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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4화

하여 궁한 쥐가 고양이를 물듯이 상대방이 법을 어긴 후에야 그들도 드디어 상대를 감방에 처넣을 수 있다.

“그 인간들 나쁜 취미 같은 건 없어?”

“도박이요. 마을의 늙은이들은 거의 모두 도박에 빠져서 매일 점심 먹고 나면 바로 도박하러 가요. 우리 집안의 삼촌들, 큰아버지들은 도박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볼 땐 다들 조금씩 빠져있는 것 같아요.”

전태윤은 두 눈을 반짝이며 속으로 이미 계획을 세웠지만 그녀에게 말하진 않았다.

“그자들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넌 전혀 신경 쓸 필요 없어. 내가 있는 한 하늘이 무너져도 다 받치고 있을 테니 넌 그냥 네가 하고 싶은 일만 실컷 해. 오늘 밤 연회에 정말 나랑 함께 안 갈 거야? 여보, 우리 단 한 번도 함께 연회에 참석한 적 없어.”

하예정이 그를 지그시 바라봤다.

“태윤 씨는 높은 자리에 있는 전씨 도련님이라 연회에 참가해도 경호원이 옆을 지켜주잖아요. 나 같은 평범한 시민은 당신 앞에 비집고 나가 당신 얼굴을 제대로 볼 기회조차 없어요.”

전태윤이 말했다.

“그건 다 지나간 일이야...”

하예정이 절친을 따라 연회에 참석했을 때 그들 부부는 한 연회장에 있었지만, 그 당시 전태윤이 신분을 숨기고 있어서 그가 하예정을 발견해도 하예정은 그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

“나중에 내가 자신감 넘치게 태윤 씨 옆에 설 수 있을 때 나랑 함께하기 싫어도 무조건 꼭 붙어있어야 할 거예요.”

하예정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다시 몸을 기울이고 두 손으로 전태윤의 양옆을 지탱했다.

“어이, 잘생긴 오빠, 뽀뽀해 주면 금방 갈게요.”

전태윤이 웃으며 말했다.

“또 날 갖고 장난치는 거야?”

“어차피 좋아 죽잖아요.”

하예정은 그의 입술을 한 입 꼭 깨물었다.

“몸 잘 챙겨요. 또 끼니 거르고 위 다 버리면 나 진짜 태윤 씨 안 봐요. 젊은 나이에 훅... 그럼 난 태윤 씨 재산 물려받고 그 돈으로 어린 남자애들 데리고 놀아야지. 태윤 씨 미쳐버리게 말이에요.”

“그럼 난 아마 화나서 다시 살아날지도 몰라.”

전태윤은 잇따라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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