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먼저 다가가 주우빈을 않고 꼬마가 얼굴을 찡그릴 때까지 그의 작은 얼굴에 뽀뽀했다.“우빈아, 할머니가 급하게 오느라 네 장난감을 사지 못했구나. 자, 할머니가 용돈을 줄 테니 이 돈 가지고 엄마한테 사고 싶은 거 사달라고 해.”김은희는 그렇게 말하며 현금을 꺼내 십만을 세어 주우빈에게 주려 했다.“아주머니.”하예진은 얼른 제지하며 아들을 안고 말했다.“아주머니, 우빈이한테 아직 용돈을 주지 마세요. 아직 어린데 돈을 받는 것이 습관이 되면 애 버릇만 나빠져요. 앞으로 계속 물건을 사 달라고 떼쓸까 봐 걱정돼요.”“알았어. 그럼, 네가 가져. 이건 내가 우빈이한테 주는 용돈이니.”김은희는 그 돈을 하예진에게 건넸다.“아주머니, 우빈이는 지금 아무것도 부족한 게 없으니 그 돈 사양할게요. 아주머니가 남겨서 쓰세요.”김은희가 자주 찾아오는 바람에 하예진도 주형인이 지금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을 알고 있다. 김은희는 지금 서현주가 돈을 관리하고 있는데 너무 인색해서 시부모에게 용돈을 넉넉히 주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그리고 서현주는 주형인과도 불평을 토로했다. 시부모님이 예전에 많은 돈을 써서 노후대책으로 보험에 가입하셔서 지금은 매달 돈을 꼬박꼬박 받으실 수 있는데도 용돈을 요구한다고 말이다.현재 먹고 사는 데 드는 비용은 전부 주형인이 부담하고 있다. 그리고 젊은 부부의 매달 지출은 적어도 100만은 필요했다. 시부모님은 쓸 돈이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판단한 서현주는 용돈을 줄이기로 결심했다. 그걸 형님에게 보태줄까 봐 걱정됐다.“아주머니는 돈 쓸데가 별로 없다. 게다가 이건 내 손자한테 주는 거니 얼른 받아.”김은희는 억지로 쥐여주려 했다. 하예진이 거절하려 하자 옆에 있던 전씨 할머니가 말했다.“예진아, 이건 할머니로서의 작은 성의이니 받거라. 손자도 이렇게 컸는데, 아직 할머니가 사준 옷을 입어본 적이 없네. 가서 우빈이에게 옷 둬 벌 사주도록 해.”이 말에 김은희는 안색이 좀 안 좋았다.하지만 그녀는 감
“너 혹시 가게에 일손이 부족하지 않아? 내가 지금 직업이 없고, 나이도 점점 많아져서,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다 젊은 아가씨들만 요구하잖니. 너 만약 일손을 구하려거든 날 쓰는 건 어때? 너무 많은 급여를 요구하지 않을게. 그저 한 달에 160만 원 정도만 주면 돼. 식사랑 숙박 제공해주고.”주서인은 화제를 바꾸었다.그러자 김은희도 딸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전 며느리에게 말했다.“맞아, 예진아. 네 형님은 오랫동안 실직 상태인 데다 너 혼자 가게를 차리려면 너무 힘들잖니. 누가 도와주기라도 하면 너도 좀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거다. 네 형님은 남도 아니고 일도 잘하니, 네가 일손을 구하려거든 형님을 찾는 게 모르는 사람을 찾는 것보다 훨씬 나을 거다. 만약 손버릇이 나쁜 사람을 들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우빈이는 나한테 맡기고 넌 장사나 열심히 하면 그만이다.”김은희는 주우빈을 자기 집으로 데려가고 싶었다. 그러면 하예진은 매일 주우빈을 데리러 집에 들를 거고, 자연히 주형인과 만나게 될 것이다. 어쨌든 십여 년 동안 함께 살았고, 아들도 하나 있으니, 옛정을 되살리기가 쉬울 거다.김은희는 주형인이 마음을 돌리기만 하면 바로 서현주를 내쫓기로 결심했다.‘그 패가망신이 주씨 집에 들어온 이후로 하루도 편히 지낸 날이 없어. 음식도 맛없게 하지, 몇 마디만 하면 울며 아들에게 일러바치지, 걔 때문에 아들과 싸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야.’하예진은 차가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내 가게는 일손이 필요 없어요. 일손을 구할 돈도 없고요!”한 달에 160만 원을 달라고?그녀의 작은 가게로 입에 풀칠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설령 일손을 구한다 해도 그 정도로 높은 임금을 줄 수는 없다. 게다가 주서인을... 그녀는 추호도 요청할 생각이 없었다.“우빈이는 제가 직접 데리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 9월에 유치원에 보낼 생각이에요.”하예진은 김은희가 주우빈을 이용하여 자신을 주형인과 재혼시키련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그 구덩
