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돌아간 전태윤은 바로 업무에 돌입한 게 아니라 엄마한테 먼저 전화했다.그가 엄마에게 먼저 연락한 적이 극히 드물어 아들의 전화를 받은 장소민도 바짝 긴장했다.아들은 먼저 연락하는 일이 드문데 이렇게 전화 온 걸 보니 뭔가 큰일인 게 분명했다. 그녀는 바짝 긴장하고 두렵기도 했다. 전태윤과 하예정 부부는 아직 화해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엄마로서, 시어머니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고 또한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태윤아.”전태윤은 엄마의 목소리에서 걱정하는 마음을 바로 알아챘지만, 일부러 위로의 말을 건넨 게 아니라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엄마, 성기현 와이프가 임신했대요.”장소민은 아들의 말을 듣더니 흠칫 머뭇거리다가 곧이어 웃으며 답했다.“그래, 잘됐네. 축하할 일이야.”상업계에서 유청하의 임신 소식을 아직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그들 같은 부잣집에서는 이 방면에 신경을 많이 써 임신 3개월 전에 널리 알리지 않는다. 3개월 후에 태아가 안정되고 나서야 외부에 알린다.유청하의 임신 소식을 아는 사람은 그녀의 집안과 성씨 일가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다. 하예정은 이경혜의 외조카 딸이기에 유청하의 임신 소식을 아는 건 지극히 정상이다.하예정이 전태윤에게 말했다는 것은 부부가 드디어 화해하고 살얼음판 같던 이 관계가 완화되었다는 뜻이다.이게 바로 장소민이 기뻐하는 이유였다, 유청하의 일로 기뻐한 게 아니라...“엄마가 영양제 사서 직접 성씨 일가에 보낼게.”전태윤은 엄마에게 고마움을 표했다.장소민이 말했다.“우리 전씨 그룹과 성씨 그룹의 관계가 어떻든 이경혜 씨는 언제까지나 예정의 이모야. 청하의 임신 소식을 이왕 알게 됐으니, 영양제라도 사드리며 축하해 줘야지 않겠어? 이렇게 서로 왕래하면서 살아가는 거지. 당연히 엄마가 해야 할 일이야. 언제 예정이 데리고 와서 밥 먹을래?”“예정이 시간 나거든 함께 리조트에 돌아가서 한동안 지낼 생각이에요.”장소민이 알겠다며 말했다.“예정의 언니랑도 상의해야 해. 너희 둘
다시 말하면, 하예정은 전태윤이 주려는 모든 재산을 거절했다.정말 고집이 센 여자네!하필이면 그는 이런 그녀가 끔찍이도 좋으니...“내가 지난번에 너하고 말했던 예정이더러 예의범절을 배우게 하자는건...?”“엄마, 그 부분에 관해서 예정이는 이미 이모님에게 도움을 청했고 오늘 밤부터 따라서 각종 연회에 참석하기 시작할 거예요. 성씨 사모님이 잘 가르쳐 줄 거니 걱정하지 말아요. 전 이게 전문적으로 학교에 다니며 수업 듣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일 거로 생각해요”“그렇다면 나도 걱정할 게 없구나. 사실 엄마가 예정이를 직접 데리고 다녀도 되는데...”그녀는 시어머니로서 큰 며느리와 지낸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고, 마음속 깊이 여전히 하예정의 출신이 장남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만약 그녀가 하예정을 데리고 상류사회의 연회에 참석한다면, 분명 까다로워질 것이고, 이는 고부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장소민은 하예정이 왜 자신이 아닌 이경혜에게 도움을 청하였는지 이해되었다.