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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7화

하예진이 다가왔다.

"노 대표."

노동명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예진 씨, 오늘 저도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있어요. 예진 씨가 우빈이를 아버지께 데리러 가실 거라는 걸 알았으니, 함께 가도록 하죠."

사실 그는 아직 외래 진료가 필요한 시점은 아니었다.

그저 핑계를 대고 있을 뿐이다.

하예진과 우빈이를 병원에 따로 보내기 꺼렸던 것뿐이다.

주씨 가문의 사람들이 예진이를 세뇌하여 주형인과 다시 결혼하도록 유도할까 봐 걱정되었다.

주형인은 생사를 경험한 만큼, 자신에게 잘 맞는 사람을 알 것으로 생각하지만, 가족의 간섭을 받고 예진이와 재혼하려 할까 봐 걱정되기도 했다. 당시 주형인은 예진이가 살이 찌고 못생겼다며 싫어했고, 결국 주홍림에게 배신당하며 이혼했다. 그런 그가 무슨 염치로 예진이와 재혼을 원할까?

예진이도 주형인과 다시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노동명은 여전히 그녀를 걱정했다.

예진이가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예진이와 결혼하지 않는 한, 노동명은 언제까지나 그녀를 걱정하며 그녀의 곁을 지키려고 했다.

"노 대표, 외래 진료일은 아직 아니지 않아?" 하예진이 말했다.

노동명은 담담하게 거짓말을 했다. "어젯밤 발이 너무 아파서 의사에게 말했더니, 오늘 병원에 한 번 가야 한다고 했어요."

하예진의 시선은 노동명의 다리를 향했다. "그럼 우빈이를 안고 있으면 어떻게 해? 우빈아, 내려와, 노 삼촌 다리가 아플 거야."

"괜찮아요, 우빈이가 몇 킬로가 된다고 그래요."

노동명은 손을 놓지 않고 우빈을 안고 경호원에게 차 안으로 자신을 올리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우빈에게 말했다. "우빈아, 너도 노 삼촌 차에 타고 병원에 가자."

"근데, 노 삼촌, 저는 아줌마 가게에서 아빠께 꽃 한 송이 사러 가야 해요."

노동명은 애정 어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노 삼촌이랑 같이 꽃 사러 가자. 네가 아빠에게 줄 거니까, 돈은 네가 내는 거지?"

세 살밖에 안 된 어린아이지만, 우빈은 상당한 용돈을 가지고 있었다.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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