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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전태윤은 배불리 먹은 후 하예정의 손을 만지작거리며 대충 한마디 물었다.

저번에 성기현을 만날 때까지만 해도 그들 부부가 결혼한 지 몇 년이 됐는데 아직 아이가 없다고 하더니 어느덧 유청하가 임신했다.

전태윤은 하예정이 대체 언제 임신할지 궁금했다.

사실 그는 아이가 급한 게 아니라 아이를 만드는 그 과정을 즐길 뿐이다.

오랫동안 솔로로 지냈으니 온몸의 세포가 요동치고 하예정을 갖고 싶어 피가 들끓는다.

다만 아쉽게도 당분간 또 스님으로 지내야 한다.

그는 하예정의 손을 높이 들고 다친 손가락이 거의 회복된 걸 확인하더니 고개 숙여 부드럽게 그녀의 다친 손가락에 키스했다.

그의 잘못으로 하예정이 다쳤으니까.

“언니한테 말했더니 언니가 영양제를 사주겠대요. 경험자라 나보다 아는 게 많아요. 언니가 다 사면 우리 함께 새언니 뵈러 가요.”

유청하가 임신하자 하예정은 진심으로 사촌 새언니를 대신해 기뻤다.

“그래 그럼. 처형 영양제 사는데 쓴 돈 내가 보내줄게.”

하예정이 머리를 끄덕였다.

“예정아.”

“할 얘기 있으면 해요.”

“그냥 불러보고 싶었어. 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태윤은 두 팔을 벌려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가녀린 몸이 그의 품에 쏙 안겼다.

“예정아, 넌 모를 거야. 널 찾아가지 못한 그 며칠 동안 내가 널 얼마나 미치도록 그리워했는지.”

하예정은 그의 품에 나른하게 기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리움을 호소하는 그의 얘기를 들어주었다.

전태윤이 힘들어할 때 실은 그녀도 무척 힘들었다.

물론 그와 비기면 훨씬 나은 편이다.

“다들 식사하는 틈에 푹 쉬고 있어요. 머리가 맑아야 오후에 계속 막중한 업무를 처리하죠.”

“나랑 함께 쉬어주면 안 돼?”

하예정은 그의 품에서 고개를 들고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끝내 머리를 끄덕였다.

전태윤은 기쁜 마음에 곧장 그녀를 안고 휴식실로 들어갔다.

부부가 다시 애틋함을 되찾았을 때 하예진은 한창 가게에서 아들에게 밥을 먹이다가 전씨 어르신을 맞이했다.

“할머니가 여긴 어쩐 일이세요?”

하예진은 그릇을 내려놓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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