“할머니 무슨 일 있으면 저한테 말씀하세요. 노동명을 찾으실 필요 없어요.”“네가 필요 없으니 그러지. 더 묻지 말고 어서 노동명의 번호나 줘봐.”전태윤은 이해 안 간다는 듯 친구의 연락처를 할머니에게 알려줬다. 그는 체념하지 않고 한 번 더 물었다.“할머니, 도대체 무슨 일로 동명이를 찾으세요?”“너랑 상관없으니 넌 네 일이나 보거라.”할머니는 노동명의 휴대폰 번호를 알아낸 후 바로 보배손자의 전화를 끊었다.“...”‘난 궁금해 해도 안 되는 건가요?’할머니는 노동명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가 전화를 받자 매우 급한 어조로 말했다.“동명아, 일이 생겼다! 일이 생겼어! 그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또 찾아와서 예진이을 괴롭히려 한다. 예진이의 전 시어머니와 전 시누이가 예진이 보고 가게를 넘겨달라고 하는데 예진이 혼자서는 그 모녀 둘을 이길 수가 없다. 지금 100킬로 되는 몸무게도 없으니...”“...”“나도 나이가 많아 돕고 싶어도 도울 힘이 없구나. 바닥에 드러누워도 떠나가지 않으니원... 그래서 너한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네 회사는 여기서 가까우니 경비원 몇 명만 보내주면 된다.”할머니는 노동명이 한마디 할 틈도 주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만약 네가 직접 오면 나도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것 같다. 만약 정말 경비원을 보내면... 아마도 내가 잘못 본 거겠지.”할머니는 휴대폰을 손에 쥐고 화장실을 나왔다.주씨 모녀가 또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하예진은 화가 나서 그들을 내쫓고 있었다.할머니는 이를 보고 하마터면 주씨 모녀를 다시 데려올 뻔했다.만약 노동명이 도착했을 때 주씨네 모녀가 이미 떠나갔다면, 어찌 영웅 질을 하겠어?다행히, 주씨네 모녀는 할머니의 바람대로 가게를 떠나가려 하지 않았다.“동서. 형님이 지금 너무 힘들어서 그래. 형인의 결혼식도 준비해야 하지... 돈이 정말 없어서 그래. 자네가 우빈이을 데리고 사는 데 얼마나 쓰겠어? 그리고 또 자넬 도와줄 여동생도 있으니
“내가 곧 갈게. 예진아, 미안해.”주형인은 어머니와 누나를 대신해서 사과하고 얼른 전화를 끊은 다음 차 키를 집어 들고 아빠에게 말했다.“아빠, 엄마와 누나가 또 예진이한테 찾아갔어. 나와 함께 가서 그들을 데려와야 해.”주경진은 어두운 얼굴로 한참 지나서야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어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은 건지.”멀쩡하던 집안이 산산조각이 나고 며느리가 바뀌고 나서야 전 며느리의 좋은 점이 생각난 마누라와 딸은 시도 때도 없이 하예진을 찾아가서 시끄럽게 굴고 있다.“너희가 결혼식을 치른 후, 네 엄마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가야겠다. 앞으로 큰일이 없으면 우리는 관성에 오지 않을 거다.”주경진은 마누라와 딸을 데리고 고향에 가서 살면 새 며느리와도 거리를 유지하여 매일 갈등을 빚지 않아도 되고, 전 며느리와도 멀리 떨어져 전 며느리가 조용히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주형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버지의 결정을 묵인했다.하예진이 전남편에게 전화를 걸자마자 노동명이 십여 명의 경비원들을 데리고 기세등등하게 들어왔다.하예진은 어리둥절해졌다. 무슨 일이지?“난동을 부리는 이 두 여자를 쫓아내!”노동명은 들어오자마자 묻지도 않고 경비원들에게 주씨네 모녀를 가게 밖으로 내쫓으라고 명령했다. 칼자국이 난 험상궂은 얼굴을 한 노동명이 섬뜩한 눈빛으로 주씨네 모녀 앞에 서자 모녀는 무서워 벌벌 떨었다.“이 거리의 가게 절반이 모두 내 거야. 당신들이 내 세입자한테 와서 소란을 피우는 것은 나 노동명을 안중에 두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야. 경고하는데, 앞으로 다시 와서 소란을 피우면, 내가 당신들을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야! 당장 꺼져!”“저기... 우리 당장 떠날게요!”김은희는 깜짝 놀라서 얼른 딸을 끌고 재빨리 차를 몰고 도망쳤다.밖에서 구경하던 서현주는 노동명이 경비원들을 데리고 오자 얼른 차에 숨어서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었다.이 장면을 주형인에게 보여주어 하예진한테 이미 다른 남자가 생겼으니, 더는 하예진한테 미련을 품지 말고 앞으
