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윤은 급한 마음에 말했다.“사모님, 얼른 겨울 씨한테 우리 예정이 진맥 좀 봐달라고 하세요. 저 지금 정말 너무 걱정돼요.”주변 사람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었지만 전태윤은 그만큼 진지하고 긴장된 상황이었다.모연정은 웃으며 정겨울에게 말했다.“겨울 씨, 예정 씨 진맥 좀 봐줘요. 아까 토한 게 너무 심했는데 아마도 입덧인 것 같아요.”하예정은 전태윤의 그 절박한 모습 때문에 얼굴이 붉어졌다.지금 이 방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명망 있는 집안의 며느리들이었다.정겨울이 하예정의 맥을 짚는 동안 방안은 조용해졌다.전태윤은 매우 긴장하고 있었다.하예정도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무척 긴장된 상태였다.만약 이번이 단순한 착각이라면, 그녀는 크게 상처받을 것 같았다.잠시 후, 정겨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임신 맞아요. 혹시 제 진맥이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되시면 병원에 가서 한번 확인해보세요.”이 말을 듣고 하예정은 안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합니다. 집에 가면 병원에서 다시 한번 확인해볼게요.”전태윤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는 100% 겨울 씨를 믿어요. 예정이는 분명 임신한 걸 겁니다! 하하, 내가 아빠가 되는구나!”전태윤은 기쁨에 찬 웃음을 터뜨리며 다음 순간 하예정을 꼭 껴안았다.“예정아, 우리 이제 부모가 되는 거야!”그녀가 드디어 임신했다는 사실에 전태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지난 1년 동안 하예정은 엄청난 압박을 견뎌왔고 전태윤은 그녀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잘 알고 있었다.전태윤이 아내를 위로하려고 애썼지만 하예정은 내면 깊숙이 여전히 무거운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다른 문제는 전태윤이 도와줄 수 있었지만, 임신에 관해서는 그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더 안타까웠다.다행히도 이제 하예정이 임신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전태윤은 무척 기뻤다.하예정은 그의 품에 안긴 채 웃고 있었지만 웃음 속에서 눈물이 흘렀다.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사실 그녀는 그동안 엄청난 압박감을 느껴왔다.그녀는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조용히 밖으로 나가 부부에게 공간을 내어주었다.전태윤은 품 안에 있는 하예정을 꼭 끌어안으며 부드럽게 말했다.“나도 정말 기쁘고 너무 설레.”“태윤 씨...”“응.”“나...”하예정은 그의 품에서 고개를 들어 올렸고 전태윤도 그녀를 내려다보았다.그녀의 눈이 붉어진 것을 본 전태윤은 마음이 아파서 하예정의 눈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며 달래듯이 말했다.“울지 마. 네가 눈물을 흘리면 나도 마음이 아파. 무엇보다 임신 중이니까 감정을 너무 격하게 하지 마.”“알았어요. 그냥 너무 감격스러워서 그래요. 이 지난 1년 동 안, 나 정말 큰 부담감을 느꼈거든요. 특히 효진이가 결혼하고 나서 바로 임신했을 때... 난 더 초조해졌어요.”전태윤은 그녀의 입술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만 말해도 돼. 나도 다 알아. 미안해. 네가 이렇게 큰 부담감을 느낀 건 내 잘못이야.”결혼 후 반년이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배를 주목하기 시작했다.하예정이 임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태윤은 사람들에게 그들은 아직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그녀를 비난했다.사람들은 하예정이 부잣집에 시집갔어도 아이를 낳지 못하면 결국 전씨 가문에서 쫓겨날 거라고 수군댔다.전태윤은 이런 험담이 하예정의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수많은 사람들에게 경고를 했다.하지만 하예정은 이미 그런 이야기를 알고 있었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보였지만, 사실 그녀는 아이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예정아, 이제 아무 생각 하지 말고 그냥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엄마가 되면 돼.”하예정은 전태윤의 말을 듣고 눈을 맞추며 잠시 바라보다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런 다음 다시 그의 품에 기대어 자신의 감정을 가라앉혔다.전태윤은 하예정은 꼭 끌어안고 있었고 부부는 서로를 의지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그때, 침대에서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지연이가 깼나 봐요.”하예정은 전태윤을 살짝 밀치고 자리에
