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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5화

말을 마친 하예진은 아들에게 말했다.

“우빈아, 가자. 아빠께 인사드려야지.”

“오늘 주말인데 우빈이도 유치원에 가지 않잖아. 우빈이가 병원에 남아서 이틀 동안 형인이와 함께 지내다가 내일 저녁에 우빈이를 데려가는 건 어때?”

주경진은 하예진의 의견을 물었다.

주경진은 손자를 곁에 두고 싶었다.

계속 말이 없던 주경진은 우빈이와 노동명의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더니 위기감이 들었다.

노동명과 우빈이가 사이좋은 모습을 본 주경진은 노동명이 손자의 의붓아버지가 되면 두 사람의 감정이 분명 좋아지리라 생각했다. 그때 가면 우빈이가 친아버지인 주형인을 잊어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전 며느리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이유는 주씨 집안이 하예진을 괴롭혀서 속상하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빈은 주씨 집안의 핏줄이기 때문에 우빈이마저도 주씨 집안과 연락이 끊기면 안 되었다.

하예진이 말을 이었다.

“우빈이에게 물어보세요. 우빈이가 여기에 남고 싶어 한다면 저도 동의할게요.”

주경진이 손자에게 물었다.

“우빈아, 병원에 남아서 아빠랑 같이 놀래? 엄마랑 아저씨는 집으로 돌아가고. 어때?”

우빈은 바로 거절하며 솔직하게 대답했다.

“할아버지, 저 오늘 이모 집에 놀러 가야 해요. 이모가 아침에 전화가 왔거든요. 아빠 보러 온 후로 이모 집으로 놀러 오라고 하셨어요. 전씨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제가 보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주경진은 우빈이를 달래면서 설득했다.

“우빈이는 언제든지 이모 집에 갈 수 있는걸. 지금 우빈이 아빠가 몸도 안 좋고 병원에 오래 누워있어서 지루하실 거야. 우빈이가 아빠 아들로서 병원에 남아서 아빠랑 놀면 어때? 아빠 친구 필요하시거든.”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고모도 아버지 곁에 있잖아요?”

우빈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많은 사람이 아빠 곁에 있었다.

아빠가 같이 있어 줄 사람이 없으면 남아서 아빠랑 같이 있어 줄 수 있지만 아빠 곁에는 사람이 많았다.

주경진은 말문이 막혔다.

“아버지, 우빈이가 저와 같이 있지 않아도 돼요. 예진이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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