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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1화

전호영은 고현을 쫓아가더니 고현의 손을 잡았다.

“이젠 고객 만나러 안 가도 되고 자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인데 우리 쇼핑하러 갈까요? 고현 씨 경호원들은 따라오지 말라고 해요. 아니면 너무 튀어서 사람들 눈에 띄기 쉬워요.”

남성 두 명이 쇼핑하는 건 이상하지 않지만 고현이 경호원을 대동하면 신분이 폭로되기 쉬웠다.

고현은 전호영의 손을 힘껏 뿌리치며 싸늘하게 말했다.

“전호영 씨, 난 바빠서 쇼핑할 시간이 없으니 쫓아오지 마요.”

“쇼핑 안 하겠으면 나와 야식 먹으러 가요. 혼자 먹으면 맛없어요. 같이 먹어요.”

고현이 전호영을 째려보다가 몸을 돌려 발자국을 떼려는 걸 전호영이 다시 붙잡았다.

전호영은 고현에게 낮은 소리로 뭐라고 말했는지 고현의 얼굴이 어두워지면서 전호영을 한참 동안 노려보다 마지못해 말했다.

“고성 호텔로 가요.”

“고현 씨가 같이 가주기만 한다면 어디서 먹든 상관없어요.”

두 호텔이 가깝게 자리 잡고 있기에 한밤중이라도 걸어서 호텔로 돌아오면 그만이다.

전호영은 또 한 번 고현과의 데이트에 성공했지만, 한 끼 야식에 거금을 쏟아부었다. 고현이 전호영에게 단단히 바가지를 씌웠다.

전호영은 지갑을 꺼내 계산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매일 이렇게 먹는다 해도 망하진 않겠죠? 현이 씨가 돈을 벌어 기분이 좋다면 매일 바가지요금을 내며 야식을 먹어도 좋아요.”

고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현이 씨, 배가 너무 불러 산책하면서 소화해야겠어요. 이젠 거리에 사람도 별로 없으니 손잡고 다녀도 아무도 안 봐요.”

시계를 보니 확실히 늦은 시간이었다. 잠복해 있던 연예 기자들이 하품하며 기다려도 전호영이 나오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여태까지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끝까지 버텨보기로 했다.

“전호영 씨, 대체 어디까지 기어오를 셈인가요?”

전호영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여기서 멈추면 재미없잖아요. 발전이 없으면 그건 제자리걸음이에요.”

전호영이 다시 손을 잡으려 하자 고현이 뿌리치며 냉랭하게 말했다.

“다치지 마요.”

“그럼 그냥 가요.”

전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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