예지연은 정말로 사랑스럽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이였다.모연정이 예지호를 안은 후, 하예정은 예훈을 품에 안았다.그때 정겨울과 예준일도 방에 들어왔다.정겨울은 하예정의 품에서 자기 아들을 받아들고는 바로 예준일에게 건네며 말했다.“어서 당신 아들 좀 달래봐요. 울음소리가 엄청 크고 또 너무 자주 울어서... 울기 시작하면 집 전체가 흔들릴 것 같아요.”예훈은 아마 엄마의 말에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내가 울음소리가 그렇게 강력한가?’곧 예준일은 자기 아들을 안고 달래기 시작했다.하지만 예훈은 배가 고팠다. 아무리 아빠가 달래도 소용이 없어서 결국 예훈은 엄마인 정겨울의 품으로 돌아갔다.하예정의 임신 소식은 집안 사람들에게만 알려졌고 외부에는 전해지지 않았다.전태윤은 그녀가 사람 많은 잔치에서 이리저리 부딪힐까 봐 걱정이 되어 마음이 급해졌다.그래서 하예정을 곧바로 관성으로 데려가기로 결심했다.하예정은 원래는 관성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지 않았지만 전태윤의 설득에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전태윤은 예준성과 모연정에게 미안해하며 말했다.“준성 씨, 예정이 아직 임신 초기라 쉬어야 해서 먼저 관성으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다시 만나죠. 관성에 오시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예준성은 사정을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이죠.”하예정은 아쉬워하며 말했다.“연정 씨, 시간 되면 아이들이랑 함께 관성으로 놀러 와요.”“꼭 갈게요. 대표님이랑 예정 씨 결혼식 날짜도 곧 오죠? 그때 우리 부부도 꼭 가서 축하해줄게요.”전태윤과 하예정의 결혼식 날짜는 곧 다가오고 있었지만 하예정의 임신으로 인해 결혼식을 앞당겨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웨딩드레스는 이미 주문해 놓았지만 그때는 하예정이 임신했을 때가 아니었으니 나중에 가면 드레스의 치수가 작을 수 있었다.그래서 전태윤은 서둘러 하예정을 관성으로 데려가 그녀가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하고 가족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알리고자 했다.그러고 나서 이경혜와 하예진을
장소민이 듣다못해 한마디 쏘아붙였다.“당신 눈에는 아들 단점밖에 안 보이나 봐요.”전태윤은 전씨 집안 맏아들의 적손이며 시부모 밑에서 자랐다.그 당시 장소민도 처음으로 엄마 신분으로 되었기에 아기를 잘 돌볼 줄 몰랐다. 그때 시부모가 손자를 대신 돌봐주겠다고 했고 장소민도 흔쾌히 승낙했다.남편도 전씨 그룹을 막 이어받은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매우 바삐 돌아쳤고 장소민도 자주 남편 따라 식사 자리에 참석해야 했다.시부모가 장남을 직접 키우는 것도 장남을 전씨 가문의 후계자로 키우기 위함이었다.시부모 밑에서 자란 장남은 시부모님과 감정이 깊어졌기에 시부모님 말씀을 제일 잘 들었다.그 뒤로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장남을 돌볼 사람은 시어머니뿐이었다.하여 장남도 엄마인 장소민의 말을 잘 듣지 않았다.다행히 시부모님은 매우 훌륭한 어른들이신지라 전태윤뿐만 아니라 다른 손자들도 잘 키우고 있었다.그 말인즉 장소민과 그녀의 동서들도 모두 자식을 시부모께 맡기고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의미였다.“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딸보다 귀엽지는 않은 건 사실이잖아.”장소민이 남편에게 원망했다.“딸을 낳아보셨어요? 딸이 귀여운 건 어떻게 알았대요? 당신 가문에서 수십 년 동안 아들밖에 낳지 못했잖아요. 제가 여기로 시집와서 아이를 세 명이나 낳으면서까지도 딸을 낳지 못했는걸요.”“얼마나 딸을 낳고 싶던지. 예쁜 치마도 그렇게 많이 샀는데 결국 다 남에게 선물 주고 말았잖아요.”전현림이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넷째를 낳으면 딸을 낳을 수도 있었을지 모르는걸.”“또 아들이면요?”전현림은 결국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전씨 집안은 이미 몇 대째 딸을 낳아본 적 없었다.“손녀를 바라는 수밖에.”장소민은 한숨을 쉬며 사진첩을 닫아버렸다.“언제 손자 손녀를 안아볼지 희망이 안 보이네요. 예정이가 집에 있다면 제가 이런 말이나 할 수 있겠어요? 하도 집에 없으니까 망정이지.”“태윤이가 결혼 적령기에 이르렀을 때 저는 태윤이가 결혼하기를 바랐는데
