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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하예정은 전태윤의 품에 기대 하품을 하고 말했다.

“나야말로 까먹고 못 한 얘기가 있네요.”

“뭔데?”

아내가 하는 말은 사소한 일이라도 중시할 것이다.

“고향의 인간쓰레기 같은 친척들이 ‘이대도강’식 음모를 꾸미고 있어요. 내 사촌 여동생을 나처럼 성형시킨 후 내 자리를 대체해서 전씨 일가의 큰 사모님으로 거듭나게 하는 거죠.”

전태윤은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

“걔랑 나랑 나이도 같고 문제는 걔네 아빠랑 우리 아빠가 아주 비슷하게 생겼는데 하필이면 우리가 또 아빠를 더 많이 닮았어요. 그래서 나랑 걔랑 2, 30퍼센트는 닮았다고 보면 돼요. 어릴 때 사람들이 늘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걔랑도 못 본 지 십몇 년이 됐는데 지금은 어떻게 생겼을지 모르겠네요.”

전태윤이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

“그 사람들 진짜 기상천외해. 예정아, 우리 장인어른이 정말 네 할머니, 할아버지의 친아들이 맞아?”

“그런 건 이젠 중요치 않아요. 친자식도 편애가 심한 부모를 만나면 주워 온 자식보다도 못한걸요. 하소진은 아마 성형수술을 했을 거예요. 그런데 걔가 어디 병원에 가서 수술했는지는 몰라요. 태윤 씨가 사람 시켜서 조사해 봐요. 찾아내면 나처럼 성형하는 걸 얼른 제지해요. 하지철이 날 미행하고 몰래 촬영하다가 태윤 씨의 두 경호원에게 들켜서 잡혔잖아요. 나도 그때 하지철한테 이런 음모를 꾸민다는 걸 들었어요.”

하지철은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하예정을 몰래 찍어서 하소진에게 보여주고 그녀더러 하예정의 말투와 제스처까지 따라 하게 할 거라고 했다.

그때 알아챘다. 하씨 일가의 인간쓰레기들이 하소진을 이용해서 하예정을 대체하려 한다는 것을.

하예정은 절대 그들의 만행을 용서할 리가 없다. 하여 전씨 일가의 사모님이 된 후에도 하씨 일가를 위해 어떠한 이익도 가져다주지 않았고 그뿐만 아니라 하씨 일가가 막대한 손실을 얻은 것도 죄다 하예정의 짓이라고 여겼다.

하소진으로 하예정을 대체하는 것은 제 사람을 쓰면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고 또 다른 이유는 하예정과 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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