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09화

소정남이 웃으며 말했다.

“저 그럼 분발해야겠네요. 아주머니가 준비하신 돈 봉투 하루빨리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듣자 하니 너희 집안이 정보통이라며?”

심효진의 아빠가 물었다.

“네... 그렇긴 한데 아저씨 정보에 관심 있으신가 봐요?”

소정남의 물음에 심효진의 아빠가 진지하게 답했다.

“이 나이에 정보는 무슨, 다만 심심할 때 나한테 말하는 것도 괜찮아.”

심효진의 엄마가 곧장 남편을 흉봤다.

“효진이는 제 아빠를 쏙 빼닮았다니까.”

심효진이 시끌벅적한 걸 좋아하고 가십거리에 관심이 많은 것은 아빠 성격을 닮아서였다.

소정남도 마침 이런 성향이니 그야말로 하늘이 정한 한집 식구였다.

심효진은 본인이 없는 틈에 부모님이 소정남 앞에서 제 흉을 볼까 봐 아침 내내 못 고르던 옷도 냉큼 고르고 허둥지둥 갈아입고서는 휴대폰을 챙기고 아래층으로 달려갔다.

“누나, 이미지 신경 써야지. 정남 형이 아래에 와 있어.”

심서준은 누나에게 달려가지 말고 단아하게 있으라고 했다.

어쩌다가 훌륭한 남자가 누나에게 홀딱 반했는데 이미지에 신경 안 써 이사님이 식겁하여 도망가 버린다면 심서준이 평생 돈 벌어 누나를 책임져야 한다.

그는 누나보다 몇 살 어리지만 누나의 결혼을 걱정해야 했다.

심효진이 고개 돌려 그에게 말했다.

“그 사람 앞에서 우리 모두 발가벗겨진 몸인데 뭘 더 신경 쓰겠어?”

심서준은 말을 잇지 못했다.

소정남의 진짜 신분을 떠올리자 심서준은 불쑥 긴장해졌다. 정남 형이 설마 그의 밑천까지 다 털어낸 걸까?

다만 소정남은 심효진한테만 관심 가질 뿐 그는 전혀 안물안궁이다.

기껏해서 심서준의 성향과 취미를 알아내고 그에게 맞춰가며 제 편으로 만들 뿐이다.

미래의 처남만 공략하면 미래 장모님의 마음도 손쉽게 사로잡을 수 있으니까.

어느덧 미래의 장모님도 그를 엄청 마음에 들어 하신다.

소정남은 일찌감치 태도를 표했더라면 지금쯤 그녀와 결혼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정남은 심효진의 남자친구 신분으로 그녀와 함께 심미란의 집에 밥 먹으러 갔다.

더는 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