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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7화

이경혜 모녀가 얘기를 나눌 때 소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모녀가 더 이상 이씨 가문은 누가 이을지에 대해 논의하지 않자 소지훈은 다시 일어나 인사했다.

“여러분 얘기하는 것에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먼저 가보겠습니다. 다음에 시간 나면 식사 대접하겠습니다.”

성씨 일가가 더 이상 만류하지 않았다. 이경혜는 아들에게 소지훈을 밖까지 배웅하라고 했다.

성기현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지훈은 거절하지 않았다.

안방을 나서자 성기현이 소지훈에게 물었다.

“지훈 씨, 제 여동생에게 마음이 없으면서 언제까지 연기를 할 겁니까? 누가 연기하라고 시킨 거예요?”

성기현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길래 감히 소지훈에게 이렇게 행동하라고 강요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글쎄요, 말하기 싫어요. 창피해요.”

성기현은 말이 안 나왔다.

소지현은 장연준과 한 내기에서 져서 무조건 그의 말대로 해야 했다.

장연준이 제기한 조건은 예준하와 성소현이 약혼하기 전에 성소현에게 ‘구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혜는 예준하의 집이 다른 도시에 있어 너무 멀다고 싫어하고 있다.

반면 소지훈은 같은 관성 사람이니 아주 가까웠다.

하지만 이경혜가 감히 자기 딸을 소지훈에게 시집보낼 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했다.

이경혜는 소지훈과 비교하면 예준하가 훨씬 좋다고 생각되었다.

“성 대표님, 듣기로는 사모님께서 소현 씨에게 자신의 마음에 드는 다른 우수한 남성을 소개해 줄 생각이라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성기현이 대답했다.

“...이런 일이 있다고요? 저는 전혀 들은 바가 없어서.”

‘엄마도 참 열심이셔.’

이럴 때일수록 어머니의 신상에 대한 일은 어머니 스스로에게 맡겨 천천히 조사하게 하는 것이 적절했다. 동생과 예준하를 괴롭힐 시간이 없게 말이다.

“있거나 없거나 성 대표님께서 어머니께 말씀 좀 전해주세요. 만약 소현 씨에게 또 다른 남자친구를 소개해 주실 생각이라면 제가 찾아가 소현 씨는 제 여자친구라고 말할 생각이라고요. 누가 감히 저한테서 여자를 빼앗을 담이 있겠어요?”

“...지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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