비슷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이경혜가 하예정을 데리고 다닌다면, 하예정도 방금 전태윤의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이따가 엄마가 우리 가족 모두의 생일연회를 한번 잡아볼게. 그리고 다른 구실들을 찾아 연회를 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이러면 예정이가 자기 집에서 연습 좀 할 수 있잖아.”전태윤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할머니와 두 숙모하고 한번 상의해 보세요. 집안일은 엄마가 알아서 하시면 돼요.”장소민은 비록 하예정이 자기 아들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며느리를 해치는 일은 한 적이 없었고, 겉으로 직접 며느리에게 둘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한 적도 없었다.아들과 며느리를 갈라놓으려고 애쓰는 다른 시어머니들에 비해 자신의 어머니는 진보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전태윤은 느껴졌다.할 일이 생겼다고 생각이 든 장소민은 힘이 나는 것만 같았다.모자의 통화가 끝난 후, 전태윤은 바로 긴장한 업무에 들어갔다.돈을 더 벌어서 자신의 와이프를 관성의 여자
서씨네 둘째는 여동생의 말을 듣고 겁에 질렸다.“현주야, 내가 이런 사람을 어떻게 건드려? 불량배들을 불러서 소란을 피운다고 해도 결국 들통나고 말 거야. 그렇게 돈도 있고 권력도 있는 재벌 집은 우리가 건드릴 게 안돼. 그리고 저년의 제부가 갑부 전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라고? 그럼 더더욱 건드려서는 안 되겠네. 너 전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알기나 해? 우리 같은 시골 사람들도 들은 적이 있는 가문이야. 됐어, 그만둬. 너 그냥 오빠한테 200만쯤만 줘. 이 일은 못 들은 걸로 할게.”서현주는 안색이 안 좋았다.“오빠! 이게 친동생한테 할 소리야? 동생이 괴롭힘을 당했는데 오빠가 좀 도와주면 안 돼?”“그럼 어떻게 널 괴롭혔는지 한번 말해봐 봐! 넌 여태 우릴 속이기만 했잖아? 너 그때 주형인이랑 사귈 때, 그한테 이미 와이프와 아들이 있고, 네가 제삼자로 남의 가족을 갈라놓은 거라 우리한테 알려주지도 않았잖아! 우린 네가 정말 훌륭한 남자를 찾은 줄 알았어.”“...”“네가 어떤 성격인지 오빠가 모를 것 같냐? 너 그 하예진이라는 여자를 괴롭히려 하는 거지? 다른 사람의 결혼에 끼어들어 이혼하게 만든 것도 모자라 복수까지 하려는 거야? 이혼한 여자가 아이까지 데리고서 작은 사업을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네가 알아? 어떻게 독하게 그 사업까지 망칠 생각을 하고 있어? 네가 정말 괴롭힘을 받았다면 오빠가 너 대신 나서주겠지만, 지금 네가 괴롭힘을 받은 게 맞아?”“...”“이혼할때 많은 돈을 나눠 가졌다고? 그건 그들 부부의 일이야. 주형인이 우리 집에 넉넉한 예물을 주지 않는 것은 주씨 집의 문제가 아니라, 네가 주형인 편에 서서 우리한테 돈 주기 아까워하는 거잖아. 우리가 인테리어 하고 차를 사는데 돈을 쓰는 게 아까운 거잖아!“오빠!”“우리가 널 얼마나 예뻐했는데... 네가 시집가서 우리가 무슨 이득을 본 게 있어? 결국 예물이 몇백만 원밖에 안 되어 엄마아빠가 노후에 쓰려고 다 가져가셨고, 나와 큰형은 아무것도 차려진 게 없어.
