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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소정남을 보더니 두 셰퍼드는 짖지 않고 그에게 꼬리까지 흔들었다.

그가 한때 심서준을 핑계로 자주 찾아오면서 심서준의 엄마가 그와 제 아들의 관계를 오해한 줄도 모른 채 셰퍼드 두 마리와 친하게 지냈다.

심서준이 나와서 문을 열어주었다.

“나 찾아온 건 아니죠?”

소정남이 웃으며 답했다.

“효진 씨 보러 왔어요. 서준 씨가 아니라.”

심서준도 가볍게 웃었다.

“나도 어제 알았어요. 엄마가 글쎄 정남 씨가 날 좋아하는 줄로 여기다니, 하하, 웃겨 죽겠어요!”

“그러게요. 아주머니가 그렇게 오해하실 줄은 전혀 몰랐어요.”

“그러게 누가 올 때마다 나 보러 왔다고 말하래요? 누나도 매번 위층에서 옷 갈아입으면서 겉으론 정남 씨를 신경 쓰지 않는 척해도 실은 일어나자마자 옷방에서 옷을 골랐다니까요. 여자는 참 말과 행동이 달라요.”

소정남이 그를 질책했다.

“내 앞에서 효진 씨 험담하지 말아 줄래요?”

심서준이 말했다.

“벌써 한배 탔다고요?”

“서준아, 정남이 왔어? 어머, 진짜 정남이네. 어서 안으로 들어와.”

심효진의 엄마가 집 문 앞에서 그를 기다렸다.

소정남은 사 온 선물을 심효진 엄마에게 드리며 환하게 웃었다.

“아주머니랑 아저씨가 뭘 좋아하실지 몰라서 제가 직접 골라봤는데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요.”

“뭘 또 이런 것까지 사와. 너만 와도 나랑 네 아저씨는 너무 기뻐.”

중요한 건 두 분 모두 한시름 놓았다.

아직 남자친구가 없는 딸아이에게 이렇게 훌륭한 남자가 대시하고 있으니 그들은 시름이 놓였고, 둘째는 제 아들이 남자와 결혼할 수도 있다고 여겼는데 오해인 걸 알고 한시름 놓았다.

방에 들어간 후 심효진의 아빠를 보자 소정남은 또다시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심효진 아빠도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는 눈빛이 다 온화해졌다.

오해가 풀리자 그녀의 부모님은 소정남을 마냥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그를 자리에 앉힌 후 심효진의 엄마가 아들에게 분부했다.

“누나더러 내려오라고 해. 정남이가 왔으니 우리 인제 고모네 댁으로 가야지.”

심서준이 머리를 끄덕이고 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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