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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전태윤은 한 주 동안 필사적으로 일에 몰입해 회사 사람들을 모질게 괴롭힌 것도 모른 채 7일간 마음을 가라앉히고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자 곧바로 하예정에게 만나자고 약속을 잡았다.

일주일 동안 푹 휴식한 덕에 하예정의 손에 난 상처도 많이 치유되어 적어도 운전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전태윤은 그녀와 관성 호텔 로얄 스위트룸에서 만나기로 했다.

하예정은 주우빈을 데리고 왔다.

우빈이는 오늘 이모와 함께해야 한다. 하예진의 가게 인테리어가 마무리 단계라 요 며칠 쭉 바삐 돌아쳐서 아들을 돌볼 시간이 없어 동생 예정에게 맡겼다.

“사모님.”

강일구가 동료들을 거느리고 호텔 입구에 서서 하예정을 기다렸다. 그녀가 주우빈을 안고 차에서 내리자 강일구는 재빨리 마중 나가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

“그 댁 도련님은 어디 있어요?”

“도련님은 지금 맨 위층에서 사모님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저희와 함께 가시면 돼요.”

강일구 일행은 깍듯하게 하예정을 호텔 안으로 모셨다.

몇 분 후.

그녀는 주우빈을 안고 화려하게 꾸며진 로얄 스위트룸으로 들어갔다.

전태윤은 문을 등진 채 창가에 서 있었고 방안에는 짙은 담배 냄새가 진동했다.

별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전태윤인데 대체 얼마나 피운 걸까?

하예정은 테이블 위의 재떨이에 담배꽁초가 가득 버려져 있는 걸 보았고 그 옆에는 노란색 서류 봉투가 있었는데 안에 뭐가 들었는지 봉투가 불룩하게 부풀어 올랐다.

일주일 못 본 사이로 그녀는 마음이 한결 차분해졌다.

“이모부.”

주우빈이 먼저 방안의 정적을 깨트렸다.

우빈의 목소리에 전태윤은 그제야 몸을 돌리고 다 피우지 못한 담배를 냉큼 재떨이에 버렸다.

하예정이 들어온 건 알고 있었지만 마침 담배를 피우느라 몸 돌리지 않았다. 그녀가 담배 피우는 남자를 싫어해서 자신이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주우빈을 데려올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아이에게 간접흡연을 시킬 순 없으니 재빨리 재떨이를 멀리 치우고 문을 활짝 열어 방안에 가득 찬 담배 냄새를 환기시켰다.

하예정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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