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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2화

조용히 듣고 있던 성소현이 입을 열었다.

“정말 증거가 하나도 없어?”

“아직은 아무것도 못 찾았어. 아마도 시간이 너무 짧아서일 수도 있으니 천천히 찾다 보면 뭐라도 찾을 수 있을지 몰라. 하지만 너무 큰 희망은 품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수십 년이나 지난 지금 증거가 있다고 해도 이미 다 지워버렸을걸. 그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도 얼마 없을 거야.”

성소현은 더는 뭐라 하지 않았다.

이경혜는 그런 딸을 보며 말했다.

“너희들은 이 일에 대해 너무 신경 쓰지 마. 엄마가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증거를 찾으면 돼. 정말 완벽하게 모든 증거를 없앨 수는 없을 테니까.”

“아주머니, 저도 큰형님께 말해볼게요. 형수님의 친정에 조사를 부탁드려도 되고, 주 대표님께 부탁드려도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해요.”

주재풍은 곽씨 가문의 사위이다. 곽씨 가문도 소씨 가문처럼 정보에 능통하다.

“필요할 때 말씀드릴게요, 고마워요.”

이경혜는 예준하의 도움을 거절하지 않았다.

사람이 많으면 힘도 큰 법이다.

또한 이런 일은 전문적인 사람에게 맡기는 편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조금 있다가 큰형에게 전화하겠습니다.”

예준하는 자신을 표현할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했다.

미래의 장모님을 도와 이번 일을 해결할 수 있다면, 장모님의 마음에 들어 가산점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여인을 품에 안을 수 있을 날이 머지않을 것 같았다.

이때 집사가 다가와서는 먼저 성소현을 한번 힐끔 보더니 이경혜에게 말했다.

“소 도련님께서 아가씨께 드릴 꽃다발과 액세서리, 그리고 기타 선물들을 들고 오셨습니다.”

“...”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소지훈은 성소현에게 고백하기 시작한 이후로 정말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직접 찾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계속 선물을 보내왔다. 이는 매일 예준하의 신경을 건드렸다. 성소현도 이런 소지훈에 대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 때문에 예준하는 업무를 처리하는 시간을 줄였고 더욱 많은 시간을 들여 성소현의 곁에 붙어있었다. 자기가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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