 적으니, 우리도 조금씩 먹어두자.”성소현이 식탁을 차리고 행주로 테이블을 닦았다.“예정아, 주말에 엄마와 나도 너와 함께 고향에 가도 돼? 이모가 살던 곳을 가보고 싶어서 그래. 엄마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예전부터 너희 고향에 가서 우리 이모의 양부모님을 만나뵙고 싶어 하셨어.”그녀의 작은 이모가 돌아간 후, 작은 이모의 양부모는 8천만 원의 사망 보상금을 나누어 가진 후 하예정 자매와 더 이상 왕래하지 않고 연을 끊었다.하지만 이경혜는 그들을 원망하지 않았다. 동생을 키워주신 양부모님이 고마웠
하예정이 웃으며 다가가서 성소현을 껴안고 달랬다.“예쁜 언니, 화내지 마세요. 다음에 좋은 구경거리가 있으면 꼭 부를게요.”“안지 마, 너희 집 남자가 나를 노려보고 있어.”성소현은 하예정을 살짝 밀치면서 한마디 던지고는 부엌으로 들어갔다.하예정이 자기 남자를 쳐다보니, 전태윤이 딱딱한 어조로 말했다.“난 당신이 여자를 안는 것도 싫어. 안고 싶으면, 나를 안아줘.”하예정은 재빨리 다가가서 그의 얼굴에 키스하고는 그의 잘생긴 얼굴을 살짝 꼬집었다. “좋아요, 앞으로는 당신만 안아줄게요. 됐죠? 빨리 손 씻어요, 당신이 식사를 마치면 난 이모네 집에 갈 거예요.”전태윤이 부르튼 소리를 했다.“난 할 일도 없는데, 당신은 왜 나를 연회에 함께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거야? 우리가 부부가 된 후, 함께 연회에 참석한 적이 없잖아.”하예정이 그를 흘겨보면서 물었다.“누구 탓인데요?”전태윤은 곧 입을 다물었다, 그의 잘못이고 그의 문제이다.그가 신분을 숨기지 않았다면, 부부는 진작에 함께 연회에 참석했을 것이다. 지금처럼 그녀가 연회에 참석하면서 그를 집에 두고 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결국 전태윤은 그의 와이프가 성소현의 고급 차에 올라 그를 내버려 두고 훌쩍 떠나는 것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전태윤은 서점 문 앞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숙희 아주머니에게 말햇다.“아주머니, 왜 예정이한테 버림받은 기분이 들까요?”전태윤의 뒤편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숙희 아주머니가 대답했다.“큰 도련님, 큰 사모님께서 지금 하시는 일은 모두다 도련님을 위한 것이니 기뻐하셔야 합니다.”전태윤이 신분을 밝힌 후 집사는 여러 번 고민하던 끝에 숙희 아주머니가 계속 하예정의 곁에서 일하도록 했다.“난 정말 신경 쓰지 않는데요.”전태윤은 하예정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출신에 대해 정말 신경 쓰지 않았다.그의 눈에는 하예정이 이미 아주 좋아 보였다.그녀가 시골 출신이면 어때서? 위로 조상을 몇 대를 따지면 가난하지 않은 가문이 없
하예정은 아무렇게나 입으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큰 이모는 장소에 따라 옷을 맞춰 입어야 한다고 하셨다.오늘 저녁 연회를 주최하는 사람은 관성에서 중간 레벨에 속한다. 원래 이경혜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하예정이 그녀에게 도움을 청하자 조카를 빨리 적응하게 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오늘 밤 연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알렸다.정상급 연회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너무 화려하게 치장할 필요가 없어서, 이경혜가 하예정을 위해 선택한 드레스는 가장 화려한 드레스가 아니었다.하예정은 날씬한 몸매에 얼굴도 이쁘고 분위기가 넘쳐 어떤 드레스를 입어도 그녀의 타고난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할 수 있었다.드레스를 갈아입은 하예정을 보고 이경혜가 감탄했다.“예정아, 넌 타고난 분위기가 있고 몸매도 좋아서 이 드레스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주네. 네가 좀 천천히 걷기만 하면, 아주 완벽해.”하예정은 무술을 연마하는 사람이어서, 타고난 분위기가 있지만, 걸음이 빨라서 걸을 때면 발끝에서 바람이 일 지경이다“이모, 제가 하이힐을 신고 걸으면 개미를 밟아 죽일 수 있어요.”그녀는 평소에 빨리 걸을 수 있는 운동화나 굽이 낮은 샌들을 신어서 하이힐을 신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예전에 심효진과 함께 심효진 고모를 따라 상류사회의 연회에 참석했을 때도 기껏해야 로힐로 갈아 신었을 뿐, 하이힐을 신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네가 성소현과 함께 프로젝트에 투자하든지, 어떤 사업을 하든지, 이모가 전폭적으로 지지해 줄게. 그땐 네가 육친도 알아 못 볼 정도로 날듯이 걸어도 이모는 너한테 뭐라고 하지 않을게. 하지만 오늘 밤엔 얌전하게 천천히 걸어야 해. 그날 너와 쇼핑하러 갔을 때, 네가 한 걸음 걸을 때 난 두 걸음 걸어야 했어.”하예정의 얼굴이 빨개졌다.성소현이 그녀가 오늘 밤에 신을 하이힐을 가져왔다.하예정은 보자마자 겁을 집어먹으며 이경혜 모녀에게 말했다.“이모, 언니, 이 신을 신으면 전 한 걸음도 걸을 것 같지 못해요. 굽이 이렇게 높고 가는데 제가 뛰면 굽이 부러지지 않을