“노 대표님, 어떻게 그들 모녀가 저의 가게에 온 걸 아셨어요?”어리둥절해있던 하예진이 정신이 차리고 물었다.노동명은 발버둥 치는 주우빈을 내려놓았다. 그렇게 많은 장난감을 사주었는데도 주우빈은 여전히 자기를 멀리하고 있다. 노동명은 세 살짜리 아이도 잘 구슬리지 못하는 자신이 정말 삼촌 자격이 없다고 느껴졌다.“태윤의 할머니께서 나한테 전화를 걸어 당신 전 시어머니와 전 시누이가 와서 소란을 피우고 있으니 빨리 사람을 데리고 와서 도와달라고 하셨어. 나는 그들이 우빈이를 놀라게 하고 태윤의 할머니를 다치게 할까 봐 걱정되어 경비원들을 데리고 서둘러 온 거야. 다들 괜찮은 거지?”하예진은 그제야 깨달았다. 노동명이 어떻게 갑자기 달려왔나 했더니, 알고 보니 전씨 할머니께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한 거였다.하예진은 노씨 그룹이 마침 근처에 있으니 전씨 할머니께서 노동명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한 건 매우 정상적이라고 생각했다.“그녀들은 막돼먹은 사람들이에요. 난 그녀들이 두렵지 않아요. 물벼락을 안기려고 하는 참에 노 대표님께서 사람들을 데리고 오셨어요. 고마워요.”“괜찮으면 됐어, 나중에 다시 오면 바로 내쫓아. 말도 안 통하는 사람들이니까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어.”하예진은 그들이 조금이라도 때려 부수거나 하면 경찰에 신고할 텐데, 그저 하소연하고 돈을 빌리러 왔으니, 경찰에 신고할 수가 없었다.“할머니, 전 바빠서 먼저 갈게요, 일이 있으면 다시 전화하세요. 그리고 예진아, 이따가 내가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경비원 몇 명을 불러 이 거리를 순찰하라고 집사한테 말해놓을 테니 근심 마.”노동명은 바람처럼 왔다가 10분도 채 안 돼 또 급급히 떠났다.전씨 할머니가 일부러 노동명을 떠본 것을 몰랐던 하예진은 노동명이 경비원들을 데리고 간 후 전씨 할머니에게 말했다.“처음부터 전 이 상가가 마음에 들었어요. 유동 인구도 많고, 근처에 노씨 그룹 말고도 다른 작은 회사들도 많아서 아침 식사 가게를 차리면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태윤아, 너희 할머니께선 무슨 뜻이니? 설마 내가 예진 씨에게 관심이 있다고 오해하신 거 아니야? 난 정말 그저 우빈이를 좋아할 뿐이야.”전태윤은 친구의 설명이 자기의 본심을 감추기 위한 거로 생각했다.그의 할머니는 사람 보는 눈이 매우 정확하시다.노동명이 그의 처형을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눈치가 없었다면, 그의 할머니는 절대 노동명을 시험하지 않았을 것이다.전태윤도 노동명과 하예진이 인연이 있다고 생각했다.이렇게 큰 관성에서 두 사람이 자주 마주칠 수 있는 것이 인연이 아니면 무엇인가?“응, 나도 우빈이를 좋아해. 네가 우리 처형한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그건 네 개인적인 일이니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나는 네가 우빈이만 순수하게 좋아했으면 좋겠어, 우빈의 엄마를 보고 좋아하는 게 아니라.”노동명의 절친인 전태윤은 노동명이 처형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주로 노동명의 어머니 노씨 사모님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었다.하예진이 이혼녀인 것은 고사하고, 설령 미혼이라고 해도 노씨 사모님은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우빈이를 보러 가는 거지. 우빈이가 좋아서 간다는데 모두들 왜 자꾸 내가 예진 씨 보러 간다고 의심하는 거야?”그가 하예진에게 조금 관심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그녀가 주우빈의 엄마이기 때문이다.“태윤아, 너 할머니께 말씀 좀 드려, 절대 나와 예진씨를 엮지 마시라고.”전태윤이 웃었다.“할머니께서 무슨 중매 군이나 되신 것처럼 왜 모두 이렇게 무서워하는 건데? 넌 걱정 안 해도 돼. 할머니께선 걱정해야 할 손자가 아직도 몇 명이나 있으니. 친구의 손자인 너 차례는 없을 거야.”전태윤이 이어서 말했다.“예 대표가 나한테 예씨 가문 다섯째에게 선 자리를 주선해 달라고 부탁했었는데, 나의 선 자리도 할머니께서 소개하셨다고 했더니, 할머니께 도와달라고 부탁하셨어. 나는 우리 할머니께서 정말 혼인 소개소를 차려서 너 같은 화려한 싱글들을 엮어주셨으면 참 좋을 것 같아.”사례금으로 엄청나게 많은
