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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할머니, 저 먼저 갈게요.”

노동명은 허리 숙여 우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할머니께 인사드린 후 자리를 떠났다.

노동명은 차를 몰고 떠났고 하예진은 카운터에 돌아가 가게 장부와 계산기를 꺼내더니 가게를 임대하고 인테리어 하기까지 지출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기를 두드렸다.

할머니는 괜한 생각을 한 것만 같았다.

하예진은 노동명에게 전혀 호감이 없다.

다만 할머니는 여전히 그녀 맞은편에 앉아 떠보듯이 물었다.

“예진아, 너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돼?”

“이 ‘하루 토스트’가 체인점을 가득 내서 전국에 널리 퍼졌으면 좋겠어요.”

“창업도 중요하지만 네 사생활은? 설이 지나도 너 고작 31살이야. 아직 어린 나이인데 정말 더 생각 없어? 내가 애초에 한 말 아직 유효해. 너만 원한다면 이 할미가 일편단심이고 능력도 좋은 훌륭한 남자를 소개해 줄게. 두 번째 결혼은 무조건 초혼보다 행복할 거야. 네 전남편보다 백 배는 더 잘 살아서 그 인간 평생 후회하게 해야지.”

하예진이 웃으며 답했다.

“할머니는 손주가 아홉 명이라 맏이와 막내 말고 다들 결혼 적령기죠. 그 손주들도 아직 싱글인데 언제 저까지 챙길 겨를이 있겠어요?”

할머니는 우빈을 끌어와 품에 앉히며 미소 지었다.

“난 이젠 나이가 들어 딱히 할 일이 없어. 걔네들도 내게 효도하느라 아무 일도 못 하게 해. 너무 심심하다 보니 애들 혼사나 신경 쓸 뿐이야. 오전에 금방 사진 두 장 구해서 이진이한테 줬어. 호영이랑 이진이더러 내가 준 사진의 여자를 목표로 1년 안에 무조건 결혼해야 한다고 다그쳤지.”

“25살 아래는 급할 거 없어. 비록 손주가 아홉 명이지만 여섯째까지 25살을 초과했고 뒤에 세 명은 아직 어려서 때가 아니야. 남자는 여자보다 늦게 성숙해서 나이가 든 후에 결혼해야 가정을 책임질 수 있어.”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하면 아직 철부지라 가정을 책임질 능력이 안 된다.

“여섯째도 올해 설이 지나서야 만 25살이 됐어. 걔는 아직 안 급해. 둘째, 셋째를 해결한 후 넷째 다섯째 차례야. 지금 넷째, 다섯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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