전현림 부부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전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예진 리조트에서 지낼 때 예정이가 토했거든요. 정 의사가 맥을 짚어주셨는데 임신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재빨리 예정이를 데리고 와서 쉬게 하려고요.”“정말? 잘됐어! 너무 잘됐어!”장소민은 너무 기쁜 나머지 남편을 부둥켜안고 웃으며 말했다.“여보, 저 할머니로 되었는걸요.”전현림도 무척 즐거웠다.그리고 장소민은 바로 남편을 밀치고 하예정을 부축해 내리려던 전태윤을 옆으로 밀더니 조심스럽게 하예정을 부축했다.하예정은 너무 쑥스러웠다.“어머니, 저 진짜 괜찮아요. 안 피곤해요. 하나도 안 피곤해요.”하예정은 단지 비행기에서부터 졸려서 자고 싶었을 뿐이었다.전태윤이 하예정이 피곤해한다고 기어코 하예정을 안고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다.그 행동을 본 사람들이 하예정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놀랐다.지금 시어머니는 전태윤보다 더 조심스럽게 하예정에게 말을 건넸다.“금방 임신했기에 태아가 불안정할 거야. 게다가 몇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먼 곳에서 왔으니 피곤할 거야. 어머니가 부축해줄게. 아니, 태윤아! 네가 안고 들어가.”장소민은 기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하예정을 부축하고 싶었지만 아들이 며느리를 안고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그러더니 곁으로 밀려났던 아들을 다시 잡아당기면서 아들에게 말했다.“태윤아, 네가 예정이를 안고 들어가.”전태윤은 어떻게 말을 이어야 할지 몰랐다.어머니에게 밀려 멍하니 서 있던 전태윤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몰랐다.그러다가 반응도 채 하지 못한 채 다시 어머니에 의해 끌려왔다.가장 기뻐할 사람은 바로 전태윤일 것이다.하지만 장소민이 더 기뻐하는 표정이었다.10분 후.“예정아, 물 좀 마셔.”“예정아, 과일 먹어.”“예정아, 국물 좀 마셔.”“예정아...”궁지로 몰려 소파에 기대게 된 하예정은 시댁 어르신에게 둘러싸여 물 먹으라, 과일과 과자를 먹으라, 국물을 먹으라 하는 소리를 들으며 행복한 잔소
하예정이 임신했다고 했다!전태윤의 말뜻을 그제야 소화한 하예진은 너무 기뻐서 소리까지 질렀다.이경혜가 우빈이 보고 싶다고 하길래 하예진은 지금 아들을 데리고 성씨 가문으로 왔고 지금은 거실에 앉아있었다.하예진은 하교한 우빈이를 데리고 바로 성씨 가문으로 와있었다. 오늘 성씨 가문에서 저녁을 먹고 여기서 하룻밤을 묵은 다음 내일 직접 유치원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제부로부터 이렇게 기쁜 소식을 접하게 될 줄이야!“무슨 일이야?”하예진이 크게 소리를 지르자 이경혜 부부와 유청하, 심지어 우빈이마저 하예진을 쳐다보았다.“좋은 소식이에요!”하예진은 웃으면서 이 기쁜 소식을 모두에게 알려주었다.“좋은 소식이에요! 예정이가 임신했대요. 방금 제부에게서 전화 왔거든요.”하예진이 말을 마치자마자 이경혜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성기현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이경혜는 아들의 전화를 받으며 하예진에게 물었다.“확실한 거야?”“확실해요. 전 대표 말로는 정 선생님께서 예정 씨에게 맥을 짚어주셨대요. 정 선생님도 신의의 제자라 의술이 대단하거든요. 작은 신의로 불린대요. 이런 임신 같은 건 쉽게 보아낼 수 있다고 해요. 확실해요.”성기현은 어머니가 하예진에게 물어보시는 줄도 모르고 기뻐하며 대답했다.이경혜는 함박웃음 지으며 아들에게 물었다.“넌 어떻게 알게 됐어?”“전 대표가 저에게 전화 왔어요. 어머니께 알려드리라고요. 전 대표가 지금 너무 기뻐서 어머니 전화번호가 기억이 안 난다면서 저한테 전화했어요.”이경혜가 계속해서 웃으며 말을 이었다.“그래도 네 번호는 기억하나 보다.”성기현이 대답했다.“저와 전 대표는 오래도록 앙숙으로 지낸 사이라 서로의 전화번호를 오래전부터 기억하고 있었거든요.”“엄마, 이건 정말 천하의 가장 기쁜 소식인걸요. 이젠 예정이가 임신할 수 있을지 걱정 안 해도 돼요. 전태윤 부부 모두 건강해요. 다만 배 속의 아이와 인연이 아직 닿지 않았을 뿐인 거죠. 이젠 이렇게 임신 됐으니 얼마나 좋아요.”성기현은 어머니가 하