“그때 엄마, 아빠가 그렇게 많은 예물을 요구하신 것도 오빠들이 그러라고 한 거 맞지? 우리 주변 사람 중에 어느 집에서 며느리를 얻는데 그 정도의 예물을 줘? 오빠들도 모두 아들을 낳았는데, 앞으로 미래의 사돈이 이렇게 많은 예물을 요구하면 오빠들은 어떨 것 같아? 만약 받은 예물을 그대로 나한테 가져가게 하면 나도 형인 씨에게 어떻게 해서라도 요구했을 거야. 근데 엄마, 아빠가 뭐라는지 않아? 그 많은 예물을 모두 오빠들한테 보태쓰겠대. 나에겐 그저 100만 원 가치의 혼수만 장만해 주시겠대.”“...”“대부분을 오빠들한테 쓴다 하는데... 왜 그래야 하는데? 모두 똑같은 자식인데 왜 딸을 팔아 아들에게 보태줘야 하는 건데? 아들이 잘살기만을 바라고 딸은 추호도 보이지 않는 거야?”서씨네 둘째는 여동생의 질문에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욕을 뱉어냈다.“시집간 딸은 그저 남남이야... 너 우릴 친오빠로 생각하기나 하는 거야? 주씨 집은 우리 집보다 돈이 많으니, 혼인 신고를 하기 전에 그들에게 이런 것들을 요구하는 것도 당연한 거 아니야? 이제 혼인신고도 하였겠다, 아무것도 얻을 수 없게 됐어. 네가 몰래 혼인신고를 하지만 않았어도 그 예물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지금 봐봐, 넌 그 집에 시집가 복을 누리고 살면서 제 친오빠를 좀 도와주면 안 돼? 어느 동생이 도울 조건이 있으면서도 제 친오빠를 도와주지 않는 게 있어?”“동생이 오빠한테 빚진 거라도 있어? 왜 꼭 오빠를 도와줘야 하는데? 난 지금 내 삶도 살기 바쁜데, 집 밑천을 다 털어 오빠들을 도와줘야 해? 오빠들은 집 인테리어 다 하면 그 집 나한테 줄 거야? 내가 집에 돌아가면 방 하나도 안 남겨줄 것 같은데, 내가 왜 오빠들이 잘살라고 나만 힘들게 살아야 하는 건데?”“...”“우린 모두 엄마, 아빠가 낳아서 키우신 거니 빚졌다 해도 엄마, 아빠한테 빚진 거야. 그럼, 앞으로 생활비 드리면 되잖아. 오빠들이 얼마 드린다고 하면 나도 그만큼 드릴게. 혹시 엄마, 아빠한테 돈 쓸 일이 생
하예진은 애초에 예물을 요구하지 않았다.서씨 일가에서 예물을 요구하는 것도 당연하다만 그것도 합리적이어야 한다. 엄마, 아빠가 그렇게 많은 예물을 요구하는 건 미래의 시댁 식구들을 다 털어 두 오빠에게 보태고, 정작 딸은 시집보내 힘들게 살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그녀는 도무지 찬성할 수 없었다.특히 주형인은 지금 모든 돈을 그녀에게 맡기고는 집 인테리어에 더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해, 그는 한 푼도 더 내지 않을 것이고 모두 알아서 책임져야 한다. 매번 돈을 낼 때마다 서현주는 살을 도려내는 것 같았다.집안일을 맡아 보아야 비로소 쌀의 귀함을 안다고...그녀는 가사를 맡기 시작하고부터 모든 걸 계산하며 계획하기 시작했다. 하물며 그녀와 남편은 현재 실직 중이다.비록 그들이 예금을 조금 가지고 있지만, 빈털터리가 되지 않으려면 신중하게 계산하면서 써야 한다.지금, 이 순간, 서현주는 자신이 매달 월급의 3분의 1만 집에 주고, 3분의 1을 쓰고, 나머지 3분의 1을 은행에 저금하여 약간의 비상금을 챙겨둔 것이 다행이라 생각했다.가진 것이 있어야 남에게 줄 수도 있다.서현주는 차에서 내리더니 차 문을 닫고 바로 잠갔다.지금 그녀가 운전하는 이 차는 원래 주형인의 차이다.주형인은 2,000만 원 정도의 새 차를 한 대 더 샀다. 그는 서현주에게 결혼식을 올린 후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모바일 택시를 운전하는 일을 하여 가족을 부양하겠다고 했다. 그녀가 주씨 집에 시집온 이상, 절대 힘든 삶을 살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서현주는 주형인이 자신을 정말 사랑하고 있다고 굳게 믿었다. 