갈등하던 마음도 사라졌다.성소현은 그보다 몇 살 어리지만, 하예정의 사촌 언니이니 사촌 처형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네, 예정이 마중 왔어요. 그런데 제부는 땡땡이친 거예요?”전태윤이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대답했다.“일을 다 끝냈으니 먼저 퇴근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을 겁니다.”성소현은 입을 삐죽거렸다. 전태윤은 전씨 그룹 대표이니 그가 한 달 동안 회사에 나가지 않아도 누가 감히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가 가끔 일찍 퇴근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신 대표님께서 예정이 앞에서는 언제나 한가하시군요.”성소현이 조롱하듯 말했다.예전에 전태윤은 그녀를 한 번 만날 시간조차 없다고 말했는데, 알고 보니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의 마음에 그녀가 없는 것이었다.만약 그녀를 좋아한다면,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서 그녀를 만났을 것이다.생각을 정리하니, 성소현은 마음이 홀가분해졌다.전태윤도 매우 훌륭하고 그녀도 나쁘지 않다. 다만, 그녀는 그의 인연이 아닌 거다.‘괜찮아, 세상에 남자가 수두룩한데 한 남자한테만 목을 맬 필요가 있을까?’“예정이는요?”“예정인 요즘 위가 좋지 않은 제부가 식사하는 걸 지켜봐야 한다면서 지금 밥을 하는 중이에요. 밥이 다 되면 회사로 보내드리겠다고 했어요. 마침 오셨으니 예정이가 걸음을 덜었군요. 기다리세요, 제가 예정이를 불러올게요. 그런데 제부, 예정이한테 빈손으로 오셨어요?”“...”성소현은 말문이 막힌 전태윤의 모습을 보면서 머리를 저었다. 이벤트에 신경 쓰지 않는 하예정이니까 전태윤한테 맞춰 살지.심효진은 바로 일어나서 주방으로 들어가 하예정을 내보냈다.“태윤 씨, 어떻게 이렇게 일찍 퇴근하셨어요? 국을 끓이는 중이에요. 좀만 기다리면 곧 다 될 거예요.”전태윤은 주방에서 나오는 사랑하는 와이프를 보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솔직히 말해서, 성소현과 함께 있으면 전태윤은 항상 약간의 압박감을 느낀다. 억지로 성소현의 비위를 맞추기는 싫었지만, 나쁜 태도를 보이지는
성소현은 비록 자기가 전태윤의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이 유감스러웠지만 전태윤이 자기 사촌 제부가 되는 것을 태연하게 받아들이고, 하예정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전태윤의 검은 눈동자가 반짝였다.그는 성소현이 하예정 앞에서 그를 헐뜯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뜻밖이었다.참말로, 소인배의 마음으로 군자의 마음을 헤아린 거였다.“밖에 타이어가 납작해진 그 차가 하지문 거지?”“맞아요.”전태윤이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교통경찰을 불러서 트레일러를 끌고 오라고 할게. 교통에 지장을 주고 있으니.”“하지문이 몰래 두 번 왔었는데, 아마 제가 없는 틈을 타서 트레일러를 불러서 끌고 가려고 했을 거예요.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하예정의 말속에는 조소가 섞여 있었다.“참, 당신 사촌 여동생이 지금 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 시간을 예약했는데, 그녀를 어떤 모습으로 성형시킬까?”하예정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걔는 내 모습처럼 성형해서 나를 대신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렇게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을 좋아한다니, 이참에 내 사촌 큰 언니처럼 만들어 주세요. 사촌 큰 오빠와는 친남매이고 이미 시집가서 아들을 낳았어요.”그녀는 하소진의 얼굴이 사촌 큰 언니의 얼굴과 똑같게 바뀐 후 그들의 반응이 너무 궁금하였다. “당신 사촌 큰 언니 이름을 알려줘. 내가 소정남한테 말해서 사람을 시켜 당신의 사촌 큰 언니 생김새를 알아 오라고 할게. 하소진을 그녀의 얼굴 모습 그대로 만들게.”하예정이 사촌 큰 언니의 이름을 전태윤에게 알려주자, 전태윤은 즉시 소정남에게 메시지로 이름을 보내고는 한마디 덧붙였다.“하소진을 이 여자의 얼굴과 똑같게 만들어.”.소정남이 음성메세지를 보냈다.“너, 또 일찍 퇴근한 거지?”전태윤이 당연한 듯이 회답했다.“일찍 퇴근했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어? 내가 일찍 퇴근하면 모두 좋아하지 않아?”“...”전태윤이 회사에 없으니 다들 기뻐했지만, 소정남은 기분이 안 좋았다. 자기도 일찍 퇴근해서 심효진과 함께 있고 싶은 거였다.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