1층으로 내려간 후 하예정은 바닥이 미끄러울까 봐 더욱 조심스럽게 걸었다.이때 마침 성기현과 유청하가 안으로 들어왔다. 임신한 유청하는 친정에 가서 저녁을 먹었고 성기현이 퇴근 후 집까지 데려왔다.하예정의 조심스러운 모습에 부부는 흠칫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아가씨, 왜 그래요? 발 다쳤어요?”유청하가 다가와 관심 조로 물었다.성소현이 웃으며 대답했다.“언니, 예정의 신발 보세요. 평소에 하이힐을 자주 안 신다 보니 엄마가 이 힐 신고 밖에 나가 몇 바퀴 걸어 다니래요.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고 나서야 데리고 나가겠대요.”유청하는 고개 숙여 하예정이 신은 킬힐을 보다가 다시 막연한 표정을 지은 그녀를 보며 실소를 터트렸다. 유청하는 하예정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아가씨가 고생이 많네요. 그래도 서방님을 생각하면 모든 걸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하예정이 보폭을 너무 크게 내디뎠다. 전태윤의 세계로 들어가려면 많은 걸 헌신해야 한다.성기현도 다가와 사촌 여동생을 힐긋 쳐다볼 뿐 아무 말도 없었다.“오빠, 언니, 난 이만 나가서 걷는 연습을 할게요.”“그래요, 조심히 걸어요. 이브닝드레스도 입고 있어서 더럽히지 않도록 주의하세요.”유청하는 그녀가 넘어지기라도 할까 봐 가볍게 웃으며 당부했다.하예정은 더 조심스럽게 걸었다.성소현이 그녀와 함께 문밖을 나섰다.하예정이 천천히 하이힐에 적응하고 있을 때 성소현은 영상을 찍어 전태윤에게 보냈다.하예정이 이경혜의 외조카 딸이란 걸 알게 된 이후로 전태윤은 슬그머니 성소현을 블랙리스트에서 풀어주었다. 심지어 하예정이 잠들었을 때 그녀 몰래 휴대폰을 챙겨와 성소현에게만 비공개했던 하예정의 카카오스토리도 풀어주었다.그제야 전태윤도 성소현이 보낸 영상을 받을 수 있었다.성소현은 영상을 보낸 후 문자도 한 통 보냈다.“태윤 씨, 예정이가 태윤 씨를 위해 엄청 노력하고 있어요. 이젠 평생 예정의 마음을 저버리지 말고 속이지도 말아요.”전태윤이 답장을 보냈다.“이번 생은 오직
이 일대의 별장은 전부 큰 별장이라 아마 관성이 처음 개발되었을 때 조건이 되는 사람들이 먼저 좋은 땅을 사서 직접 지은 큰 별장일 것이다.좋은 땅을 사지 못한 부자들은 좀 더 큰 별장에 살고 싶으면 흔히 작은 별장을 몇 채 사서 관통시킨 후 큰 별장으로 개조한다.성소현이 잠시 침묵한 후 말했다.“하긴, 우리 이웃도 저 별장을 내놓는다는 말이 나오기 바쁘게 수많은 사람들이 욕심냈어.”이때 한 무리 사람들이 별장에서 걸어 나왔다.“저기 있네!”성소현이 예리한 눈썰미로 검은 옷 사내들에게 둘러싸인 예준하를 바로 알아봤다.하예정은 한참 바라본 후에야 생각이 났다.“저분은 A시 예씨 일가의 다섯째 도련님이잖아요?”“예준하 씨는 관성에 집이 있는데 왜 또 산대? 게다가 우리 이웃집 큰 별장을 바로 사버리네. 중요한 건 예준하 씨가 우리보다 소식이 더 빠르고 추진력도 빠르단 거야.”성소현이 구시렁댔다.“설마 관성에 살림을 차릴 작정인가?”예준하는 단지 예진 그룹의 관성 쪽 사업을 책임지고 있을 뿐 A시에 자주 돌아가는 편이다. 그의 집이 그쪽에 있으니까.그도 관성에 집이 있지만 별장 한 채뿐 더 이상 부동산을 구입하지 않았다. 남들이 보기에도 아주 당연한 일이다. 어쨌거나 그는 A시 사람이니 조만간 A시로 돌아가기 마련이다.그런 그가 앞뒤 마당이 딸린 3천 평이 넘는 큰 별장을 샀으니 성소현도 구시렁댄 것이다.하예정이 말했다.“저런 수십조 자산을 갖춘 재벌가의 도련님들은 본인 명의로 된 부동산이 많은 것도 당연한 일 아닌가요? 태윤 씨가 내게 맡긴 부동산 등기부랑 집 열쇠만 해도 한 움큼이에요.”전태윤이 전 재산을 그녀에게 주려고 할 때 그녀가 받아들이지 않아 등기부 등본이 몇 개인지 세어보지도 않았다. 아무튼 등기부 등본이 한 묶음이고 집 키도 한 뭉치나 있어 함께 놓으면 작은 산을 이룰 지경이었다.성소현이 말했다.“하긴...”예준하는 별장에서 나온 후 차 타고 떠나려다가 경호원이 그에게 나지막이 뭐라 말했다. 곧이어 그는 고개 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