적어도 자신이 하예진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심호흡을 몇 번 한 후 서현주는 다시 차에서 자신의 루이비통 백을 꺼내 들었다. 이것은 그녀와 주형인이 연애하던 시절 그가 선물해 준 것이다. 주형인은 하예진에게는 이러한 명품을 선물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젊고 생김새도 괜찮은 주형인의 따뜻한 배려에 서현주는 스스럼없이 제삼자가 되기로 한 것이다.루이비통
그녀는 먼저 다가가 주우빈을 않고 꼬마가 얼굴을 찡그릴 때까지 그의 작은 얼굴에 뽀뽀했다.“우빈아, 할머니가 급하게 오느라 네 장난감을 사지 못했구나. 자, 할머니가 용돈을 줄 테니 이 돈 가지고 엄마한테 사고 싶은 거 사달라고 해.”김은희는 그렇게 말하며 현금을 꺼내 십만을 세어 주우빈에게 주려 했다.“아주머니.”하예진은 얼른 제지하며 아들을 안고 말했다.“아주머니, 우빈이한테 아직 용돈을 주지 마세요. 아직 어린데 돈을 받는 것이 습관이 되면 애 버릇만 나빠져요. 앞으로 계속 물건을 사 달라고 떼쓸까 봐 걱정돼요.”“알았어. 그럼, 네가 가져. 이건 내가 우빈이한테 주는 용돈이니.”김은희는 그 돈을 하예진에게 건넸다.“아주머니, 우빈이는 지금 아무것도 부족한 게 없으니 그 돈 사양할게요. 아주머니가 남겨서 쓰세요.”김은희가 자주 찾아오는 바람에 하예진도 주형인이 지금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을 알고 있다. 김은희는 지금 서현주가 돈을 관리하고 있는데 너무 인색해서 시부모에게 용돈을 넉넉히 주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그리고 서현주는 주형인과도 불평을 토로했다. 시부모님이 예전에 많은 돈을 써서 노후대책으로 보험에 가입하셔서 지금은 매달 돈을 꼬박꼬박 받으실 수 있는데도 용돈을 요구한다고 말이다.현재 먹고 사는 데 드는 비용은 전부 주형인이 부담하고 있다. 그리고 젊은 부부의 매달 지출은 적어도 100만은 필요했다. 시부모님은 쓸 돈이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판단한 서현주는 용돈을 줄이기로 결심했다. 그걸 형님에게 보태줄까 봐 걱정됐다.“아주머니는 돈 쓸데가 별로 없다. 게다가 이건 내 손자한테 주는 거니 얼른 받아.”김은희는 억지로 쥐여주려 했다. 하예진이 거절하려 하자 옆에 있던 전씨 할머니가 말했다.“예진아, 이건 할머니로서의 작은 성의이니 받거라. 손자도 이렇게 컸는데, 아직 할머니가 사준 옷을 입어본 적이 없네. 가서 우빈이에게 옷 둬 벌 사주도록 해.”이 말에 김은희는 안색이 좀 안 좋았다.하지만 그녀는 감
“너 혹시 가게에 일손이 부족하지 않아? 내가 지금 직업이 없고, 나이도 점점 많아져서,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다 젊은 아가씨들만 요구하잖니. 너 만약 일손을 구하려거든 날 쓰는 건 어때? 너무 많은 급여를 요구하지 않을게. 그저 한 달에 160만 원 정도만 주면 돼. 식사랑 숙박 제공해주고.”주서인은 화제를 바꾸었다.그러자 김은희도 딸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전 며느리에게 말했다.“맞아, 예진아. 네 형님은 오랫동안 실직 상태인 데다 너 혼자 가게를 차리려면 너무 힘들잖니. 누가 도와주기라도 하면 너도 좀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거다. 네 형님은 남도 아니고 일도 잘하니, 네가 일손을 구하려거든 형님을 찾는 게 모르는 사람을 찾는 것보다 훨씬 나을 거다. 만약 손버릇이 나쁜 사람을 들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우빈이는 나한테 맡기고 넌 장사나 열심히 하면 그만이다.”