“우빈아, 앞으로 이모 배 속의 아기가 여동생이라고 말해야 해.”하예진은 아들에게 가르쳤다.우빈는 큰 눈을 반짝이며 앳된 목소리로 물었다.“왜 여동생이라고 해야 해요?”우빈이는 본능적으로 남동생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여동생을 갖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너도 예전에 이모한테 여동생 낳아달라고 자주 얘기했었잖아.”우빈이도 이내 입을 열었다.“용정이도 여동생 있는데 저도 여동생이 좋아요. 그럼 제가 이모께 말씀드릴게요. 남동생이 아닌 여동생을 낳아야 한다고요.”“남녀를 막론하고 다 좋은 거지 뭐.”이경혜가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하예정은 이제 겨우 첫 아이이기 때문에 여자를 낳든 남자를 낳든 다 좋은 거지 뭐. 아이가 건강하다면야 다 좋지. 예진아, 우리 지금 바로 보양식을 좀 사서 서원 리조트로 예정이 보러 가자.”“엄마, 예정 아가씨가 남편이랑 A시의 예진 리조트에 간다고 하지지 않았어요? 옆집 준하 씨도 이미 그곳에 도착했을걸요. 소현 씨도 최대한 빨리 가겠다고 했고요.”“준하 씨 조카들이 오늘 태어난 지 백일째라 두 집안에서 모두 쌍둥이에게 백일잔치를 열어주겠다고 했거든요.”유청하는 시어머니를 일깨워주었다.“참! 맞아. 그럼 예정이가 돌아오면 그때 가자.”전태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자신이 아빠가 되었다는 것만 사람들에게 알렸을 뿐 하예정을 데리고 관성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알리지 못했다.모두는 전태윤 부부가 아직도 예진 리조트에 있는 줄로만 알았다.집사가 집 밖에서 들어왔다.“어르신. 사모님. 밖에 이윤미 씨께서 오셨는데 사모님을 뵙고 싶다고 하세요.”그 소리를 들은 모든 사람의 웃음소리가 갑자기 멈춰버렸다.이윤미가 강성 이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었던가!하예진은 고개를 돌려 이경혜를 바라보았다.이경혜가 담담하게 말을 건넸다.“예진아, 네가 나가서 누가 왔는지 대신 좀 봐줘. 이윤미 말고는 난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지난주 이경혜는 하예진과 함께 강성에 가서 이씨 가문의 옛일을 조사했다.일주일 동안 이
“안녕하세요. 저는 하예진이라고 해요.”하예진은 먼저 오른손을 내밀었다.이윤미가 선글라스에 검은색 마스크를 썼지만 하예진은 여전히 그녀를 한눈에 알아보았다.이윤미가 자신과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두 사람은 얼굴뿐만 아니라 몸매까지 닮았다.하예진이라는 말에 이윤미는 오른손을 뻗어 하예진과 악수를 한 뒤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벗으며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저는 이윤미라고 해요.”하예진은 웃으면서 말했다.“이윤미 씨.”하예진은 아들에게 인사드리라고 알려주었다.이윤미는 우빈이를 보더니 허리를 굽히고 손을 뻗어 우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했다.“너무 멋지게 생겼네요. 아들이에요?”하예진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아요. 우빈이라고 해요.”“우빈아, 안녕!”우빈이는 앳된 목소리로 인사했다.“윤미 이모. 안녕하세요. 윤미 이모, 왜 우리 엄마와 많이 닮으신거죠?”이윤미가 가볍게 웃으면서 대답했다.“엄마랑 인연이 있어서 닮은 거야. 이모가 우빈이랑도 비슷한걸.”“저는 우리 엄마 닮았고 이모가 우리 엄마를 닮았으니 저와 좀 닮았겠네요.”이윤미는 우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총명하다고 칭찬했다.이윤미는 몸을 일으키면서 하예진에게 말을 건넸다.“실례지만 사모님께서 집에 계신가요?”“네, 집안에 계세요. 저 따라오세요.”하예진은 손바닥을 내밀어 이윤미에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며 이윤미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집안으로 들어서자 이윤미는 소파에 단정하게 앉아 있는 이경혜를 보았다.“이모, 윤미 씨께서 오셨어요.”하예진이 앞으로 나서면서 말했다.이윤미는 이경혜 앞으로 다가서면서 공손하게 말했다.“사모님, 안녕하세요. 이윤미예요. 갑자기 찾아뵙게 되어 실례될지 모르겠어요.”이경혜는 고개를 들어 이윤미를 훑어보았다.이경혜는 강성에서 멀리에서만 이윤미를 몇 번 보았을 뿐 가까이서 만나 본 적은 없었다.이윤미는 하예진과 자매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닮았다.“윤미 씨, 앉으세요.”이경혜는 이윤미에게 앉으라고 표했고 하예진은 이윤미에게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