김은희는 주우빈을 자기 집으로 데려가고 싶었다. 그러면 하예진은 매일 주우빈을 데리러 집에 들를 거고, 자연히 주형인과 만나게 될 것이다. 어쨌든 십여 년 동안 함께 살았고, 아들도 하나 있으니, 옛정을 되살리기가 쉬울 거다.김은희는 주형인이 마음을 돌리기만 하면 바로 서현주를 내쫓기로 결심했다.‘그 패가망신이 주씨 집에 들어온 이후로 하루도 편히 지낸 날이 없어. 음식도 맛없게 하지, 몇 마디만 하면 울며 아들에게 일러바치지, 걔 때문에 아들과 싸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야.’하예진은 차가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내 가게는 일손이 필요 없어요. 일손을 구할 돈도 없고요!”한 달에 160만 원을 달라고?그녀의 작은 가게로 입에 풀칠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설령 일손을 구한다 해도 그 정도로 높은 임금을 줄 수는 없다. 게다가 주서인을... 그녀는 추호도 요청할 생각이 없었다.“우빈이는 제가 직접 데리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 9월에 유치원에 보낼 생각이에요.”하예진은 김은희가 주우빈을 이용하여 자신을 주형인과 재혼시키련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그 구덩
“할머니 무슨 일 있으면 저한테 말씀하세요. 노동명을 찾으실 필요 없어요.”“네가 필요 없으니 그러지. 더 묻지 말고 어서 노동명의 번호나 줘봐.”전태윤은 이해 안 간다는 듯 친구의 연락처를 할머니에게 알려줬다. 그는 체념하지 않고 한 번 더 물었다.“할머니, 도대체 무슨 일로 동명이를 찾으세요?”“너랑 상관없으니 넌 네 일이나 보거라.”할머니는 노동명의 휴대폰 번호를 알아낸 후 바로 보배손자의 전화를 끊었다.“...”‘난 궁금해 해도 안 되는 건가요?’할머니는 노동명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가 전화를 받자 매우 급한 어조로 말했다.“동명아, 일이 생겼다! 일이 생겼어! 그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또 찾아와서 예진이을 괴롭히려 한다. 예진이의 전 시어머니와 전 시누이가 예진이 보고 가게를 넘겨달라고 하는데 예진이 혼자서는 그 모녀 둘을 이길 수가 없다. 지금 100킬로 되는 몸무게도 없으니...”“...”“나도 나이가 많아 돕고 싶어도 도울 힘이 없구나. 바닥에 드러누워도 떠나가지 않으니원... 그래서 너한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네 회사는 여기서 가까우니 경비원 몇 명만 보내주면 된다.”할머니는 노동명이 한마디 할 틈도 주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만약 네가 직접 오면 나도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것 같다. 만약 정말 경비원을 보내면... 아마도 내가 잘못 본 거겠지.”할머니는 휴대폰을 손에 쥐고 화장실을 나왔다.주씨 모녀가 또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하예진은 화가 나서 그들을 내쫓고 있었다.할머니는 이를 보고 하마터면 주씨 모녀를 다시 데려올 뻔했다.만약 노동명이 도착했을 때 주씨네 모녀가 이미 떠나갔다면, 어찌 영웅 질을 하겠어?다행히, 주씨네 모녀는 할머니의 바람대로 가게를 떠나가려 하지 않았다.“동서. 형님이 지금 너무 힘들어서 그래. 형인의 결혼식도 준비해야 하지... 돈이 정말 없어서 그래. 자네가 우빈이을 데리고 사는 데 얼마나 쓰겠어? 그리고 또 자넬 도와줄 여동생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